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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공짜 연애 스쿨

대화가 안 될 땐, 대화반점!

by 김민식pd 2016. 4. 20.

대학 시절, 딸리는 외모로 고생하던 제가 연애에 자신감을 얻은 계기 중 하나는 대화의 기술이었어요. 1년에 200권 씩 책을 읽던 시절, 어느 순간 대화에 자신이 생겼어요. 책을 많이 읽으면 다양한 인물에 감정이입하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이야기에 빠져들려면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가야 하거든요. 이렇게 감정이입이 쉬워지면 사람을 만나 그의 입장에 공감을 쉽게 할 수 있게 됩니다. 대화의 기술이란 결국 공감 능력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자, 책을 200권씩 읽을 시간은 없고, 단숨에 대화법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 그런분들께, 추천 들어갑니다. 새로 나온 팟캐스트, '대화반점'입니다.

http://www.podbbang.com/ch/11272

 

남녀간이나 가족간의 더 좋은 대화법에 대해 알려주는 방송입니다. 만듦새가 무척 훌륭해서 공중파 라디오로 바로 편성해도 모자람이 없겠어요. 초반부터 진행이 아주 매끄럽습니다. 역시 프로는 프로군요. 여기 나오는 분들이 전문 성우에 캐스터들이시거든요. 라디오라는 포맷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줍니다.

 

에피소드 2를 들어보면, 연인금기어 1위 '뭐가 미안해?'가 나옵니다. 사귀는 사이에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이지요. 남자와 여자는 마치 다른 별(화성과 금성)에서 온 외계인처럼 서로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지 않아요.

여자가 화를 내면 남자는 일단 미안하다고 합니다. 남자 입장에서는 데이트를 하면서 돈을 많이 들입니다. 투자한 자본이 있는데, 그걸 날리고 싶지 않으니 일단 사과부터 하고 보죠. 여자분이 보기에 사과가 성의없어 보일 수 있어요. 몇번 지적했던 실수를 자꾸 반복하는 남자가 한심합니다. '이 남자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르는구나. 제대로 알려줘야겠어.' 그런 생각에 물어봅니다.

"뭐가 미안해?"

남자는 이 멘트에 대개 절망합니다. 미안하다고 하면 됐지, 꼭 그렇게 캐물어야 하나?

 

예전에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건투를 빈다'라는 상담서에서 '남자는 고쳐 쓰는 물건이 아니다.'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100% 공감합니다. 남자들은 연애하는 동안 그냥 맞춰주고 참는 것 뿐입니다. 기본적으로 100% 성격이 딱 맞는 타인은 없어요. 내가 타인의 성격을 고칠 수도 없고요. 그걸 깨닫는게 연애의 시작이죠.

 

그렇다면, 정말 답답해서 '뭐가 미안해?'라고 꼭 묻고 싶은 순간에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네, 대화반점에 주문전화해서 직접 알아보세요. 어설프게 축약해서 전문가님의 말씀을 곡해할까봐. ^^ 대화법에 이것 하나면 다 해결돼! 라는 만병통치약은 없습니다. 다만 깨어있는 연습을 하는 거지요. 1주일에 3편씩 올라오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그래, 이런 표현은 자제해야겠구나. 그래, 이런 표현으로 고쳐써야겠구나.' 하고요.

 

일단 한번 시켜보아요~ 대화반점. 

오향문제육, 비교완탕, 감사완스, 꿔방법로우 등 일품요리가 많아요. ^^

 

http://www.podbbang.com/ch/1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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