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영어 스쿨을 보고 '에이, 이렇게까지 고생스럽게 영어 공부할 필요가 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 걱정마시라. 그건 어디까지나 초급 때 얘기다. 초급을 떼고 중급으로 들어오면 날라리 영어 스쿨이다. 놀면서 공부하는 방법이 널려있다.

1년 정도 문장 암송하느라 고생했다면, 그래서 어느 정도 입이 열리는 단계라면, 이제부터는 좀 놀아보자. 놀면서 회화 표현의 활용도 연습하고, 아는 표현의 양도 늘려보자. 

1.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라.
입이 근질 거릴 땐, 언제든 대화 상대를 찾아 나서라. 관광 한국의 입지 덕분에 명동에 나가면 어디나 외국인 여행자다. 만나서 일일 가이드를 자청하고 즉석 한국 홍보대사를 해보시라. 외국인 앞에서 서툰 영어하기 부끄럽다고? 그 외국인의 한국어보다는 당신의 영어가 백배 나을 것이다. 외국어를 배우겠다는 것은 그 자체로 원어민들이 경의를 표해야 할 노력이다. 자신의 노력을 스스로 높이 평가하라.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건 힘들어도 필요한 과정이다. 회화의 기초는 독학으로 가능해도, 고수가 되려면 대화 상대를 구해야 한다. 끊임없이 들이대라.

2. 여행을 떠나라.
여행자를 찾기가 민망하다면, 스스로 여행자가 되는 것도 방법이다. 해외 어학 연수도 좋지만, 난 배낭 여행을 더 추천한다. 한국인이 바글거리는 교실에서 배우는 영어보다, 여행하며 익히는 서바이벌 잉글리쉬! 중급 영어부터는 가능하면 어렵게 공부하기보다, 놀면서 친구도 사귀고 즐겁게 익혀라. 그래야 영어 공부 오래 할 수 있다. 즐겁지 않으면 오래가기 어렵다. 

일어를 공부하던 시절, 배낭여행자 숙소에 가면 체크인하면서 일본 사람 있는지 물어 본다. 같이 놀러다니게. 없으면 근처 일본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나처럼 혼자 온 여행자를 만나 식사하면서 일본어 연습할 겸. 요즘은 페이스북도 있고 아이폰 사용자끼리 무료 영상 통화도 가능한 페이스타임도 있어 친구 하나 잘 사귀어두면 언제든 회화를 연습하는 좋은 상대가 된다. 공짜로 영어 공부하기에 정말 좋은 세상 아닌가?

 

(인도 바라나시의 라씨 카페-블루 라씨-에서 만난 일본인 여행자들. 반갑게 일본어로 말을 건넸더니 금세 친해졌다. 내가 일본에서 불법 체류한 인도 사람인줄 알았다나... 음... 이래뵈도 한국에서 온 드라마 PD라구요!)

3. 문화를 즐겨라.
언어를 배우는 큰 낙 중 하나는 그 나라 문화를 그 나라 말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난 요즘 전철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보는 게 낙이다. '은혼' '강철의 연금술사' '크로스 게임' 등등... 재미도 있고 동시에 일본어도 다질 수 있다. 일본 여행 가면 일본어 만화책을 사 온다. 서재에 저렇게 일본어 만화 꽂아두면 보기만 해도 흐뭇하지 않은가.

 


(내 서재에 꽂혀있는 일본 만화들. 간츠, 터치, H2, 기생수와 최근 드라마화된 시티 헌터도 보인다.)

4. 즐거운 꿈을 가져라.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건, 즐거운 꿈을 꾸라는 것이다. 영어 기초 회화는 누구나 한다. 고수가 되려면 오랜 중급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긍정적인 동기부여이다. 좋은 대학 못 갈 까봐. 입사 시험에 떨어질까봐. 회사에서 승진 못할 까봐. 이런 네거티브한 동기부여는 스스로를 힘들게 해서 결국 포기하게 만든다. 포지티브한 동기부여! 즐거운 꿈을 가져라.

내가 영어를 공부한 목적은, 세계일주를 가기 위해서다. 내가 일어를 공부한 목적은, 대박 한류 드라마를 연출하는 게 꿈이기 때문이다. 일본에 가서 수많은 관중 앞에서 시사회를 하고, 현지 언론과 일본어로 인터뷰하는 게 나의 꿈이다. 내가 중국어를 공부하는 목적은, 언젠가 중국에 가서 한중 합작 드라마를 연출하는 게 꿈이기 때문이다. 

생각만해도 가슴 설레이는 즐거운 꿈을 가슴에 품어라. 그래야 지치지 않고, 그래야 고수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 

다음엔 영어 고수는 어떻게 노는지, 매니아 영어 스쿨 (고급편)을 들고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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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rdragonfly1234 2012.05.31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따,,, 김민식 피디님요, 제가 피디님 만에 들어서 블로그 1번 포스트부터 여기까지 죽 읽었는데, 이 블로그라는 데가 참 골방같은 곳 맞습니다. 아무 코멘트가 없어요... 누가 아무리 글을 정성을 들여 잘써도, 코멘트가 없어요.. 그러다보니 안쓸수도 없고, 꾸준히 포스튼 해야 나중에 뭔가 고정 트래픽이 생기려나 하다보니까, 질보다 양이라고, 읽다보니 계속 같은얘기를 쓰게 됩니다..

    제가 꼼수하나 생각났습니다. 아예 일전에 썻던 포스트 80 퍼센트 카피 해다가 앞문장/제목만 자극적으로 바꾸고 계속 포스팅 하는겁니다. 폿팅 횟수가 어느정도 될때까지...한 1000 정도? 그래도 아무도 모르겠어요..어차피 아무도 같은 포스트 카피해서 쓰는줄 모르겠어요... 어차피 블로그 회사서도 신경 안쓰구...

    허 참,,, 같은 내용이 계속 되는건, 블로그 탓으로 하겠습니다.

  2. mrdragonfly1234 2012.06.03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다시 읽어보니, 제가 (고급편은 아니고) 라고 하신 멘트를 주의깊게 보지 않았습니다.
    고급영어는 이런식으로는 절대 늘지 않지요.... 하긴 고급영어라는 개념이 애매하긴 하지만...뭐 미국사람하고 쉬운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정도 ?

  3. 첨밀밀88 2016.05.09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이 글을 읽고나니 중급자를 위한 진도쓰기 댓글부대도 모집하면 어떨까 합니다. 지금은 day 1 ~ 20 이런식으로 초급자들 방만 있어서 초급자들이 얼마나 공부하나는 알겠는데요. 중급자 방이 있다면 중급자는 뭐로 얼마나 공부하는지 알 수 있어서 재미있을것 같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