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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공짜 연애 스쿨

연애를 못하는 건 MB탓이야!

by 김민식pd 2012. 10. 4.

가카의 임기말이 다가오는 요즘, 나는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 MB탓으로 돌리고 산다. 청춘들의 당면과제, 3포세대, 연애를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포기한 세대가 나오는 것도 다 가카탓이다. 응? 연애를 못하는 건 개인의 탓이지 그게 어찌 대통령탓이냐고?

 

이명박 정권 5년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공포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도덕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경쟁에서 이기는 게 최고야! 가카는 시종일관 자유 경쟁의 미덕을 노래하고 누구나 노력하면 가난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값 등록금은 날아가고, 청년 취업도 인턴으로 대체하고, 오로지 재벌만이 살아남는 정글! 그게 가카가 만든 세상이다.

 

공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삶의 기본조건이라할 생물학적 본능마저 잊고 살았다. 내 삶이 불안한데, 어떻게 연애하고 결혼하고 출산을 하라는 거냐. 내 한 몸 건사하기도 불안한 이 세상에... 물론 세상을 공포로 지배하는데 가장 크게 일조한 것은 바로 언론이다. '조폭보다 무서운 주폭!' 있지도 않은 신조어까지 만들어내어 동네마다 플래카드를 내걸고 무서운 폭력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겁준다. 9시 뉴스는 성폭력의 전시장이다. 한 아이의 비극에 20분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대어 우리의 이웃에 불신의 시선을 던지게 만든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아이를 낳고 키우란 건가? '봐! 봐! 세상이 불안한 건 이런 나쁜 사람들 탓이야!' 성폭력과 주폭에 신경이 팔린 사이, 정작 세상의 더 큰 문제에서는 신경을 끄게된다.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해야할 언론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카메라와 펜을 들이대며 '니들이 문제잖아!'하고 을러대는 꼴이다. 부끄럽다...

 

공포로 지배하는 세상에 우리는 무엇으로 화답해야 하는가? 사랑으로 화답해야 한다. 나의 삶, 우리의 미래가 불안해도 연애하고, 결혼하고, 출산해야 한다. 비록 가진 것이 없어도 연애는 하고 볼 일이다. 20대에 가진 것이 없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쥐뿔 없이도 연애는 하고 볼 일이다.

 

2012/06/13 - [공짜 연애 스쿨] - 쥐뿔도 없이 연애를 시작하는 방법

 

 

 

부모가 해 줄 게 하나 없어도 결혼은 하고 볼 일이다. 동거도 좋고, 계약결혼도 좋다. 일단 한번 살아보고 결정해도 된다. 지금 살고 있는 방 한 칸에 살림만 합쳐도 된다. 식장, 예물, 혼수, 전세, 이런거 없어도 사는데 아무 문제 없다.

 

결혼은 연애의 완성이 아니다.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사람만이 결혼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결혼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사람은, 알고보면 아직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독립하지 못한 아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 애어른이랑 결혼했다가 고부 갈등에 시댁 갈등에 괴로워하다 오히려 깨지기 십상이다. 쥐뿔 없이 연애하고 쥐뿔 없이 결혼하자.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 되는 건, 결혼하고 나서다. 가정을 꾸려봐야 책임감도 배우고, 아이를 낳아봐야 부모 마음도 이해한다. 

 

오늘 나의 글은, 가카를 제물로 바치고 풍성한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기원하는 푸닥거리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앞으로 사람을 만날 때마다, '저 사람은 무엇이 부족해서 아직 연애를 안한거지?' 하고 뱁새눈을 뜨고 꼼꼼이 사람을 따져볼게 아니라, '아, 저 사람도 나처럼 MB땜에 연애를 못한 시대의 희생자구나.' 하고 동정의 눈으로 사람을 감싸안아주시기 바란다. 

 

가카를 제물로 바치고도 굿거리가 효험이 없다면, 특별 게스트의 연애 기원 강연을 모시겠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강연 중에서, '청춘, 불공정거래하지 마라'

 

http://youtu.be/V5LDE4mXrZI

연애하고픈 마음이 불끈 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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