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나름 파란만장한 하루였어요. 오전에 천막농성하는데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텐트 지붕에 물이 고여있다가 한번씩 안으로 쏟아지는데 완전 물폭탄이었어요. 이러다 저녁 집회는 어떻게하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오후에 개어서 MBC앞에서 촛불 문화제 행사를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제 행사를 마치고 저는 천막 안에서 불침번을 섰어요. 날씨가 쌀쌀해져서 새벽에는 좀 힘들더군요. 바람은 어찌나 부는지... 그러고 아침에 블로그에 들어왔더니... 오마나, 세상에! 이게 웬일이랍니까? 어제 하루 방문자가 2만명을 넘겼군요. 다음 메인에 오른건가? 무슨 일이지? 

 

'공짜로 즐기는 세상'의 책 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듣다보니 '평생에 한번은 책을 내어보라.'고 조언하더군요. 저 역시 책을 읽다 비슷한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자기개발의 방법으로 집필에 도전해보라는 말. 책을 쓰면서 16년간의 연출 경험을 되새기고 정리하다보니 연출 공부가 많이 되었답니다. 여러분도 꼭 한번 시도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신문사나 잡지사에서 책 출간 기념 인터뷰하자는 곳은 없군요. 역시... 그렇다고 기죽을 저입니까? 셀프 인터뷰를 하면 되죠. ㅋㅋ 네, 제 블로그야말로 그동안 열심히 일궈온 저만의 1인 미디어인데 블로그를 통해 첫 책을 낸 소감을 밝히면 되지 않을까요? 자가발전이 너무 심하다고 흉보지 마세요. 21세기는 소셜미디어로 셀프 마케팅하는 시대니까요.

 

자, 셀프 인터뷰 들어갑니다.

 

Q : ‘공짜로 즐기는 세상은 어떤 책인가요?

 

A : 세상을 거저먹으려고 덤비는 짠돌이 중년 덕후의 찌질한 고백입니다. , 죄송합니다. 너무 긴장한 터라 말이 헛 나왔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 매스미디어 피디가 말하는 소셜 미디어 제작법입니다.

 

Q : 책을 쓰신 계기가 있나요?

 

A : 제가 원조 오타쿠 폐인이거든요. 시트콤에 빠져 살다 직접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 MBC에 입사한 게 16년 전 일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기에 PD는 덕후에게 최고의 직업입니다. 대중문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도전해 볼 만한 직업인데, 다들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쉽게 준비하는 방법을 알리자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Q : 그럼 피디 지망생들을 위한 책이군요?

 

A : 시작은 그랬는데요. 주위를 둘러보니 요즘 언론사 입사 경쟁률이 너무 높아 좌절하는 청춘이 많더라고요. 재작년 MBC 드라마 피디 경쟁률이 10001을 넘겼거든요. 천 명이 피디의 꿈을 꾸는데 그 길을 가는 사람이 한 명뿐이라면 그건 제대로 된 길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1000명이 책을 읽고 1000명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다 책의 방향을 바꾸게 된 거죠. 바늘구멍처럼 좁은 언론사 입시에 목매지만 말고, 소셜미디어를 즐기는 삶을 찾아보자는 것이죠. 굳이 기자가 되지 않아도,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글을 세상에 보여 줄 수 있고, 굳이 피디가 되지 않아도,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통해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거든요. 그렇게 소셜미디어를 만드는 것을 즐기다 보면 창의성과 콘텐츠 제작 역량도 늘어 결국 매스미디어로 가는 길도 수월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소셜미디어의 시대, 매스미디어에 종사하는 소수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즐거움을 찾는 다수의 시대라고 생각하니까요.

 

Q : 그럼 어떤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면 좋을까요?

 

A : 피디 지망생이 제가 생각한 최초 독자인데요. SNS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고 싶은 개인이나, 온라인 마케팅을 생각하는 기업 담당자들이 읽어도 좋구요. 아이의 창의성을 키우고 싶은 부모님이나 미래형 인재가 되고 싶은 청소년 모두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Q : 미래형 인재를 꿈꾸는 청소년 전부를 독자층이라고 하신 건... 아무리 책 판매가 욕심난다고 해도 좀 지나친 과장이 아닐까요?

 

A : 과장이라니요! 미래형 인재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품성이 무엇입니까? 바로 창의성, 역량, 협업정신입니다. 이건 사실 피디에게 필요한 덕목이거든요. 이 책을 읽고 피디가 못되더라도 적어도 창의성, 역량, 협업정신을 가진 미래형 인재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미래는 미디어의 시대거든요. 어려서 소셜미디어를 다루는 방법을 배운다면 미래의 주역이 될 수 있는 거죠. 기자님 표정이 좀... , 솔직히 요즘 통장 잔고가 많이 부족해서 책 판매 욕심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쪼록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 피디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만?

 

A :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도 해보고 통역사도 해봤지만 제게는 피디만큼 재미난 직업도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 재미난 일, 굳이 방송사 피디가 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세상이 왔습니다. 피디가 아니라도 누구나 공짜로 미디어를 만드는 세상을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어 정말 신납니다.

 

Q : 끝으로, 첫 책을 내는 저자로서의 소감이 있다면?

 

A : 제가 예능 피디가 된 건 서른 살의 일이고, 드라마 피디가 된 건 마흔 살의 일입니다. 늘 책을 읽어 공부하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자세로 삽니다. 책을 쓰면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건 저 자신입니다. 제가 연출로 일해온 15년의 세월을 되새겨보고 정리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니까요. 책을 쓰는 과정을 통해 연출로서 저의 생각과 관점도 더 여물어졌으리라 희망합니다. 책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지난 2년간 소셜미디어 관련서적만 100여권을 읽었습니다. 피디로서 16년간 겪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 위에 수 백 권의 책에서 배운 연출 공부를 한 권의 책에 총정리 했습니다. 이 책이야말로 말 그대로 공짜로 즐기는 세상입니다.

 

감사합니다.

 

 

드디어 내일, 책이 나옵니다. 이번주 말이면 전국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기를~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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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날 2012.10.23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질문중에 어떤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면 좋을까요?에 답한 사람중 어디에도 속하진 않지만 책은 사서 읽을께요. 제목이랑 표지가 마음에 드네요. 내용도 알차겠죠?ㅎㅎ

  2. 남궁은 2012.10.23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래형인재가 되고픈 청소년이 아닌,... 삼삽대도 읽어보겠습니당^^;; 언제 울산와서 싸인회 함 해주세요!!^^;;

  3. crystal 2012.10.23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셀프저자사인회도전국순회하셔야할듯해요*^^*

  4. 에듀파워 2012.10.23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도 안찾으면 내가 날 찾으라~~셀프 인터뷰에서 빵 터졌어요 ^^ 또 한수 배우고 끄덕 끄덕

    • 김민식pd 2012.10.25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집사람이 가끔 흉봅니다. "당신은 비굴이 아주 몸에 배었어." 제게 사랑은 비굴하게 들이대는 것이라는 걸 가르쳐준게 마님인데 말입니다. ^^

  5. 풀칠아비 2012.10.23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간 축하드립니다. D-1이군요. ^^
    소셜미디어, 저도 즐기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 빨리 읽어야겠군요. ^^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김민식pd 2012.10.25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소셜미디어에 흥이 나지 않는다면 좀 묵혀두셔도 되요. 전 파업 덕에 소셜에 더 깊이 빠졌지요. 네트워크 상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내 뜻을 전하고 위로 받는 즐거움이 크더군요.

  6. 나비오 2012.10.23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낭만덕후 라는 말이 참 친근하네요 ^^
    추카드려요 ~~~ 피디님~~

  7. 차칸어리니 2012.10.25 0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체가 익숙한게 노빈손같습니다 적절한것같습니다!!
    피디님이 견제하는 분들이 점점 더 밉네요. 노빈손처럼 잘 생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책 사볼께요!!

  8. 이란희 2012.11.08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가 되고싶은 고등학교 1학년학생입니다!
    피디가 되기 위해 책을 읽으려고 찾아보다가 알게되었네요~
    꼭 사서 읽어볼게요 ㅎㅎ!
    앞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몇 년후에 꼭 선배피디님로 뵙길 바래봅니다!

  9. 강맥주씨 2012.12.01 1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보고 용기가 생겨서 저도 친구들과 나름의 영상창작집단을 만들어 활동할 계획입니다. 오늘 조촐한 발족식도 마쳤구요. ^^ 어째 이 책의 최대 수혜자가 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군요. 좋은 책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