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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공짜 연애 스쿨

어린 연인과의 만남

by 김민식pd 2016. 5. 10.

연애를 하다보면, 나이 차가 꽤 나는 상대를 만나기도 합니다. 30대 직장인 남성과 20대 초반의 여대생처럼 말입니다. 주위에서 부러워하겠지만, 주의하셔야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남녀의 나이 차이가 크면, 오래 가기 쉽지 않아요. 남자는 배거든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가 아니라 '남자는 배, 여자는 나그네'입니다.

 

어린 여학생이 나이 많은 남자를 사귀는 이유는, 그가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여고생이 대학생 오빠를 만나면, 주위엔 여드름쟁이 고교생 밖에 없는데, 대학생 오빠는 다 큰 어른이에요. 여대생이 직장인 선배를 만나면, 주위엔 아직 학생들인데, 직장인 오빠는 벌써 제 앞가림을 다 하는 어른이에요. 이 차이가 꽤 큽니다. 남자야 다들 어린 여자 좋아하니까 쫓아다니는 거고, 여자 입장에서는 성숙한 어른을 만난다는 생각에 사귀게 됩니다.

자, 여기서 포인트는, 시간이 흐른다는 겁니다. 둘의 연애를 가능케해주었던 시간의 격차, 시간이 흐를수록 좁혀집니다. 어느덧 여고생이 대학생이 되고, 여대생이 직장인이 됩니다. 입장이 달라지면 관점이 바뀌어요. 예전엔 대학생 오빠를 통해 구경만 했던 캠퍼스 라이프, 직접 즐길 수 있어요. 바빠지지요. 직장에 들어가도 마찬가지예요. 직장 초년병 시절 가장 바쁘거든요. 사회 생활 하랴 친구들 만나랴. 이제는 그동안 만나왔던 오빠가 부담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건 절대 마음이 변한 게 아니에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영화 '허'를 보셨나요?

인공지능 사만다는 주인공 남자와의 대화를 즐깁니다. 남자를 통해 세상을 알아가거든요. 문제는 세상을 알아갈수록 세상이 주는 더 많은 기회도 알게 된다는 거지요. 영화 '허'는 나이 많은 남자가 어린 여자 친구를 사귀는 사랑 이야기 같아요. 한번 보시어요. 

 

어린 연인이 세상에 대해 더 알게되는 순간, 나이많은 남자를 떠납니다. 이 경우, 남자는 배, 여자는 나그네거든요. 나이많은 남자라는 배를 타고 세월의 강을 건넜어요. 건넌 후에도 배를 지고 길을 가나요? 배는 남겨두고 길을 갑니다. 이때의 이별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이성 교제가 주는 가장 큰 기쁨은 성장의 기쁨이에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면서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어 갑니다. 나를 만나 어른이 된 여자 아이가 나를 떠날 때는 고이 보내주는 게 맞습니다. 내 사랑이 그녀를 성장시킨 것이거든요. 언제까지나 아이로 남기를 바란다면 그건 나만의 욕심이지요.

 

그렇다면, 어린 연인과 사귈 때, 어떻게 해야 오래 잘 만날 수 있을까요? 상대의 시간을 존중해줘야합니다. 나의 시간으로 상대를 끌고 올 게 아니라, 상대의 시간을 내가 살아야합니다. 여대생을 만난다면, 학생의 입장에서, 방황의 시간을 함께 견뎌줘야합니다.

'진로 걱정이 뭐가 필요있어? 내가 먹여살려줄게, 나한테 와라.'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 순간, 여자는

'아, 저 오빠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결혼 생각밖에 없구나. 어쩌지? 나는 아직 공부도 더 하고 싶고, 직장 생활도 해보고 싶은데... 그래, 오빠에게 어울리는 다른 여자에게 보내주는 게 맞겠다.'

이렇게 되거든요. ㅠㅠ

 

어린 연인과 사귈 때는 그래서 스킨쉽을 조르거나 서두르지 말고, 출가한 스님이 수행하듯 몸가짐을 삼가하며 살아야합니다. ^^ 그래야 상대가 겁을 먹고 달아나지 않아요.

 

연애, 참 어렵지요? 네, 어려운 게 맞아요. 이렇게 까다로운 성선택 덕에 생물이 진화를 거듭하고, 인류가 문명을 발달시켰어요. 우리가 보는 자연계와 문화의 위대함은 다 선조들의 까다로운 성선택의 결과랍니다. 그러니 우리도 인류 문명의 발달과 진화를 위하여, 힘들어도 분발합시다.

 

통영 동피랑 마을에서...

 

누군가의 꽃이 되기 위하여, 우리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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