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PD에게 꼭 필요한 감각 중 하나가 공감 능력이다. 드라마 대본을 보고 극중 배역에 대해 감정이입을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아무리 악역이라도 그 사람 입장에서 보면 공감이 가능해야 한다. 재벌 총수의 악행도 가난한 어린 시절 탓에 돈에 대한 집착이 큰 것이고, 시어머니의 막장 행각도 아들 사랑이 조금 지나친 것 뿐이라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역할이든 공감할 수 있어야 감정 연출이 가능하다. 

 

공감에 필요한 자세는 역지사지다. 내가 모든 사람의 입장을 직접 경험할 수는 없기에 가능하면 많은 영화를 보며 주인공의 심정에 감정 이입해본다. 요즘은 힐링 시네마 집중 관람 기간이다. 추운 겨울, 셀프 힐링을 위해 극장가를 찾고 싶은 분들을 위해, 영화 몇 편 소개한다.

 

1. 레미제라블

 

 

 

 

최근 개봉작 중에서 국민 힐링 시네마라 할 수 있다. 대선 이후 멘붕을 겪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영화. 무엇보다 만듦새가 정말 훌륭해서 몇번을 다시 봐도 또 감탄하게 되는 영화.

 

2. 라이프 오브 파이

 

 

 

 

인생에서 고난의 의미란 무엇인가? 난파한 구명 보트에 리처드 파커가 없었다면 주인공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결국 역경이란 삶을 향한 우리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상대 아닌가?

 

3. 아무르 

 

늙은 노부부의 삶을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결혼한다고 했을 때, 어느 후배가 물었다. '형, 형은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자신 있어?' 결혼이란 무엇일까? 평생 사랑할 자신이 있을 때만 가능한 걸까? 평생은 너무 길다. 지금 이 순간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 마음이 진실하다면, 결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순간에 충실하다면, 그 순간 순간이 모여 인생을 이룬다.

 

4. 타인의 삶

 

 

 

 

몇년 전 극장에서 보고 참 좋았던 영화, 다시 극장에서 재개봉한다는 반가운 소식에 미처 못보신 분들을 위해 다시 추천을 날린다. 지난 2년간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 일하며 딴따라 피디가 마치 타인의 삶을 산 것 같다. 내일이면 임기가 끝난다. 임기가 끝나면 아트나인에서 이 영화를 다시 봐야지. 아마 마지막 장면에서 또 울 것 같다.  

 

5. 늑대 아이 

 

 

 

 

좋은 부모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 사랑이 지나쳐 아이를 질식시키기 보다, 믿음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고 싶다. 극장 상영이 끝난 줄 알았는데, 신촌의 필름 포럼에서 아직 개봉중! 작년 한 해 본 영화 중 가장 따뜻한 영화. 영화가 끝나도 반드시 마지막 노래는 다 듣고 일어나시길.

 

6. 엔딩 노트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 좋은 죽음이란 결국 좋은 삶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내일 당장 세상을 떠난다해도 후회가 없도록,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영화. 역시 필름 포럼 상영중. 

 

7. 더 헌트

 

 

 

누구에게나 자신이 의도치 않은 불행이 닥쳐온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증명의 의무는 각자에게 있다. 세상이 나를 대신해 증명해주지 않는다. 살아내는 것 말고는 아무런 답이 없다. 피하지 말고 정면 승부로 돌파하는 수 밖에.

 

오늘 추천한 영화들은 다 지금 현재 극장 개봉중입니다. 물론 몇몇 예술영화 전용관은 찾기 힘들 수 있지만, 설 연휴 동안 꼭 한번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극장 나들이해보시기 바래요. 그럼~~~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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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디아 2013.02.05 0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쫄깃한 영화추천 정말 고맙습니다.
    산다고 바빠서 위의 영화중에 레미제라블만 봤네요~ ㅎㅎ
    올해는 위에 추천해주신 영화들을 다 보고 싶네요~ 화이팅!
    특히 더헌트가 참 마음에 드네요 ^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2.05 0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술영화에서 배울게 많나봐요...
    PD님이 추천해주시는 영화 대부분 예술영화가 많아서..
    어제 홀리모터스로 다시 돌아온 유명한 레오스 카락스 감독...
    그 감독의 내면의 " 퐁네프의 연인들 ", " 소년, 소녀를 만나다 " 그 영화도...
    수 많은 영화들이 많이 있는데...
    역시 상업영화보다 배울 수 있는 여건이 역시 예술영화 같아요.

  3. 귤송 2013.02.05 0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그래도 요즘 마음이 싱숭생숭했는데 영화나 한편 보면서 힐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어요 ㅎ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것은 이제 막 글을 써볼까 생각을 하는 제게 좋은 마음가짐이 될것 같아 더 좋았던 포스팅이네요 감사합니다~

  4. 김하연 2013.02.05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미제라블만 봤는데.. 계속 ost가 귓가에 맴돌아요. 벌써 두번 봤는데 한번 더 볼까 합니다.

  5. 페르시안우기 2013.02.05 1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하신 영화 중 타인의 삶, 늑대아이 빼고는 저도 다 봤네요. 선배님과 영화 고르는 취향이 비슷해 새삼 놀랐습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