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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

수덕사 + 충남도서관 여행 홍성에 있는 충남도서관에서 강연 요청이 왔어요. 지방에서 강연 요청이 오면,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 계획을 짭니다. 일하러 가는 게 아니라 놀러가듯. 네이버 지도를 살피고, 인근 추천 여행지를 검색해봐요. 충남도서관 근처에 우리 나라 5대 사찰 중 하나인 수덕사가 있군요. 수덕사는 백제 시대 사찰로 유명합니다. 수덕사는 높은 산 속에 있어 여러차례 전란을 겪고도 버텼어요. 높은 산 오르느라 선조님들은 고생했지만, 그 덕에 후손들은 건축유산을 얻었어요. 수덕사는 백제 시대 창건된 사찰로 천년 사찰이라 하는데 남아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 된 것은 고려 시대에 지어진 대웅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데요. 1308년에 지어졌다는 기록이 있어요. 수덕사 경내에 있는 삼층석탑은 고려 초에 세워졌대요.. 2019. 10. 31.
탐욕스러운 자신을 경계하라 매일 아침 즐거운 마음으로 블로그에 글 한 편을 올리지만, 한겨레 신문 연재 칼럼을 쓸 때는 부담감이 큽니다. 이곳 블로그에서는 자주 오시는 분들께서 올려주시는 호의적인 댓글 덕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는데요. 네이버 뉴스에 올라가는 칼럼의 경우, 댓글로 호된 욕을 먹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신문 칼럼을 쓸 때는 고민이 많이 됩니다. 힘든 일을 할 때, 저는 도서관 책상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머리만 쥐어뜯지는 않아요. 글이 풀리지 않으면 그냥 노트북을 덮고 놀러갑니다.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까요. 부담감을 극복하는 첫 번째 비결은 미리미리 하는 습관일지도... ^^ 얼마 전에도 주말에 도서관에서 작업하다 잘 풀리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갔어요. 가을이라 단풍도 지고, 억새.. 2019. 10. 30.
교만을 피하는 법 가수가 TV에서 노래 실력을 뽐낼 기회가 많지 않던 시절, 공중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 출연 여부는 인지도와 음반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번이라도 더, 조금이라도 더 길게 출연하기 위해 매니저들이 제작 회의실 복도에 아침마다 줄을 섰다. 출근하는 피디의 위세는 입궐하는 왕의 행차 같았다. 어떤 선배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맡게 된 날, 마음속 고이 간직해둔 살생부를 꺼냈다. ‘조연출 시절, 섭외할 때 나를 힘들게 한 매니저가 누구더라?’ ‘인터뷰 촬영 협조 안 해준 그 배우, 소속사가 어디더라?’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맡는 건, ‘절대 반지’를 손에 넣는 것 같다. 누구든 손봐줄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절대 반지’. 멀쩡한 피디가 권력을 손에 넣는 순간, 골룸이 되는 걸 보고 198.. 2019. 10. 29.
이 재미난 걸 왜 포기해요 읽을 책을 어디에서 찾을까요? 저는 신문에서 찾습니다. 신문 서평란을 읽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보면, 찾아서 읽습니다. 지난주에 를 소개했는데요. 독특한 스릴러 한 편을 만났어요. (샬레인 해리스 / 고정아 / 바다출판사) 경향신문에서 즐겨읽는 서평 칼럼 중, '이종산의 장르를 읽다'가 있어요. '재미있으면서 아름답고, 예술적이면서 잘 팔리는 걸…왜 포기해요' '한때는 장르소설과 순수소설 간의 경계가 선명해 보였다. 한동안 나는 내가 사랑하는 두 세계 중 한쪽을 선택해서 뛰어들어야 한다는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내 안에 있던 벽을 깨준 책이 샬레인 해리스의 와 였다. 두 작품은 추리, 로맨스, SF, 판타지, 스릴러가 모두 뒤섞여 장르성이 매우 강한 동시에 매우 문학적이기도 하다. 의 주인공.. 2019.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