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의 태도>를 쓰고 저자 강연을 다닙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면, 말을 잘 하는 법을 물어보시는 분이 있는데요. 저는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좋은 태도를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좋은 태도의 밑바탕이 되는 건 자신감, 자존감, 그리고 책임감입니다.
첫째, 자신감.
나는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말을 잘 하려는 사람은 일단 믿어야 해요. 나는 말을 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이 없으면 우리는 쭈뼛쭈뼛 남 앞에서 긴장하게 되고요, 말하는 사람이 자신이 없으면 듣는 사람은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일단 말을 잘 하려면 자신감부터 키워야 합니다.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선생님의 새 책 제목입니다. 배울 점이 참 많은 좋은 책인데요. 이 책의 리뷰도 곧 올릴게요.)하는 겁니다. 하다 보면 그 일을 잘 하게 되고요. 그러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저의 경우는 그런 활동이 독서와 글쓰기였어요. 틈만 나면 책을 읽고요, 책에서 배운 것은 글로 쓰며 내 것으로 만들고 내 삶에 적용했어요. 그랬더니 못 하는 일도 조금씩 나아지더군요. 그랬더니 이제 제게는 할 수 있다는 믿음, 자신감이 생겼어요.
둘째, 자존감.
나를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남 앞에 서서 말을 하려는 사람은 일단 자신을 좋아해야 합니다. 너무 겸손하면 안 돼요. ‘아이고, 나 따위가 뭐라고 감히 남 앞에 서서 주제넘게 떠들까?’ 이런 생각을 하면 말에 힘이 실리지 않고요. 말할 기회가 와도 남에게 양보하고 뒷전으로 물러나게 됩니다. 말도 몸으로 하는 운동이랑 똑같아요. 자꾸 해봐야 늡니다.
나를 좋아하는 마음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일단 남을 좋아하는 마음이 우선입니다. 저는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걸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책을 쓴 저자의 도서관 강연을 찾아다닙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쓴 저자를 진심으로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나는 강연을 즐겨 듣는 사람이 되었고요. 어느 순간 자신감이 생겼어요. 수많은 강연을 들으며 명강사들에게 배웠으니 나도 이제 나만의 강의를 할 수 있겠다는.
나를 좋아하려면 기준이 낮아야 합니다. 이건 양방향으로 작동해요. 사람을 좋아할 때 기준이 너무 높으면 사람을 좋아하기 쉽지 않습니다. 너무 까다롭게 상대를 고르잖아요? 어느 순간 깨달아요. 나 역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일단 내 앞에 있는 상대를 긍정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말에 경청할 수 있고요. 지금 저 사람이 하는 말이 내게 무척 필요한 말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그럼 내가 하는 말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무척 필요한 말이라 생각하고 나설 수 있게 됩니다. 내가 남을 좋아하면, 믿을 수 있어요. 이런 나도 누군가가 좋아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나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사람의 뇌가 재미있는 게요. 외부에 대한 평가와 자신에 대한 평가는 같은 영역에서 이루어지기에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타인에 대해 늘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이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는 쉽지 않아요. 남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고, 저게 뭐 대단한 소리라고 굳이 남 앞에 나설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기회가 와도 남들이 똑같이 나에 대해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은 누구든 상대를 긍정하세요. 그 마음에서 나를 긍정하는 마음이 나오고요. 그게 바로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끝으로 책임감.
삶을 사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태도는 인생이 망했을 때 남 탓을 하지 않는 겁니다. 내가 불행한 게 엄마 탓이야, 선생님 탓이야, 친구 탓이야, 이렇게 남 탓을 하면 내 인생은 변화가 없어요. 내가 불행한 게 내 탓이 아니잖아요. 그냥 남이, 세상이 바뀌기만을 기다리게 됩니다.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저는 힘들 때마다 생각합니다. 오케이, 지금 이 순간 내가 불행한 건 인정. 그런데 내가 1년 후, 5년 후, 10년 후에 불행하지 않으려면 오늘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책을 읽으며 답을 찾고요. 그래서 책에서 얻은 조언이 있으면 내 삶에 적용해봅니다. 그 과정에서 책임감이 길러집니다.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길러주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간섭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겁니다. 부모가 아이의 삶에 과도하게 개입하면 아이는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면, ‘아, 그래? 좋아! 아빠는 너의 꿈을 응원한다.’라고 하고 물러나면 됩니다. ‘아니, 요즘 시대에 그런 일을 하는 게 네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 이런 조언은 진짜 의미가 없습니다. 인생은 각자의 몫이고요. 사람은 자기 주도적으로 살 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요.
책임감을 기르면, 자신의 말에도 책임을 질 수 있고요. 그런 사람의 말에는 무게가 더해집니다.
모쪼록, 자신감, 자존감, 책임감을 키우는 방향으로 하루하루를 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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