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김정훈님이 방명록에 'PD님의 책 읽는 방법은 무엇인가요?'하고, 물어왔다. 바쁜 여러분께, 오늘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독서 비법을 알려드릴까 한다. 

고백하자면, 나는 활자 중독이다. 중증 환자다. 나는 틈만 나면 무언가 글을 읽어야 한다. 나의 생활 습관은 책과 뗄레야 뗄 수가 없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도 책이 좋았다. 늘 학교 도서관에서 살았다. 도서관에 없는 신간을 읽는 나만의 비법도 만들었다.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30분 거리였다. 그 길에 동네 서점이 다섯 군데 있었다. 학교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첫번째 서점에 들러, 보고 싶은 책을 서서 읽기 시작한다. 10분 정도 지나면, 서점 주인 눈치가 보인다. 곱게 책을 내려놓고, 나온다. 다음 서점까지 걸어가서, 그 이후부터 이어 읽는다. 이렇게 5군데 서점 순례 여행을 하면, 1주일에 책 한 권 씩을 공짜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그러기 위해 서점 주인의 눈치를 봐야하고, 하교길도 서점을 잇느라 한없이 길어졌다.

그러던 시절에 비하면, 요즘은! 와... 정말 책벌레의 천국이다. 대형서점에 가면, 눈치 볼 일 없이 실컷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굳이 대형서점을 찾아가지 않아도 내 손안에 서점이 찾아왔다. 
 

1. 스마트폰 속 교보도서관 어플.
요즘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는 대학과 직장이 늘어나고 있다. MBC도 교보문고 전자도서관을 활용한다. 나는 출근길에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어플로 책을 읽는다. 특히 전철이 붐벼 책을 펴기 힘들 때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독서가 빛을 발한다. 출퇴근 시간만 이용해도 2~3일마다 책 한 권씩 읽을 수 있다.

 

(스마트폰 전자도서관 어플의 최고 장점, 대출과 반납이 손쉽다. 읽고 하루 만에 반납한 책은 초반 몇페이지 읽다가, '내 취향 아니네?' 그러면 그냥 엄지손으로 '반납' 버튼만 누르면 끝이다.)

2. 아이패드 속 아이북스와 비스킷.
아이북스로는 여기저기서 구한 영문 서적을 넣어두고, 비스킷으로는 인터파크에서 구한 저렴한 전자책을 넣어둔다. 아이패드용 e-book의 강점, 두가지.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커서 읽기 편하다. 그리고 거치대에 받쳐두고 모로 누워 읽기에도 편하다. 누워서 전자책읽기, 신선놀음이다. 그냥 세워두고 툭툭 만지기만 해도, 페이지가 넘어가니까. 잠들기 전, 자투리 시간은 아이패드 독서타임이다. 

3. 오디오북을 이용한 독서.
운전을 하거나, 걸어다니면서도 독서를 할 수 있다. 바로 오디오북을 이용한 독서다. 찾아보면 좋은 영어 오디오북 많다. 그리고 이제는 한글 오디오북도 조금씩 상용화되고 있다. 아이튠즈에서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찾아 듣는것도 방법이다. 난 팟캐스트를 듣다가 책 내용이 좋으면, 바로 사서 읽는다. '책 읽어주는 사서' 팟캐스트까지 생겼으니, 이제 버스 안에서 이어폰만 꽂고도 독서를 즐길 수 있다.

4. 블로그를 이용한 독서.
위의 세가지 방법은 무언가를 새로 사거나, 찾거나 해야한다. 이마저도 부담스럽다면, 더 간단한 독서방법이 있다. 바로, 블로그를 이용한 독서도 있다. 지하철에서 DMB나 게임으로 시간 죽이지 마시고 인터넷을 들어가 블로그를 읽으시라. 내 핸드폰 인터넷 북마크에는 블로그 동네가 따로 있다.       


나는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즐겨 읽었다. 박노자씨가 운영하는 '박노자 글방'을 가보면, 좋은 글이 자주 올라온다. 이렇게 블로그에 올린 글을 모아 낸 책이 바로 '만감일기'다.
(박노자 글방)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모아놓은 책도 좋아한다. 살다 힘들땐 항상 스님의 위로에서 힘을 얻는다. 스님의 따끈따끈한 말씀을 모아놓은 블로그도 자주 찾는다.  
(희망세상 만들기)
http://hopeplanner.tistory.com
나같은 책사냥꾼의 블로그 역시 즐겨찾기 대상이다. 내가 놓친 책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본다.
(소박한 독서가의 서재)
http://moonlgt2.tistory.com
한 권의 수필집 같은, 경향신문 유인경 기자님의 '수다의 힘'도 즐겨 읽는다.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이 참 좋다.
(유인경 기자의 '수다의 힘')
http://soodapower.tistory.com
지하철에서 위의 티스토리 블로그들을 구독하다, 어느날 '나도 한번 해볼까?' 해서 시작한게, 이곳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다.

오늘은 짠돌이 독서 비법을 통해, 공짜로 즐기는 책 세상을 소개해 드렸다. 

책 읽는 비법? 별거 없다. 짬만 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글을 읽는다. 그렇게 읽다보면 어느 순간, 나만의 비법이 생긴다. 한 권만 붙잡고 읽지 않고, 하루에 3~4권의 책을 동시에, 다양한 방식으로 읽어간다. 책은 빌려서 가볍게 시작한다. 그러다 좋은 책이라는 확신이 들면, 주문한다. 읽다가 드물게, 원서는 어떨까? 욕심이 나면 원서까지 지른다. 많은 책을 읽기도 하고, 한 권의 책을 많이 읽기도 한다. 그게 나만의 독서법이다.

어려서부터 내 꿈은 하나다. 언제 어디서든, 책과 함께 사는 삶을 꿈꾸었다. PD를 꿈꾼 적은 없다. 그냥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PD가 되어있었을 뿐이다.

오늘도 난 책을 읽는다. 이로써 난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었다.
공짜로 즐기는 책 세상, 이 멋진 꿈을 여러분께도 나눠드리고 싶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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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기도 댓글 달 수 있네요? 2011.10.20 0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시력 유지의 비법이 더 궁금하네요~ ^^
    자정이면 몰라도 귀신도 무섭지 않을 새벽 3시네요. 꾸벅꾸벅......
    내일을 위해 잤어야 하는데... ㅠㅠ
    좋은 하루 되세요!

  2. 김숙진 2011.10.20 2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정말 책벌레네요. ㅋㅋ 스마트한 시대를 살면서 피디님처럼 스마트하게 모든것들을 이용하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는 않을듯 싶네요. 물론 저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지만.. 특히, 저처럼 폼으로 들고 다니는 스마트족도 꽤나 많을듯.. ㅋㅋ 정말 부럽습니다. 어떻게 그리 낭만적으로 사시는지? 그 비결은 이곳에 올린 피디님의 글을 보면 다 답은 나와 있건만.. 나는 왜 안되는지? 이리 게으르니.. 살찐 백조가 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