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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결방이라는 바보같은 기적 (지난주 '해를 품은 달'이 종영을 앞두고 1주일 결방되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은 '해품달' 결방은 파업중인 노조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시청자의 볼 권리를 담보로 저들이 싸움을 하는구나.' 드라마 피디인 제가 보기에, 지난주 '해품달'과 '무신'의 결방은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드라마국의 한 조연출이 노보에 기고한 글을 옮깁니다.) 드라마국의 조연출입니다. 제게는 딸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은 김‘연아’. 김연아처럼 예쁘게 자라길 바라며 지었습니다. 딸 사진을 보며 사람들은 이야기 합니다. ‘어떻게 니 딸이 이렇게 예쁠수가 있니? 기적 같다야’.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조합'과 ‘연대’의 힘이라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또한 연대와 조합의 힘입니다. 가족도 모른채 하며 작품만 하던 드.. 2012. 3. 13.
내게 '진보'의 의미는 무엇인가 주말 동안 '진보 2012'라는 1박2일 릴레이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김진숙, 한홍구, 서해성, 임승수, 하종강, 김민웅, 명진 스님, 이렇게 일곱 분의 큰 스승을 만났지요. 대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에 40대 중반의 제가 끼어앉아 강의를 받아적다 어느 순간 죄책감이 들었어요. '청춘들의 기회를 내가 뺏고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둘러보니 200명을 수용하는 강의실에 학생들은 총 30명 안팎이었어요. 평소 내가 대학교에 현역 드라마/예능 피디로서 취업 특강을 가면, 보통 100여명의 학생들이 찾아와 방과후 늦은 저녁까지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래서 전 어제 강연에도 많은 학생이 올 줄 알았는데... 왜 그 좋은 배움의 자리에 정작 청춘들은 오지 않았을까? (많은 학생들이 올 줄 알고, MBC.. 2012. 3. 12.
'청춘에게 딴 짓을 권한다' 어제는 '진보 2012'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덕성여대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강연을 들었습니다. 여는 강연은 '소금꽃' 김진숙 님이 해주셨구요, 점심 먹고 2시부터는 제가 언젠가 100권 읽기 목록에서 추천한 바 있는 '대한민국사'의 저자 한홍구 박사님과 서해성 박사님의 역사 대담을 들었어요. 둘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는 강연은 제3강이었습니다. 임승수 님의 '청춘에게 딴 짓을 권한다.' 강연이 좋아서 나오는 길에 동명의 책까지 질렀습니다. 정말 재밌고 유익한 책이군요. '청춘에게 딴 짓을 권한다' 이 책을 청춘에게 권합니다. 저는 피디 지망생 여러분께 늘 독서를 권합니다. 연출가가 되는 준비로써 책 읽기 만한 게 없거든요. 임승수님이 말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잠깐 소개할까 .. 2012. 3. 11.
인생은 찌질한 아이러니의 연속~ 얼마 전 회사 앞에서 드라마의 한 부장님을 만났더니, 하시는 말씀. "민식아. 난 네가 평소 드라마 만드는 걸 보면서 아직 연출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얼마전 네가 만든 'MBC 프리덤'을 보고 너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 놈, 연출이 그새 많이 늘었구나' 하고." 드라마가 아니라 파업 홍보 영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는 드라마 피디... 이건 아니잖아? 평소 날라리 딴따라인 내게 억지로 부위원장직을 맡기면서 주위에서 한 이야기. "너처럼 노조 활동과는 거리가 먼 딴따라가 부위원장을 해야 균형이 잡히지." 그러다 파업 시작하니 내가 최전선에 서야 한다며 부추기면서 하는 말. "너같은 딴따라가 나서야 조합원들도 따라오지. '오죽하면 딴따라가 전면에 나섰겠냐'며." 의식 수준이나 성실함이 아니라, 날라리로 .. 2012.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