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소개한대로 요즘 저는 <책 읽는 대한민국> 불클럽에서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창업&도전'이라는 분야를 맡았고요. 창업이나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을 찾아서 읽고 소개하고 있어요. 오늘은 창업이나 이직을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인디 워커, 이제 나를 위해 일합니다> (박승오,홍승완 공저)
평생 우리는 남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남보다 더 오래 일하고, 남보다 더 많이 벌려고 노력하며 살았어요. 남이 시키는 공부나 일만 열심히 하고 살았지, 정작 나 자신을 위해 일한 적은 없어요. 그런 무한경쟁의 결과는 번아웃과 탈진이고요. 평생 남이 시키는 일만 하다 보니 퇴직 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오늘은 나 자신을 위해 일하는 법에 대해 책에서 배워봅니다.
저는 1992년에 영업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첫 직장이 평생직장이던 시절이었는데요. 1998년 IMF를 기점으로 구조조정은 상시화되고 평생 직장이란 개념은 사라졌습니다. 회사가 직원을 대하는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언제든 대체 가능한 인적 자원으로 전락했어요. 2012년 이후 회사에서 징계를 받고 부당전보를 겪으며 깨달았어요. ‘회사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이제는 나도 회사를 대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구나. 회사를 다니는 동안 직장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직업’을 만들어야 하는구나.‘ 직장에서의 성공이 아니라 내 직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직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연구해야 합니다. 어떤 직장도 나를 보호해 주지 않아요. 오직 탄탄한 직업만이 내 삶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40대 후반의 나이에 1년에 200권 이상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쓰며 살았어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라는 인류의 발명품은 인류 전체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새로운 연결의 경제는 개인을 시장과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꾸준히 노력하여 차별적 전문성을 쌓은 개인은 그야말로 자신만의 시장을 찾을 수도 있어요. 저의 경우, 회사에서 일을 시키지 않아도, 블로그를 통해 출판제의나 강연 요청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글을 쓰고 강연을 다니는 것이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고요. 이걸 잘하기 위해 10년 이상 공부를 계속했기 때문이지요.
이 책의 저자는 종종 복지관에서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데요. 수강생 중 대기업을 다닌 사람들이 적지 않아요. 대부분 퇴직금으로 사업을 하다 실패해서 빈곤층이 된 경우입니다. 직장에서 시키는 일만 하며 평생을 살다 나이 50이 넘어 회사를 나오니 혼자서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더라는 걸 깨달은 거죠.

직장인과 직업인을 판별할 수 있는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첫 번째, “나는 회사에 일하건 혼자 일하건 똑같이 실력을 발휘하는가?”
재택 근무를 해보았다면 그때 업무 효율이 많이 떨어졌는지 점검해 보세요. 혼자 일할 때 능률이 떨어지는 사람은 직업인이 아닌 직장인입니다. 전형적인 직장인일수록 본인 역량보다 회사 시스템에 의존하기 때문이지요. 드라마 피디가 그래요.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이걸 깨닫고 저는 작가로서의 전업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거든요.
두 번째 질문. “재능 공유 마켓에 내 기술을 판매한다면, 무엇을 얼마나 팔 수 있을까?” 크몽이나 숨고 같은 재능 마켓이나 클래스101 등의 강의 시장에 자신을 판다고 생각해 보세요. 만약 판매할 수 있는 전문성이 없거나, 살 사람이 없다면 아직 직장인입니다. 2010년부터 저는 학교에서 진로 특강 요청이 들어오면 열심히 다녔어요. 회사가 나를 찾지 않아도, 밖에서는 나를 찾는 분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다녀보니 도서관 특강이 재미있더라고요. 도서관 특강은 누가 하는 걸까? 책을 쓴 저자들이 해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나는 이제 매년 한 권씩 책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야겠구나.’
왜 20년을 일해도 시장에 팔 수 있는 〈필살기〉가 없는 걸까요? 어떤 마인드로 직장 생활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직장에서 두 가지 태도를 보여요. 첫 번째는 프루빙 proving,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죠. 이런 사람은 자신이 남들보다 더 낫다는 걸 끊임없이 증명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승진이나 보상에 민감하고 매사에 경쟁적입니다. 또 하나의 목적은 임프루빙improving, 즉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지요. 이런 목적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이기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수준에 오르는 데 집중합니다. 타인과의 경쟁보다는 1년 전의 나와 경쟁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지요.
능력을 입증하려는 사람과 실력을 향상하려는 사람 중 누가 더 전문성을 갖게 될까? 당연히 후자입니다. 입증하려는 사람은 본인의 능력보다 더 많은 성과를 보여 주려고 애쓰느라 능력 개발에는 소홀하기 십상입니다. 세상의 시선이나 세간의 평가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세상이 시키는 일을 하느라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챙길 여유가 사라집니다.
반면 능력 향상을 추구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든 배우고자 합니다. 일터에서 배울 사람이 없다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서라도 일 잘 하는 법을 배우려고 합니다.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고요. 기회를 포착하여 업무를 이끌어 나가면서 점차 실력을 다집니다.
저는 싫증을 잘 내는 편입니다. 같은 일을 계속하면 지루해요. 그래서 일을 할 때도 늘 새로운 분야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합니다. 매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다보면 망하기 쉬운데요. 다행히도 책을 읽는 습관이 있어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책에서 길을 찾는 삶을 꿈꿉니다.
ps.
폴인 클럽에서 <일잘러의 재테크>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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