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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by 김민식pd 2012. 3. 31.

블로그가 좋기는 어지간히 좋은가 봅니다.

다 늙어서 글쓰기 공부를 다시 하고 있어요.

매일 아침 일어나 연애 편지 쓰는데,

이왕이면 더 잘 쓰고 싶다... 욕심이 나서요.

그래서 요즘, 안도현 님의 시작법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를 읽고 있습니다.

기사 쓰기나 작문 스터디를 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합니다.

특히, 각 장을 여는 표지는 정말 글쓰는 이들이 가슴에 새겨둘 글들입니다.

 

 

 

1. '한 줄을 쓰기 전에 백 줄을 읽어라'

많이 쓰기 전에, 많이 생각하기 전에, 제발 많이 읽어라.

시집을 백 권 읽은 사람, 열 권 읽은 사람,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 중에

시를 가장 잘 쓸 사람은 누구이겠는가?

나는 시 창작 강의 첫 시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시집 목록을 프린트해서 학생들에게 나눠준다.

모두 200권쯤 된다. 내가 강의하는 건물에는 국악과가 있어

가야금이나 거문고 따위를 들고 오르내리는 학생들이 자주 보인다.

시를 쓰는 사람에게는 시집이 악기다.

 

  

 

2. '재능을 믿지 말고 자신의 열정을 믿어라'

천재시인이 과연 있을까?

내가 보기에 천부적으로 문학적 재능을 타고난 시인이란 애초부터 없다.

시를 쓰고자 하는 사람이 자신의 문학적 재능에 대해

회의하거나 한탄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것은 자신의 게으름을 인정한다는 것과 같다.

시인이 시의 길을 여는 조타수가 되려면

선천적인 재능보다 자신의 열정을 믿어야 한다.

 

 

 

3. '시마와 동숙할 준비를 하라'

시인이란, 우주가 불러주는 노래를 받아쓰는 사람이다.

언제, 어디서든 메모지와 펜을 챙기고 받아쓸 준비를 하라.

잠들기 5분 전쯤 기발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갈 때,

'아, 내일 아침에 꼭 그것을 써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잠들어버리지 말라.

영감은 받아 적어 두지 않으면 아침까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글쓰기를 단련하는 자세 26가지가 나오구요.

예로 든 시를 읽는 것 만으로도 푸짐한 글의 성찬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여러분도 문득 시인이 되고 싶을 지 몰라요.

시인이 별건가요, 시를 쓰면, 시인이지.

시가 별건가요, 트윗으로 날리는 뻐꾸기가 다 시지.

 

 

 

오늘은  아주 예쁜 여자 아이가

내게 밥을 사줬다.

배우가 연출에게 밥을 산 게 아니라

막 출연료를 받은 아이가

두 달째 월급을 못받은 아저씨에게 밥을 산 거다

신세지기 싫어했던 옛날의 내가

참 찌질했구나

신세지고 살 수도 있는 걸

이렇게

 

 

^^

화창한 봄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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