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연애 스쿨을 열었다.

 

이걸로 블로그 차별화는 성공이다. 다른 블로그들이 연애를 위해 비싼 레스토랑이나, 드라이브 코스를 추천하면서 백수나 뚜벅이 연애족을 울릴 때, 나는 돈 한 푼 안들이고 연애하는 법을 알려드린다. 그 첫걸음은 쥐뿔도 없이 연애를 시작하는 방법이다.

 

분명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쥐뿔도 없이 어떻게 연애를 시작해?

쥐뿔도 없이 연애를 시작해야 할 세 가지 이유! 그렇다. 한가지도 아니고 무려 세 가지다!

 

첫째, 자긍심 함양을 위해서!

 

면접에서 스펙 좋은 아이들을 한방에 무너뜨리는 질문이 있다. '이렇게 스펙이 좋은데 왜 아직 취업을 못하셨나요?' 연애를 미루다보면 나중에 소개팅 나가서도 똑같은 꼴 당한다. '이렇게 매력있는 분이 왜 아직 연애를 안하셨나요?' 백수 생활이나 싱글 생활을 오래 하면 자긍심이 사라지고, 이런 질문 나오면 무너지기 쉽상이다.

 

쥐뿔 없어도 일단 연애는 하고 볼 일이다. 그래야 자긍심이 고취된다. '나한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 이렇게 큰소리치고 살아야한다. 연애를 하지 않는 상태가 길어지면 무조건 불리하다. 시장은 냉정하다. 연애를 미루는 자세, 그 자체로 자신감의 부족이나 능력 부족으로 보고 구매 우선 순위에서 바로 밀린다.  

 

쥐뿔도 없이 연애를 시작하라. 그것이 자신의 강한 멘탈을 시장에 입증하는 방법이다.

 

둘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왜 다들 연애를 미루기만 하는 걸까? 연애는 육상 경기다. 육상에서 경쟁력은 빠른 스타트다. 출발이 늦으면 무조건 불리하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고교생은 '대학 가서 연애 할래', 대학생은 '취직하면 연애 할래', 직장인은 '차 사면 연애할래', 한다. 다 바보같은 소리다. 연애는 지금 이 순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하는 거지, 미루는 게 아니다.

 

미래의 남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지금의 나다. 스무살의 이 어리고 귀엽고 순수한 모습의 나다. 취업에 찌들고, 직장에 찌들고, 세태에 찌든 삼십대의 나를 남편에게 첫인상으로  남길 것인가? 무조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연애는 시작해야 한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 지금이 가장 빠른 순간이다. 가장 예쁘고 어린 나를, 가장 젊고 멋진 나를, 미래의 남편과 아내에게 선물하라.

 

당신 인생을 통틀어 연애에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이 있는 순간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사랑하라. 지금 나이가 40이라도, 60보다는 훨씬 매력적이라는 자세로 살아야한다.

 

셋째, 가치 투자를 위해서!

 

취업 준비생들이 연애를 미루는 이유? 지금 자신의 가치가 평가절하되어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업해서 몸값을 올린 다음에 연애하려고 취업만 기다린다. 미안한데, 이거 잘못된 재테크를 상대에게 권하는 거다. 가치 투자는 싼 값에 사서 비싼 값에 파는 거다. 저평가된 가치주, 그게 나야. 사려면 지금 미리 사두는 게 유리해, 이렇게 세상에 나를 선전해야 한다.

 

난 학창 시절에 아내를 만났고, 입사하고 조기종영만 번번이 당하던 조연출 시절에 결혼했다. 어떤 이는 스타 피디가 되고 난 다음에 연애 하는게 유리하다는 생각에 연애를 미룬다.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다. 당신이 스타 피디가 되고 나면 굳이 연애를 하지 않아도 외롭지 않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테니까. 정작 내 옆에 누군가 필요한 순간은 미래가 불안한 시절이다. 힘든 조연출 시절, 나는 연애의 즐거움과 신혼의 즐거움으로 버틸 수 있었다.

 

아내에게 고마운 것은 쥐뿔도 없는 나를, 자신감 하나 보고 선택해 준 것이다. 나의 돈을 보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돈이 없어지면 떠날 것이요, 나의 지위를 보고 사랑한 사람은, 지위에서 물러나면 그 사랑도 식을 것이다. 사랑은 액면가를 보고 하는 투자가 아니라, 숨은 가치를 보고 하는 것이다.

 

취업 준비생의 삶, 쥐뿔도 없고 정말 힘든 삶이라면, 그때야 말로 사랑이 필요한 순간 아닌가? 나의 꿈을 믿어주는 어떤 사람이 있고, 나 역시 그의 꿈을 응원해줄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사랑이다.

 

쥐뿔도 없이 어떻게 연애하냐고? 쥐뿔도 없이 연애해야 한다, 진짜 사랑은 그런 것이니까.

 

 

 

연애해야 할 가장 큰 이유?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예쁜 딸들을 얻을 수 있다. ^^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끝은 자랑질! 2012.06.13 0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내 따님 사진은 언제나 어딘가 도도하네요. 아침부터 유쾌한 글에 활짝 웃고 갑니다.

  2. 주르날리스트 2012.06.13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식 PD님! 아침부터 블로그 업데이트된 글 보고 활기 얻고 갑니다. 400개 가까운 글을 사흘에 걸쳐 정독했더니 재밌는 책을 너무 빨리 읽어버린 느낌이에요. 아껴 봤어야 하나... ㅎㅎ PD님 조언대로 방황을 즐겨보려고요. 기다리세요. 저도 블로그와 팟캐스트 조만간 시작합니다. 기획 중이에요!^^

  3. 힘내세요 2012.06.13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이유를 몇개 더 붙이자면, 우물쭈물하다가 좋은 사람들 다 놓친다는 점! 연애도 하다보면 는다는 점! 늦어도 대학시절에는 연애를 꼭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4. 새벽단비 2012.06.13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부생 시절에는 나름(?) 연애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원생을 가장한 취업준비생이 된 이후로는 연애가 뚝 끊겼네요 ㅠ 뭔가... 자극이 되는 글입니다... (그래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걸 ㅠㅠ)

    아, PD님 ㅠ 무한도전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ㅠ 외주발주설에 이어 폐지설까지 나도니 애인 없는 것도 우울한데 더 우울해지려고 하네요 ㅠ 크흛
    (서늘한 간담회에 게스트로 태호PD는 어떨까요?ㅎㅎ)

  5. 나비오 2012.06.13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쁜 따님이 있어서 더욱더 힘이 나시겠어요 ^^

  6. mini 2012.06.15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애특강...정말 좋은데요..
    자긍심 함양을 위해 연애하고 봐야겠습니다
    늘 생기넘치는 피디님을 글...쵝오...*^^*

  7. 강맥주씨 2012.06.25 1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 보니까 진짜 연애하고 싶군요 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