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인생을 마음먹은 대로 살아가는 삶 아닐까요? 고난과 시련을 만났을 때, 그걸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디딤돌로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걸림돌이라 여겨 넘어지고 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둘의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요? 오늘은 그 답을 고민하는 책을 만나봅니다.
<양수인간> (최설민 / 북모먼트)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쌍둥이 형제가 있었어요. 아버지는 술에 취할 때마다 형제에게 폭력을 가했고 쌍둥이는 취약한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보육원에서 자란 쌍둥이는 어른이 됐습니다. 한 아이는 사업가로 성공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고요. 다른 아이는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되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같은 환경에서 자랐는데 왜 이렇게 판이한 결과가 나왔을까요? 두 사람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똑같은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아버지에게 그런 일을 겪고 어떻게 그런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는 양수와 음수가 있습니다. 양수는 플러스(+)를 뜻하고요, 음수는 마이너스(-)를 의미합니다. 똑같은 일이 생겨도 삶에 플러스가 되기도 하고 마이너스가 되기도 합니다. 인간도 둘로 나뉩니다. 원하는 삶을 사는 ‘양수인간’과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음수인간’. 양수인간은 긍정적인 사고로 자존감을 높이고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를 만듭니다. 반대로 음수인간은 낮은 자존감이나 우울함 등 부정적인 감정이 내재되어있고 인간관계에서도 불편한 관계를 반복합니다. 양수인간의 인생은 점점 성장과 성공이라는 결과를 낳고, 음수인간의 인생에는 도태와 실패라는 결과가 쌓입니다. 양수인간은 마음먹은 대로 살아가지만, 음수인간은 살아가는 대로 마음먹게 됩니다.
둘의 차이는 관점에서 비롯됩니다. 양수인간은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는 능동적인 태도를 갖고 살아요. 자신이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음수인간은 ‘내가 바꿀 수 없는 기질’과 ‘타인과 세상’에 초점을 맞춰서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이 따라줘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빠르게 이룰 수 있도록 행동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지금 당장 시작합니다
생각을 이기는 것은 행동입니다. 목표를 정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하세요. 원대한 계획을 실행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혹은 완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 때문에 미루기도 하는데요. 일단 시작해야 변화가 일어납니다.
둘째, 가장 하기 싫은 일부터 합니다
가장 중요한 일이 가장 하기 싫은 법입니다. 인간에겐 불편한 것에서 멀어지려는, 안전성을 추구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익숙한 것만 선택하면 정체될 뿐, 발전이 없습니다. 이제껏 살아온 방식에서 변화를 추구한다면, 그동안 계속 미뤄왔던 일, 가장 하기 힘든 일부터 해보세요.
셋째, 회피동기를 활용합니다
인간의 동기는 두 가지가 있어요. 접근동기와 회피동기. 시험에 합격했을 때의 즐거움을 생각하는 것은 성취지향적인 접근동기이고요, 시험에 떨어졌을 때의 불안함을 생각하는 것은 안정지향적인 회피동기입니다. 목표를 이루는 접근동기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행동하기 위해서는 회피동기를 활용해야 합니다. 회피동기는 인간이 지금 당장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유튜브 영상 섬네일을 살펴보면 클릭률이 높은 문구는 ‘하지 마세요’ 등 대부분 회피동기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회피동기는 불안함을 만들고 불안함은 인간이 싫어하는 감정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바로 영상을 클릭하는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최설민 저자가 만든 ‘세계관 확장법’을 소개합니다.
1단계
빈 종이나 메모장에 살면서 내가 꼭 하고 싶었던 일이나 이루고 싶은 소망을 적어봅니다. 보잘것없고 사소해 보이는 일, 불가능한 일, 허무맹랑한 일이라도 상관없어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모조리 적어봅니다.
2단계
종이의 여백에 세로줄을 길게 긋습니다. 세로줄을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오른쪽에는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옮겨 적습니다.
3단계
다시 종이의 여백에 가로줄을 긋습니다. 위쪽에 ‘통제할 수 있는 일’과 아래쪽에 ‘통제할 수 없는 일’로 다시 나눕니다. 여기서 통제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란, 시간과 에너지를 썼을 때 결과에 확률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과 아닌 것을 말합니다.
종이에 적은 중요한 일 중에서 에너지와 시간과 돈을 투자해도, 최선의 노력을 쏟아도 결과에 영향조차 줄 수 없는 일이 있나요? 그것은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에 속합니다. 반대로 당신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을 때 조금이라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 있나요? 그것은 통제할 수 있는 일입니다. 좋은 결과인지 나쁜 결과인지는 상관없습니다. 당신의 노력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가 포인트입니다.
4단계
마지막 단계입니다. 세로줄과 가로줄을 합치는 거죠. 4분면이 나옵니다. ① 당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통제할 수 있는 일 ②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 일 ③ 당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통제할 수 없는 일 ④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를 통제할 수 없는 일입니다.
①번 영역에 적은 일들은 당신 인생에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기지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 결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부자가 되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가치인데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부자가 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이 영역은 마치 금싸라기 땅을 쓰지 않고 묶어두고 있는 그린벨트 지역과 같습니다. 이 영역이 바로 당신의 삶에서 발전시켜야 하고 경험해야 하는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통제할 수 있는 일에 하루 중 10~20%의 시간, 한 달 소득의 10~20%를 투입해보세요. 일종의 투자인 셈이지요. 공대를 나온 저는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해보고 싶었어요. 어떤 일이든 잘 하기 위해서는 매일 하는 게 답이라는 걸 깨닫고 회사 생활하며 매일 아침 출근 전에 1시간 일찍 일어나 블로그에 글을 한 편씩 올렸고요. 그게 방송사 퇴사 후 작가로 살게 된 인생 이모작의 기회로 이어졌습니다.
자, 이젠 ④번 영역을 보시지요. 첫 번째 영역은 우리가 개발해야 하는 마음의 공간이지만 네 번째 영역은 버려야 하는 공간입니다. 노력해도 결과가 바뀌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인간관계는 컨트롤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소통 능력을 키워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룰 수는 있어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 일은 나의 노력과 무관하거든요. 이 영역에 몰입할수록 필연적으로 허송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에 온 힘을 쏟는 것만큼 의미 없는 것이 어디 있겠어요?
끝으로 양수인간으로 살아가는 마지막 꿀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겁니다. 사람은 하루에 발휘할 수 있는 ‘자제력’의 양이 한정되어있습니다. 피곤함이든, 배고픔이든, 스트레스든 하루에 쓸 수 있는 자제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자제력을 모두 다 쓰게 되면 컨디션 난조로 이어져 그때부터는 이전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줄어들게 됩니다.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먼저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합니다. 배가 고프다는 것에 허튼 자제력을 쓰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음식을 섭취해야 하고요. 또한 스트레스 때문에 불필요한 자제력을 낭비하지 않도록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맛있는 음식 먹기’, ‘오랫동안 자기’, ‘재밌는 일 하기’ 등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열심히 살고 있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겠지요. 그렇지 않아요. 지나치게 많은 경우만 아니라면 이런 행위들은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정신과 몸을 모두 잘 관리해야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삶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좋은 것들을 하나하나 축적하면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무엇을 하든 잘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노후에는 무엇을 하든 삶에 플러스가 되는 양수 인간으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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