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대 직장인이랍니다. 지방에서 나고 자라다, 대기업에 취업한 덕에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타지 생활이 처음이라 친구도 많지 않고, 근무형태가 2교대라 (한 주는 주간, 한 주는 야간) 퇴근후 취미 생활도 쉽지 않더라고요.
퇴근후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즐겁고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을까요?
A:
저도 요즘 주조 MD라 하여 방송 송출 업무 교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밤을 새는 야근을 하고 나면 하루종일 멍하니 지냅니다. 나가서 뭘 하자니 너무 피곤하고, 그렇다고 낮에 잠을 잔다고 피로가 풀리지도 않고요. 제일 힘든 건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더군요. 야근을 끝내고 만나자니 몸이 힘들고, 야근을 앞두고 만나자니 밤이 두렵고. 교대 근무를 하니 당연히 패턴도 엉망이 되고 결국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더군요. 몸이 힘들어서 그런 거니 당연합니다.
주조에 선후배 PD들이 많더군요. 뉴스타파를 처음 만든 이근행 선배와 'PD 수첩' 황우석 사건의 한학수 등, MBC 시사교양국의 스타 PD들이 다 여기에 와 있어요. 나같은 날라리 딴따라가 과연 이렇게 훌륭한 피디들과 함께 해도 되나 죄스러울 정도입니다. ^^
발령받고 오니 선배 MD들이 하나같이 건강 관리를 잘하라고 하더군요.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밤을 새니 허리 디스크가 생기고, 규칙적인 야근 탓에 혈압이나 간에 문제가 생기곤 한답니다.
일단 운동을 권해드립니다. 기왕이면 여럿이 함께 하는 운동은 어떨까요? 네이버나 다음에서 활동하는 2030 산악회 카페에 가입하고 등산을 쫓아다니는 겁니다. 처음엔 혼자 조용히 쫓아다니기만 해도 됩니다. 근무 때문에 등산이 힘들다면 저녁 번개에 열심히 쫓아다녀도 충분히 즐거울 겁니다. 번개가 잦으면 눈이 맞기도 쉽거든요. ^^ 온라인 등산 카페는 가급적 회원수가 많은 곳을 추천합니다. 일단 사람이 많아야 그 속에서 교제의 기회도 늘어나니까요.
수영은 어떨까요? 근무 일정에 따라 한번은 새벽반, 한번은 저녁반을 다니는 거지요. 자유롭게 운동 시간을 선택할수 있다는 점에서 헬스클럽도 좋지요. 헬스장에도 GX나 라인댄스처럼 같이 운동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요. 레슨이 끝나면 코치님께 커피 한 잔 사자고 선동해서 시간을 같이 보내며 친해질 수도 있지요.
서울 동네 뒷산마다 있는 배드민턴 동호회도 권할 만 합니다. 배드민턴이야말로 낮이나 밤이나 편한 시간이면 언제든 가서 할 수 있는 운동이지요. 물론 가보면 5,60대 어르신들이 많아 처음엔 실망하실 거예요. 걱정 마세요. 결혼 적령기에는 나이든 어르신들과 친해지는 게 실속있답니다. 그분들과 운동을 하다보면 슬쩍 물어오실 거예요. "총각은 어찌 대낮에 운동을 다니누?" 교대근무로 일하는 건실한 대기업 직원이라고 하면 눈을 빛내실 겁니다. '뭐? 집이 멀리 시골이야? 오홀!' (시댁은 멀수록 좋거든요.) "저기 말이야, 내가 조카가 하나 있는데...?"
종교 활동도 추천합니다. 전 총각 시절에 예쁜 여자가 많다는 소문을 듣고 압구정 소망교회도 열심히 다녔어요. 정토회에서 하는 정토불교대학도 참 좋은 공부 모임입니다. 저녁반과 평일 오전반이 있어 님이 편한 시간으로 맞출 수도 있고요. 봉사 모임과 청년부 활동 등 다양한 모임이 있어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참 좋지요.
교대 근무를 하다보면 몸이 피곤해서 퍼지기 일쑤입니다. 그럴수록 더 나가야해요.
자칭 연애의 고수라고 자부하지만, 연애에 있어 저는 운이 좋았지요. (외모 운은 꽝이었지만... ㅠㅠ) 외대 통역대학원에 입학해서보니 동기 40명 중에 남자가 다섯 밖에 없었어요.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환경에 있다보니 연애가 참 잘되더라고요.
사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사냥터를 찾아내는 기술입니다. 아무리 명사수라도 사막에서 백날 죽쳐봤자 소득 없어요. 일단 먹잇감이 많은 정글을 찾아내는 게 우선입니다. 온라인 카페나 동네 헬스클럽을 뒤져서 물 좋은 환경을 찾아내세요. 젊고 참한 여성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을 서식처로 삼는게 우선입니다.
열심히 운동이나 종교 활동을 한다고 무조건 연애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있어요. 월급도 착실히 모을 거고. 건강한 몸과 마음에, 돈도 있다면... (게다가 시댁은 저 멀리 시골... 후후후.) 너무 걱정마시어요. 다 잘 될겁니다.
님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파이팅!
2030 산악회, 가고 싶어도 나는 이미 늦었다고 전해라...
갈 수 있을 때 꼭 가보시라고 전해라...
'공짜로 즐기는 세상 > 공짜 연애 스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가장 위대한 구원 (7) | 2016.05.02 |
---|---|
대화가 안 될 땐, 대화반점! (1) | 2016.04.20 |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겨야하는 이유 (4) | 2016.01.28 |
2016-12 여자, 서른 (15) | 2016.01.19 |
헤어진 여자 친구를 잊지 못하겠습니다. (10) | 2015.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