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나올 책을 쓰기 위해 경제 관련 책을 읽었고요. 원고를 마감한 지금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의 공부는 책을 내고 나서도 이어집니다. 경제 공부 책을 내면 유튜브에 나가 경제 공부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도서관 강연을 다닐 테니까요. 책에 쓴 이야기도 하겠지만 무언가 책에 나오지 않는 새로운 이야기도 해야겠지요. 그러자면 책을 계속 읽어 공부해야 합니다.
<60일 완성 무조건 모이는 돈 버는 습관> (박지수 / 빅피시)을 읽었는데요. 책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절약은 재테크의 기본입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무시한 무지출, 인간관계 단절을 부르는 식비 절약, 빽빽하게 기록한 가계부가 정말 우리를 여유롭게 만들어 줄까요? 아껴 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오래 가기 어렵습니다. 무조건 안 쓰기만 하면 무의식중에 나란 존재는 ‘싼 것만 쓰는 사람’, ‘내 기분과 상황은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 등으로 인식됩니다. 그러면 나중에 돈을 많이 모아도 이상한 강박에 자신을 옭아맬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존감을 지켜 내는 절약’이 필요합니다.
“없을수록 티 나게 쓰고, 많을수록 티 안 나게 쓰자.”
응? 의외네요. 돈도 없는데 사치 부리라는 말 같고, 돈이 많아도 스크루지 영감처럼 쓰라는 말 같으니까요. 어떤 뜻일까요? 돈이 없다면 안 쓰는 게 가장 좋지요. 하지만 어차피 써야 하는 순간이 오면 티 나게 쓰는 배포가 필요합니다. 여행도 안 가고, 물건은 싼 것만 사고, 밥을 먹을 때도 저렴한 메뉴만 고르며 산다면 세상 보는 눈이 좁아집니다. 더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스스로 뺏는 것이자,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추억도 포기하는 것이죠. 없을수록 쓸 때는 티 나게 써야 합니다. 그래야 나도 나를 대접했다고 여기고, 인간관계도 좋게 이어갈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돈이 많으면 티 나게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주변에서 질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가진 것을 티 내지 않고 오히려 감추려고 합니다.
확 와닿는 말씀이네요. 2012년에 첫 책 <공짜로 즐기는 세상>을 냈을 때 그 책을 읽은 친한 드라마 작가가 그랬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짠돌이에요? 저는 감독님이 짠돌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는데.” 저는 작가를 만나면 밥을 무조건 제가 삽니다. 가급적이면 맛있는 밥을 사요. 해산물 뷔페처럼 비싼 곳으로 모십니다. MBC 드라마 PD는 법인카드가 있어요. 다들 제작 관계자들과 술 먹고 골프 칠 때 써요. 저는 술 담배 커피를 하지 않으니 오로지 작가 만나 밥 먹을 때만 썼어요. 그러니 제가 씀씀이가 후한 것처럼 보였겠지요.
지출의 핵심이 무지출이 아닙니다. 선택과 집중이에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아낌없이 돈을 쓰고요. 그렇지 않은 일에는 일절 관심을 끊고 소비를 제한합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시간이나 돈을 쓰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에 아낌없이 씁니다.
박지수 작가는 돈을 버는 데는 4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1단계] ‘나’를 정의하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나는 전문 투자자인가’ 아니면 ‘직업은 따로 있고 예금보다 빠르게 자산을 불리고 싶은 일반인인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이 둘의 차이는 목표 수익률입니다. 전문 투자자라면 연간 10~20% 정도의 수익률을 내야 하지만, 일반인이라면 연 4~8%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면 좋습니다. 조지 소러스나 워렌 버핏 같은 전문 투자자는 프로 선수고요. 일반 투자자는 아마추어입니다. 주식시장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체급 관계없이 함께 싸우는 무자비한 전장입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는 시장에 돈을 보태주는 역할을 하기 쉽습니다. 링에서 살아남으려면 버핏과 싸우지 마세요. 차라리 일반 투자자와 경쟁에 집중하는 겁니다. 목표 수익률을 낮춘다는 건 그런 의미입니다. 프로처럼 하지 말고 아마추어로서 겸손하게 하는 겁니다.
[2단계] 적립식으로 ‘저축’과 ‘투자’를 합니다.
저축과 투자를 적립식으로 하자는 말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교과서만 보고 수업 시간에 열심히 선생님 말씀 들으며 공부해서 서울대 갔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죠. 이 둘의 공통점은 딱 하나예요. 바로 ‘꾸준함’입니다. 저축은 꾸준히 매년 복리로 굴립니다. 먼저 최고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을 찾아서 1년 단위로 맡깁니다. 만기일이 되면 원금과 이자를 모두 합쳐 재예치하고요. 이렇게 몇 년을 반복하다 보면 복리 효과로 원금과 이자가 가파르게 상승함을 알 수 있습니다.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 상품도 한 번에 투자하지 말고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합니다. 코스트 애버리지(Cost Average)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일정하게 투자하면 평균 이하 점에서 매입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종잣돈을 모을 때 중요한 3가지 조건은 ‘투자금의 크기’와 ‘기간’ 그리고 ‘수익률’입니다. 셋 중에 투자자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기간입니다. 투자금이 크려면 일단 벌거나 모은 돈이 많아야 합니다. 소득과 저축은 개인의 역량 밖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연 1억을 벌고 싶지만 세상일이 어디 그렇게 되나요? 저축도 많이 하고 싶지만 개인의 사정에 따라 학자금 빚을 갚거나 가족에 대한 지원으로 지출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어요. 수익률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실력보다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좌우되는 폭이 더 큽니다. 유일하게 내가 통제가능한 변수는 기간입니다. 재태크는 빨리 시작해서 꾸준히 오래 하는 게 최고입니다.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3단계] 종잣돈을 모으면 부동산에 투자합니다.
‘종잣돈을 모았다면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거나, 아파트 청약을 시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생애 주기에 따른 부동산 투자 흐름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초소형 신혼집 매수 → 자녀 학령기 아파트 갈아타기 → 노후 거주용 아파트 또는 증여용 소형(재개발, 재건축) 아파트 매수 → 현금 흐름을 만들기 위해 상가나 오피스텔, 원룸과 투룸 등 임대용 부동산 매수가 그것입니다.’
맞아요. 제가 재테크에서 가장 후회하는 결정 중 하나는 40대에 전세를 살면서 저축에만 매진했던 점입니다. 빚을 내는 걸 싫어해서 집 사는 걸 꺼렸는데요. 1가구 1주택은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에서 중립 포지션입니다. 집이 있어야 마음이 덜 불안합니다.
[4단계] 매월 자동으로 소득이 나오는 시스템을 완성합니다.
부동산을 통해 꾸준히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임대 소득’, 주식에서 받는 ‘배당 소득’, 예금에서 받는 ‘이자소득’ 등을 부지런히 만들어 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연금 자산을 많이 만들라고 권하는 편입니다. 임대용 부동산이나 배당 받는 우량주, 이자 받아 생활이 가능한 예금, 이 세 가지를 얻는 건 쉽지 않습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면 일단 국민 연금과 퇴직 연금이 쌓입니다. 거기에 예금한다는 기분으로 개인 연금까지 들어두시면, 노후는 든든해집니다. 매월 소득이 나오는 자동 시스템 중 일반인이 만들기 가장 쉬운 게 저는 연금이라 생각합니다. 국가에서도 권장하기에 세제 혜택도 크고요.
<60일 완성 무조건 돈 버는 습관> 경제 공부를 시작할 때 참고하면 좋을 책입니다. 돈 버는 습관을 만들어 모두 노후에는 돈 걱정 없이 사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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