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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짠돌이 한강에 가다

by 김민식pd 2016. 3. 21.

어려서는 자전거로 통학하고, 커서는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하고, 지금은 운동삼아 자전거를 탑니다. 어려서 들인 습관이 평생 가는 취미가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고 싶은 곳이 생겨서 날이 풀리기만 기다렸습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를 타고 가다 잠실철교로 강을 건넙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목적지로 가는 자전거 경로를 검색해봤어요. 자전거 전용 도로가 많이 늘어났네요. 인터넷과 GPS의 결합으로 이제 자전거 길 찾기도 참 좋아졌네요. 

강북 강변 자전거 도로를 타고 달리다 올림픽 대교와 천호 대교를 지나면,

오늘의 목적지, 광진 정보 도서관이 나타납니다.

오늘은 여기 오느라 일부러 쫄쫄이 스판 대신 등산 바지를 입었습니다. 여름용 등산 바지 한 벌이면, 트레킹이든 싸이클링이든 캠핑이든 어지간한 야외 활동은 다 오케이지요. 원소스 멀티유즈, 전 이런게 좋아요. ^^  

'서울 전망 좋은 도서관 5선'이라는 기사를 읽고 오늘이 오길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서울도서관, 이진아 기념 도서관, 마포 구립 하늘 도서관, 청운 문학 도서관, 그리고 광진구립 정보 도서관. (아래는 기사 원문)


http://www.timeoutkorea.kr/seoul/ko/attractions/%EC%A0%84%EB%A7%9D-%EC%A2%8B%EC%9D%80-%EB%8F%84%EC%84%9C%EA%B4%80


내가 좋아하는 공짜 취미 중 하나가 자전거 라이딩, 또 하나가 도서관 나들이인데, 이 둘을 조합하니 새로운 재미가! 한강 자전거 도로 옆에 이렇게 멋진 도서관이 있는 줄 몰랐네요. 저 구름다리를 건너면 신선이 되나요?

종합 자료실 창가 열람석입니다. 한강 조망 아파트 프리미엄이 몇 억이라는데, 여기 오면 공짜로 한강 조망권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전망 좋은 도서관이라는 소문에 찾아왔습니다. 책 한 권 읽으며 쉬어가고 싶은 곳입니다.

저 아래로 강변 북로와 한강 자전거 도로가 나란히 보이는군요.

도서관에서 평일 낮에 진행하는 무료 강좌 안내문입니다. 웹툰 창작도 가르쳐주고, 포토 에세이 제작도 배웁니다. 나이들어 은퇴하면 도서관에서 살려구요. 언젠가 블로그에 웹툰을 연재할 수 있는 날도 올까요? 'Dum spiro spero.'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

자, 다시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건넙니다. 올림픽 대교로 건넜는데, 중간에 차도를 건너는군요. 잠실 철교가 더 안전합니다. 얼굴은 최대한 가립니다. 여기서 더 까매지면 마님께 혼나거든요. ^^

자전거를 타고 다음에 찾아갈 곳은 올림픽 공원입니다. 잠실철교 남단에서 성내천으로 갑니다. 송파 자전거 소리길이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산책로와 자전거 길이 구분이 되어 있어 자전거 타기 참 좋습니다.


올림픽 공원 내 소마 미술관입니다. 

여기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군요. 한예종 미술원의 교과 과정을 접목시킨 일반 성인 대상 예술 프로그램. 아, 은퇴할 날이 가슴 설레도록 기다려집니다.

'알파고의 시대, 노동은 로봇의 것, 놀이와 예술은 인간의 것.'

저는 은퇴하면 미술을 배우고 싶어요. 거창한 예술은 아니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만들고 놀다가 가는 게 꿈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올림픽 공원 산책로 한켠의 벤치입니다. 날이 포근하면 이곳에 앉아 책을 읽고, 벤치에 누워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쬐며 쉬었다 갑니다.


한강변에는 멋진 공원이 참 많습니다. 올림픽공원이나 여의도 공원, 월드컵 공원, 서울 숲부터 탄천으로 연결되는 분당 중앙공원이나 양재천에 임해있는 양재 시민의 숲까지. 한강으로 나오신다면 그냥 달리기보다 공원 피크닉이라는 반환점을 정해두고 타면 라이딩이 한층 더 즐거워집니다. 인생도 그렇듯이 목적없는 페달질보다는 뚜렷한 목표를 정해두고 가는 편이 더 즐겁거든요. 성취의 재미도 있고.


한강 시민 공원이나 여의도 공원에는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도 많습니다. 어떤 운동이나 취미를 시작할 때 장비를 구입하는 것보다, 대여로 즐기는 편이 좋습니다. 취향에 맞는지 확인한 후 장비를 사야 낭비가 적거든요. 처음에는 집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로 가는 게 위험할 수 있으니, 가급적 한강까지 전철로 가고, 거기서 자전거를 대여하는 편을 권해드립니다. 서울시 자전거 대여 서비스 '따릉이'도 좋네요. 1일 대여료 (1시간) 1천원, 와 싸다!

(따릉이 이용방법은 아래 홈피를 참고하세요. 종일 빌려타는 건 아니고, 4시간 내로 반납해야 하네요. https://www.bikeseoul.com/ )


날이 많이 풀렸어요.

서울에서 가장 좋은 공짜 놀이터, 하나가 산이고, 또 하나가 강입니다.

한강 자전거 라이딩으로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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