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꿈꾼다면 1년에 책 100권을 읽자. 오늘은 그 열번째 추천목록이다. 열손가락을 채우는 기념으로, 오늘은 방송사 피디들이 직접 쓴 책들을 소개한다.
1. 격을 파하라 - 송창의
예능 연출을 지망한다면, 송창의라는 이름 세자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예능 연출의 최고 대가다. 과거 예능의 히트작도 많이 만들었지만 요즘은 후배 피디들을 도와 한 방송사의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다. 이 분이 tvN의 색깔을 만드는 걸 보면, 이제는 선배님이 득도의 경지에 오르셨구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래전부터 송창의 선배님은, 연출에게 필요한 3가지는 창의성, 열정, 그리고 대인관계라고 말해왔다. 20대 30대는 창의성과 열정으로 승부하지만, 40대에 이르러서는 주위 사람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대인관계가 빛을 발하게 된다. 즉 아무리 창의성과 열정이 뛰어난 연출이라도 나이가 들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오래 가기는 힘들다. '격을 파하라'는 송창의 선배님의 연출관을 녹여낸 정수다. 예능 연출 지망생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책 뒤에 나온 이 글귀는 내가 두고 두고 가슴에 간직하고 싶은 PD 3계명이다.)
2.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드려야 할까요 - 한학수
PD수첩 황우석보도로 PD저널리즘 사상 최고 특종을 기록한 한학수 피디가 그 취재 과정을 쓴 책이다. 교양 피디가 가져야할 소양은? 모든 것을 의심하라. 모든 사람이 옳다고 믿는 일을 혼자 '과연 그게 사실일까?'하고 의구심을 품는 것, 그것이 교양 피디의 소명이다. 반대로 드라마 피디의 소명은 모든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다. 아내가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나타나도 전혀 몰라볼 수 있고, 우연히 마주쳐 사랑에 빠진 남녀가 사실은 이복남매일 수도 있다고 믿어야 한다. 더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는데서 드라마는 출발하니까.
3. 하우스 푸어 - 김재영
연출은 세상의 문제를 찾아내고 답을 고민하는 사람이다. 김재영 피디는 부동산에 얽매인 사회, 한국 중산층의 불편한 진실을 고발한다. '나는 단지 부자가 되기 위해 빚을 내어 아파트를 샀을 뿐인데, 왜 내 인생은 이렇게 불행해졌을까?' 더 행복해지기 위한 우리의 탐욕이 삶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지 지옥도로 그려냈다. 교양 피디가 궁극적으로 만드는 건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회 담론이다.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 고민에서 교양 연출은 시작한다.
4. 나는 꼼수다 뒷담화 - 김용민
앞으로는 공중파 PD만이 컨텐츠를 만드는 유일한 직업이 아니다. '나꼼수' 열풍은, 소셜 미디어나 개인 미디어가 주류 언론보다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보였다. 팟캐스트나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소셜 미디어 PD의 시대가 왔다. 그 최전선에 서 있는 1인, 김용민 나꼼수 피디에게 듣는 미디어 창작론이다. 공중파 공채 합격만이 피디가 되는 유일한 길은 아니다. 길은 어디에나 있다. 누구나 공짜로 팟캐스트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세상, 바로 소셜 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했으니까.
5. PD가 말하는 PD / PD WHO & HOW
이 두권의 책은 다 각분야이 피디들이 모여 자신들의 연출 기법이나 공채 전형기를 쓴 책이다. '피디가 말하는 피디'는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을 위한 입문서에 가깝고 '피디 후앤하우'는 언론사 공채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전문서에 가깝다. 다양한 직종의 피디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권 다 추천할 만하다. 이흥우 선배님이 쓰신 'PD 스쿨' 역시 연출 지망생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외, SBS 예능국의 이지원 PD가 쓴 '이PD의 뮤지컬 쇼쇼쇼'도 재밌게 읽었다.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긴 책이다. 연출은 이런 사람이다. 무언가 좋아서 미치는 사람. '인생기출문제집'에서 읽은 김진혁 PD(EBS '지식 채널-e')의 글도 좋았다.
연출은 세상과 소통하는 직업이다. 책을 통해서든 방송을 통해서든... 많이 읽고 많이 표현하는 것, 그것이 연출의 길이다.
1. 격을 파하라 - 송창의
예능 연출을 지망한다면, 송창의라는 이름 세자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예능 연출의 최고 대가다. 과거 예능의 히트작도 많이 만들었지만 요즘은 후배 피디들을 도와 한 방송사의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다. 이 분이 tvN의 색깔을 만드는 걸 보면, 이제는 선배님이 득도의 경지에 오르셨구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래전부터 송창의 선배님은, 연출에게 필요한 3가지는 창의성, 열정, 그리고 대인관계라고 말해왔다. 20대 30대는 창의성과 열정으로 승부하지만, 40대에 이르러서는 주위 사람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대인관계가 빛을 발하게 된다. 즉 아무리 창의성과 열정이 뛰어난 연출이라도 나이가 들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오래 가기는 힘들다. '격을 파하라'는 송창의 선배님의 연출관을 녹여낸 정수다. 예능 연출 지망생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책 뒤에 나온 이 글귀는 내가 두고 두고 가슴에 간직하고 싶은 PD 3계명이다.)
2.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드려야 할까요 - 한학수
PD수첩 황우석보도로 PD저널리즘 사상 최고 특종을 기록한 한학수 피디가 그 취재 과정을 쓴 책이다. 교양 피디가 가져야할 소양은? 모든 것을 의심하라. 모든 사람이 옳다고 믿는 일을 혼자 '과연 그게 사실일까?'하고 의구심을 품는 것, 그것이 교양 피디의 소명이다. 반대로 드라마 피디의 소명은 모든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다. 아내가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나타나도 전혀 몰라볼 수 있고, 우연히 마주쳐 사랑에 빠진 남녀가 사실은 이복남매일 수도 있다고 믿어야 한다. 더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는데서 드라마는 출발하니까.
3. 하우스 푸어 - 김재영
연출은 세상의 문제를 찾아내고 답을 고민하는 사람이다. 김재영 피디는 부동산에 얽매인 사회, 한국 중산층의 불편한 진실을 고발한다. '나는 단지 부자가 되기 위해 빚을 내어 아파트를 샀을 뿐인데, 왜 내 인생은 이렇게 불행해졌을까?' 더 행복해지기 위한 우리의 탐욕이 삶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지 지옥도로 그려냈다. 교양 피디가 궁극적으로 만드는 건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회 담론이다.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 고민에서 교양 연출은 시작한다.
4. 나는 꼼수다 뒷담화 - 김용민
앞으로는 공중파 PD만이 컨텐츠를 만드는 유일한 직업이 아니다. '나꼼수' 열풍은, 소셜 미디어나 개인 미디어가 주류 언론보다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보였다. 팟캐스트나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소셜 미디어 PD의 시대가 왔다. 그 최전선에 서 있는 1인, 김용민 나꼼수 피디에게 듣는 미디어 창작론이다. 공중파 공채 합격만이 피디가 되는 유일한 길은 아니다. 길은 어디에나 있다. 누구나 공짜로 팟캐스트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세상, 바로 소셜 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했으니까.
5. PD가 말하는 PD / PD WHO & HOW
이 두권의 책은 다 각분야이 피디들이 모여 자신들의 연출 기법이나 공채 전형기를 쓴 책이다. '피디가 말하는 피디'는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을 위한 입문서에 가깝고 '피디 후앤하우'는 언론사 공채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전문서에 가깝다. 다양한 직종의 피디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권 다 추천할 만하다. 이흥우 선배님이 쓰신 'PD 스쿨' 역시 연출 지망생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외, SBS 예능국의 이지원 PD가 쓴 '이PD의 뮤지컬 쇼쇼쇼'도 재밌게 읽었다.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긴 책이다. 연출은 이런 사람이다. 무언가 좋아서 미치는 사람. '인생기출문제집'에서 읽은 김진혁 PD(EBS '지식 채널-e')의 글도 좋았다.
연출은 세상과 소통하는 직업이다. 책을 통해서든 방송을 통해서든... 많이 읽고 많이 표현하는 것, 그것이 연출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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