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진보 2012'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덕성여대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강연을 들었습니다. 여는 강연은 '소금꽃' 김진숙 님이 해주셨구요, 점심 먹고 2시부터는 제가 언젠가 100권 읽기 목록에서 추천한 바 있는 '대한민국사'의 저자 한홍구 박사님과 서해성 박사님의 역사 대담을 들었어요. 둘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는 강연은 제3강이었습니다. 임승수 님의 '청춘에게 딴 짓을 권한다.' 강연이 좋아서 나오는 길에 동명의 책까지 질렀습니다. 정말 재밌고 유익한 책이군요. '청춘에게 딴 짓을 권한다' 이 책을 청춘에게 권합니다.

저는 피디 지망생 여러분께 늘 독서를 권합니다. 연출가가 되는 준비로써 책 읽기 만한 게 없거든요. 임승수님이 말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잠깐 소개할까 합니다.
 
임승수 님은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반도체 소자 연구로 석사를 딴 전형적인 이과생입니다. 그는 공돌이 시절, 대학 시절 자본론을 읽다, 너무 어려워서 몇번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10년 동안 인터넷으로 자본론 연구모임을 운영하고 '개고생'해서 드디어 대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본론' 책을 써냅니다. 그게 바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입니다.

그는 자본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쉽게 설명하기 위해 10년의 공을 들였답니다. 만약 이 책을 3일내에 읽고 저자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면, 독자는 저자의 10년 세월의 노하우를 단 3일만에 습득하는 것입니다.

'책은 독자의 시간을 벌어준다.' 이것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고 말하는 책들은 보통 위인들이나 작가의 인생 경험 30년치가 농축된 책들입니다. 인류가 후대에 남긴 최고의 유산 100권을 20대에 읽는다면, 3000년의 시간을 번 셈입니다. 책 한 권 안 읽고, 20년 동안 오로지 몸으로 부딪혀 인생을 배운 사람과, 독서를 통해 3000년의 인생 경험을 축적한 사람의 인생을 비교해보세요. 누가 더 윤택한 삶을 살 것인가?

강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독서와 강연을 즐기는 이유도 다른 사람의 수십년의 노하우를 단 2시간 안에 내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오전 11시 반부터 저녁 7시반까지 하루 종일 덕성여대에서는 진보 지식인 슈퍼스타들의 릴레이 강연이 펼쳐집니다. 오시는 분께는 제가 특별히 'MBC 법인 카드'를 무료로 나눠드립니다.


물론 이 카드는 업무용 법인카드이므로 '귀금속이나 명품백의 구입, 마사지나 호텔 결제'에 사용하시면 무상 급식 되는 국립 호텔(?)에 자동 체크인 될 수 있으므로 이 점 양지해주셔야합니다.

단 이 카드는, <방송 낙하산 사장 동반 퇴진 축하 쑈!> - 김제동 나꼼수 이승환 이은미 DJ DOC 드렁큰 타이거 등 총출동!- 에 입장권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3월 16일 저녁 7시 30분 여의도 공원, 무료 입장, 입장 무제한의 수퍼콘서트를 기대해주세요~ 
    
참고자료 1. 진보 2012 2012/02/24 - [공짜 PD 스쿨] - 청춘 여러분께, 최강 강연 추천! '진보2012'
참고자료 2. 방송 낙하산 동반 퇴진 축하쑈! http://www.saveourmbc.com/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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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오 2012.03.11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춘은 원래 좀 딴짓을 해야 의미있는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을거 같아요
    '아프니까 청춘이다' 보다는 훨씬 건전한 책인 것 같네요 ^^

    • 김민식pd 2012.03.13 0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프니까 청춘이다... 솔직히 약간 실망했어요. 가시에 찔려 아픈 상처에 연고는 발라주는데, 그 가시를 어떻게 하면 치울 수 있을지는 안 가르쳐주는 것 같아서... ^^

  2. 참교육 2012.03.11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임승수ㅡ님의 강의는 직접듣기는 안했지만 그분의 블로그에서 참신한 글을 자주 읽었답니다.
    진보에 대한 담론... 이시대는 아직 청춘들이 좋아하지 못하는가 봅니다.

  3. 중년도~~ 초빙해 주세욧~ 2012.03.11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때론 공중 낙하산도 잘 찢어지더만.. 김모씨 낙하산은 질기기도 하셔라~ ㅋ

  4. 데스페라도 2012.03.12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드라마 제작 PD를 꿈꾸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가 이쪽 분야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찾고 있는데 이건 무슨 보안 1급기밀사항인지??

    자세히 정보가 안나옵니다.

    그렇다고 그건 니가 자세히 검색을 안하니까 그러신다면..

    저는 왠만한 신상털기를 할 수준의 고급검색 능력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릴수 있지만 ㅠㅠ


    각설하고 다음사항이 궁금합니다

    경력경로라던가 연봉 등 또한 외주제작사는 제작 PD를 몇명 두는건지

    88만원 세대들보다 80만원 조연출 세대를 얼마나 거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바로 제작 PD로서 정규직 사원이되면서 현장에서 뛸수 있는것인지

    또한 제가 디렉터로서의 업무를 겸비해야 되는 것인지


    이런 현실적인 애기들이 궁금합니다.

    언론사 공채를 버리고 외주제작사를 택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현실적인 애기를 들려줄 사람들도

    많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 가서 밑바닥부터 경험해라. 쉬는날 없이 일해라

    이런 애기들만 하시는 거 같고 기회가 된다면 현실적으로 외주제작사의 현황과 프로듀서 경로에 대한

    글을 써주시는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김민식pd 2012.03.13 0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제가 외주제작사의 현실에는 밝지가 못하답니다. 그들의 급여 수준을 물어보기도 힘들구요. 죄송해요. 지금 당장은 파업 때문에 자료조사나 인터뷰가 어렵네요. 다음 기회에 좀더 공부하고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5. Tiret 2012.03.12 1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이 책을 읽고 짧은 리뷰를 썼습니다. 트랙백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