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는 어떤 사람일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다.

부지런한 사람이다.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 세가지 조건이 딱 맞아떨어지는 게 블로그하는 피디들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방송에서 다 하지 못할 때,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서라도 이야기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게 피디다. 바쁜 와중에 조금이라도 짬이 나면 어떻게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무언가 만들어야 하는 게 피디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해야 하는 직업이다.

 

요즘 블로그에 좀 뜸한 편인데, 해외 파견 근무하던 아내가 두 달 전에 귀국했다. 아침을 차리고 딸들 학교 보내느라 예전처럼 아침에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기러기 아빠로 살며 딸들에 대한 그리움을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풀었는데, 막상 딸들이 왔는데 블로그 하느라 가족을 등한시 할 수는 없으니까... 요즘 따님들과 노느라 좀 바쁘다. ^^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죄송한 마음에 오늘은 나보다 더 부지런하고, 나보다 더 글을 잘 쓰시는 피디님의 블로그 하나 소개해 올린다. SBS 김형민 피디가 운영하는 '산하의 썸데이 서울', 바로 내가 요즘 즐겨찾는 짠돌이 독서 코너다. 전철에서 10분 정도 빈 시간이 나면 들러서 역사 공부도 하고, 옛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도 갖는다. 

 

역사 공부가 참 중요하다고 믿는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장악한다. 역사는 항상 승자의 입맛대로 편찬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민족이 가진 조선왕조실록이라는 기록은 참으로 위대하다. 실록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왕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기록을 보지 못하게 했다. 실록을 보면, 천하의 성군인 세종도 선대의 기록을 보고 싶어 몇번을 조르는데 그때마다 신료들이 극구 반대하고 나선다. "왕께서 보시면 후대에서도 선대의 예를 들어 보려고 할 겁니다. 참으소서." 요즘 국정원 사태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어째 요즘은 조선시대만도 못한 수준의 정치를 하고 있는걸까?'

 

산하의 오늘의 역사를 보면서도 많은 생각을 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역사의 수레바퀴에 몸을 던졌는데, 과연 세상은 더 좋아졌는가? 가끔 세상에 대한 회한이 일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역시 나를 위로해주는 건 글이다. 아침에 읽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오늘 내가 죽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살아 있는 한 세상은 바뀐다.'

 

오늘도 난 김형민 피디의 '오늘의 역사'를 읽는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또 고민한다. 세상을 바꿀 자신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삶은 나의 뜻대로 바꿀 것이다.

 

오늘의 강추 블로그, '산하의 오역'

여러분도 아래 링크를 통해 꼭 한번 들러보시길~

http://nasanha.egloos.com/

 

(책으로도 나왔다. 역시 블로그를 하는 것은 집필의 최고 동력이다. 나같은 짠돌이 독자에게는 무료 서비스도 되고, 좋아하는 이들은 책으로 소장할 수도 있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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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선비 2013.07.09 1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정원 사태 참^^; 말씀하신 대로 예전의 방식이 더 좋았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 초록손이 2013.07.17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세상이 바뀌기도 하고, 세상이 바뀌는 걸 막기도 하겠지요..

    산하의 오역으로 갑니다, 고고씽^^

    참참, 그래서 글이 뜸하셨군요..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시고, 글도 종종 올려주세요^^..저 나름 팬입니다..
    특히, 법륜 스님 만나고? 오셔서 쓰신 글..저도 정말 화가 많이 나는 사람인지라..

  3. 2013.07.23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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