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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

지극히 개인적인 개봉 영화 평점

by 김민식pd 2013. 4. 26.

오랜 세월 쉬고 있긴 하지만 나름 로맨틱 코미디 전문 PD랍니다. 틈만 나면 영화를 보며 감각을 벼리고 있지요. 혼자보고 말기 아까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 주말을 맞아 데이트를 준비중인 커플들을 위해, 간만에 개봉 영화 총정리, 들어갑니다~

 

1. 송 포 유

음... 고민 끝에 이 영화를 1위로 뽑습니다. 데이트 무비로는 좀 너무 올드하다 싶을 수도 있는데요. 가족끼리 극장 나들이 가신다면, 특히 중년의 부부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어요. 옛날에 슈퍼맨 2에서 악당으로 나와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바 있는 테렌스 스탬프가 까칠한 할아버지로 나오구요. 할머니가 되어서도 그 매력을 잃지 않는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여주인공이랍니다. 뻔한 영화같지만, 그런 뻔한 영화, 잘 만들기가 사실은 더 어려운 법이지요.

 

2. 로마 위드 러브

 

어쩌다보니 할아버지가 나온 영화가 1위, 할아버지가 감독한 영화가 2위군요. 그만큼 나도 늙어가고 있다는 건가요? 우디 알렌, 아직 연출감각이 살아있네요. 젊어서 참 악동같은 코미디를 많이 만든 양반인데,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화려한 배우들의 면면도 좋구요, 현실과 환타지를 넘나드는 우디 알렌의 상상력은 여전하네요. 

 

3. 연애의 온도

 

예전에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를 연출할 때, 신인이던 이민기랑 같이 작업을 했죠. 이민기의 코미디는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어요. 영화 '해운대'도 그렇고, 이번 영화도 그렇고, 잘 맞는 배역을 만나면 훨훨 날아다니죠. 여배우로서 김민희씨도 영화를 고르는 눈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네요. '화차'도 그렇고, 이번 영화도 그렇고. 심지어 남자를 고르는 눈도 탁월하더라능~ ^^ '뉴논스톱' 때 조인성과 작업했는데요, 남자가 봐도 참 매력적인 친구거든요. 

 

라고 썼는데요, 이건 아이언맨 3보기 전이고... 네, 아이언맨 2에서 실망해서 천천히 보려고 했는데 주위 반응이 뜨거워서 일요일 아침 조조로 가서 봤구요. 만족합니다. 남친을 위해 가서 봐 주세요. 아이언맨은 남자들의 로망이거든요.

어려서 에어울프나 헐크를 보면서 한 생각, '아무리 주인공이 고생해봤자, 결국 에어울프만 타면, 헐크로 변하기만 하면 게임 오버잖아.' 네, 그런 점에서 아이언맨 3는 긴장과 줄다리기를 잘해요. 어떻게 토니 스타크가 다시 아이언맨으로 변할 수 있을까? 지켜보는 긴장이 있구요. 액션의 쾌감도 있죠. 어벤저스를 좋아한 분이라면 길고 지루한 엔딩 자막 이후에 나오는 깜짝 보너스도 좋아하실테고 ㅋㅋ

 

그외의 영화

 

오블리비언

음... SF 매니아로서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확 당기는 맛은 좀 부족합니다. 너무 여기저기서 본듯한 기시감이 들어서일까요? 그래도 톰 크루즈는 여전히 멋있어요. 

에반게리온 Q

흑흑... 가슴이 아파요. 영화를 보고 나오며 든 생각. 예고편을 볼 때는 가슴이 쿵쾅 거렸는데, 왜 본 영화를 보면서는 잠이 들었을까? 네, 개인적으로 안노 히데야키의 연출은 화려한 CG보다 셀 애니메이션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에바 매니아라면 놓칠 수는 없겠죠?

베르세르크 : 황금시대편3

3편이지만, 영화 초반에 친절하게 1,2편 하이라이트 소개가 나옵니다. 하지만 데이트무비로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아요. 원작을 좋아하신다면, 혼자 보세요. 여자친구 데려가면, 이상한 취향으로 오해받기 딱 좋아요. ^^ 워낙 어렵기도 하고...

안나 카레니나

이 영화가 흥행이 잘 안된게 전 이상합니다. 참 잘 만든 영화인데 말입니다. 아직 극장에 걸려있는 곳도 있으니 한번 찾아 보시는 것도 좋을 거에요.

 

끝으로 레미제라블.

네, 맞아요. 그 레미제라블을 아직도 권합니다. 특히 못 보신 분들께는... 내일(27일 토요일)까지 장승배기역 바로 옆 동작문화원에서 단돈 2천원에 즐기실 수 있어요. 영화 추천에 앞서 어제 저녁에 가서 직접 확인했거든요. 필름 프린트 상태가 조금 고르지못한 면도 있고 강당 시설이 좀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볼 만 합니다. 우리 시대의 고전이 될 작품을 스크린으로 보는 마지막 기회일듯 싶습니다. 강추!

 

 

네, 알고보니 동작문화원에서 좋은 공연이 많더군요. 어린이날 '피터와 늑대' 무료 공연이 있는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아동용 클래식입니다. 다양한 오케스트라 악기로 동물들의 모습을 소리로 표현합니다. 무료라니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서 반드시 소개해야할듯 하여 올립니다~ ^^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인생을 즐기는 데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아요. 즐기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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