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차'가 화제다. 영화를 보고 몇 년전에 읽은 소설을 다시 꺼내들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의 뒷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소개 글이 나온다. 

"현대사회에서 신용카드란 '화차'와 같은 존재일 수 밖에 없는가. '단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 한 여자의 애절한 그림자..."

소설은 또 이같은 글로 시작한다.
'화차' : 생전에 악행을 한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옮기는 불수레

신용카드 남용으로, 빚이 쌓이고, 대출로 그 빚을 돌려막다, 악성 채무가 쌓이고... 삶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추락한다. 이것이 미야베 미유키가 '화차'에서 고발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밥을 먹고, 남들 커피를 마시러 갈 때, 나는 자리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가서 물만 마신다. 남들은 부담 없이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내게는 삶의 무거운 짐처럼 느껴진다.  

우리 나라 최저임금은 4580원이다. 어떤 이의 한 시간의 노동의 가치는 우리가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값보다 못하다. 밤을 새워 일하는 아파트 경비는 심지어 최저임금도 못받는다. 우리 아파트 경비 할아버지는 이틀에 하루씩 눈치잠, 새우잠으로 밤을 새며 버는 돈이 한 달에 100만원도 안된다. 4인 가구 최저생계비 월 132만원도 못 받으면 절대 빈곤층으로 분류되는데, 그런 상태를 경험한 가구가 국민의 24%다.
(심지어 이런 경악스러운 자료의 출처는 조선일보 기사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1/31/2012013100046.html)

100만원이란 돈의 무게란 그런 것이다. 100만원으로 한 달을 살아야하는 가정도 200만 가구가 넘는단다. 그런데 그 100만원이 김재철 사장에게는 하루 법인 카드 사용액이다. 
(2년간 7억 사용, 1년 3억5천만원, 3억5천 나누기 350일, 1일 100만원...)    
업무상 비밀이고, 뭐고, 난 정말 궁금하다. 누군가의 한 달 최저생계비에 해당하는 돈을 지난 2년간 매일같이 법인카드로 쓸 수 있었던 그 비결은 무엇인지... 그 돈을 쓰면서 지출의 무게를 무엇으로 감당할 수 있었는지...   

누군가 숙박왕 김재철의 전기를 쓴다면, 이같은 소개글을 권하고 싶다.
"현대사회에서 법인카드란 '화차'와 같은 존재일 수 밖에 없는가. '단지 폼나게 살고 싶었을 뿐'인 한 남자의 애절한 그림자..."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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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힘내세요 2012.03.16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오늘은 두 편 업데이트 하셨군요.
    후라이 해 먹으려고 달걀을 깼는데 노른자 두 개일 때의 바로 그 기분!

  2. 포트무디 2012.03.16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들때 옆에서 힘되어 주지 못해 많이 미안해... 여의도라도 가고 싶은데... 너무 멀다... 비행기로 11시간은...
    화이팅!!

  3. 아름형 2012.03.16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일전에 나꼼수에서 들었던 내용이 생각나네요.
    숙박왕, 패션왕이라시던데 진주목걸이는 진짜 어디다 쓰시는지 ㅎ
    K본부 재출현도 좋지만 M본부도 다시 나왔으면 ㅠㅠ

  4. 김지혜 2012.03.16 2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
    지금 전 여의도는 아니지만ㅠ 마음은 여의도에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5. 김지혜 2012.03.17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
    지금 전 여의도는 아니지만ㅠ 마음은 여의도에서 응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