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사랑하는 이유. 알고 싶은 모든 것에 대해 책에 나와있다. 어떤 책을, 어떻게 찾느냐가 문제지, 책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란 없다. 요즘 공짜 연애 스쿨을 연재하면서 스스로 느끼는 부족함은, 나의 연애 비법이 남자의 입장에서 단련된 것이란 점이다. 그래서 여자의 입장에서 연애의 조언을 해주는 책이 없을까? 뒤져봤다. 당근 있다! '싱글도 습관이다' -이선배

 

책을 보고 확 당긴 것은 목차다. 한 줄 한 줄 가슴에 콕콕 와서 박힌다.

서른, 당신이 여전히 혼자인 이유

'쿨한 싱글' 신드롬이 당신을 혼자로 만든다

'엄마 아빠'가 당신을 혼자로 만든다

구준표는 당신과 사귀지 않는다

조건 하나는 과감하게 포기하라

애완동물이 당신을 혼자로 만든다

마초남 마마보이 무능력자도 다시 보자

잔소리를 안 하고도 행복해야 한다

남자가 흥미를 잃으면 게임은 끝난다

결혼은 연애의 종착역이 아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연애의 십계명 같다. 

이선배라는 작가명이 필명인것 같은데, 그렇다면 정말 탁월한 작명이다. 여자 선배의 입장에서 후배에게 조근 조근 설명해준다. 왜 싱글이 습관인지. 그 습관을 버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엄마 아빠'가 당신을 혼자로 만든다, 는 챕터를 살펴보자.

'철저하게 부모 말에 순종했던 싱글녀가 있다. 아버지는 엄격하고 어머니는 현모양처였다. 몸가짐이나 귀가 시간을 바르게 하면 칭찬이 돌아오고 그 반대면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그래서 대학을 다니며 항상 품행이 단정했다. 동거에 가까울 정도로 문란한 생활을 하는 친구들은 사람도 아니라 생각했다. 한번은 과모임 후 집 앞까지 데려다준 남자 선배가 기습 키스를 했다. 순간적으로 큰 소리를 질러 물리쳤고 다시는 상종조차 하지 않았다. 이후 그녀에게 말을 걸거나 다가오는 남자가 없어졌다. 집에서 주선한 맞선도 몇 번 나갔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물론 애프터도 없었다. 한 해, 두 해, 그렇게 십년이 흘렀다. 몸의 순결은 물론 정신의 순결도 그대로 지켜졌다.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갔다. 자신의 기준으로는 그토록 문란했던 친구들이 다들 멀쩡한 남자와 잘 살고 있거나 연애 중이었다. 친구 아들인 꼬마 아이가 "안녕하세요? 아줌마!"하고 인사를 했다. 

간만에 부모님을 뵈었다. 아버지는 뭔가 불편한 표정으로 신문을 뚫어져라 바라보셨고, 어머니께서는 조금 기운 없는 목소리로 물어셨다. "넌 어떻게 교제하는 남자 정말 없는 거냐? 그때 선본 남자한테 다시 전화라도 한번 해보지 그러니? 어떻게 넌 여자애가 애교가 없냐?"

갑자기 한참 흔든 샴페인 뚜껑이 열리듯 분노가 폭발했다. 

"엄마 아빠가 그렇게 만들었잖아? 남자들이 집에 전화했을 때 얼마나 나 혼냈어! 계집애가 행동거지 잘못하면 집안 망신이라고 그랬잖아!"

 

-책에서

 

사실 나도 이런 비슷한 경험 있다. 아내를 쫓아다니던 시절, 영화관에 같이 가게 되었다. 영화를 보다 슬그머니 아내의 손을 잡았는데, 갑자기 내 손등을 콱 꼬집었다. 손을 빼며 나도 모르게 "으악!"하고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조용하던 극장이 술렁거렸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남자들이 큭큭 거렸다. 정말 억울했다. 난 손만 잡았을 뿐이라고! 

 

부모에게 과잉보호를 받다 자칫 부모와 함께 오래 살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는 이렇게 충고한다.

 

해법 1.

법적으로 성인이 되고 사회에 진출하면 아무리 늦어도 부모에게 일상적으로 귀가 보고를 하는 것을 그만둔다. (그래야 진정으로 독립할 수 있다. 정신적 독립이 육체적 독립에 선행한다.)

해법 2.

이성 관계가 문란하고 그렇지 않고의 기준은 자신이 정한다. 그 기준하에서 가능한 한 많은 남자를 만난다. (나이 마흔 다섯이 되어 주위 여자들을 둘러보면 어린 시절 연애를 많이 한 아이들이 시집가서도 잘 살더라. 연애도 공부다. 자꾸 해야 실력이 는다.)

해법 3.

연인 관계가 되었다고 확신하기 전까지는 만남이나 데이트를 부모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정말 좋은 충고다. 괜히 잔소리들을 이유도, 기대를 키울 필요도 없다.)

해법 4.

만약 서른이 넘었다면, 설령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더라도 독립한다. 어찌됐든 부모와는 따로 산다. 서른이 안 됐어도 취업과 함께 독립하는 게 좋다. (덧붙여 말하자면, 남자도 무조건 독립해야 한다. 어른이 되는 건, 부모에게 독립한 순간부터 가능하다. 효자 컴플렉스를 벗어라. 부모는 자식하기 나름이다. 강하게 부모님을 독립시켜 드려라. 성인이 된 순간, 내가 그들의 기대에 따라 인생을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보는 것을 권한다.)

 

책이란 참 좋다. 내가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나 답을 준다. 여자들을 위한 연애 지침서, 예전에 쓴 글도 참고하시길~  

 

2012/01/22 - [공짜 연애 스쿨] - 이런 남자 제발 만나지마라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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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화 2012.12.03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꼭 봐야할 책 같습니다. 글 읽다가 다 맞는 말이라 아침부터 좀 울컥 ㅋㅋㅋ ㅠ

  2. 나비오 2012.12.03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저도 사서 봐야 겠네요... 왜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