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노들섬에서 열린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에 다녀왔어요.
노들섬은 이날 축제의 공간이 되고요.
실내와 야외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집니다.
올림픽 공식종목이 된 비보이들의 공연도 펼쳐졌어요. 한때 저도 춤을 좋아했는데, 이제 저런 춤은 감히... ^^ 젊음이 부럽습니다. 괜찮아요. 무대 위에 선 젊은 주인공들에게 응원의 함성을 보내는 객석의 관객으로 나이들어 갈 거니까요.
예전에도 소개한 '우리 사이의 공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펼치는 공중 곡예, 다시 생각해도 참 멋진 공연이었어요.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라는 제목의 곡예도 재미있었어요. 아슬아슬 가슴을 졸이면서 웃음이 터지는 코믹 서커스.
한국의 공연자로서는 <쇼갱>님의 마술 공연을 봤는데요. 제 지갑에서 꺼낸 5만원권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마술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신기했어요. 인스타에서 이 분 팔로우하면서 공연 일정 찾아보고 있어요. 또 보고 싶어요, 쇼갱님의 마술쇼.
광화문에 놀러갔다가 서울야외도서관 행사를 봤어요.
저도 책 읽는 시늉만~^^
개인적으로는 <책읽는 맑은냇가>라 하여 청계천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독서하는 경험도 좋았어요.
뚝섬 한강 공원에서 서울 정원박람회가 열렸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 여름이면 이곳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겼지요.
서울 시내 곳곳이 철부지 어른의 놀이터입니다.
뚝섬 한강공원에서는 '2024 쉬엄쉬엄 한강축제'가 열렸는데요. 토요일 저녁 8시에 펼쳐진 드론쇼가 장관이었어요. 어렸을 때는 불꽃놀이를 즐겼다면, 이제는 드론쇼를 즐겨 봅니다.
불꽃놀이는 화려하긴 한데, 조금 허무할 때가 있어요. 번쩍 불빛을 남기고 사라지잖아요. 불꽃은 죽어가면서 자신의 몸을 살라 우리에게 볼거리를 주는데요.
드론쇼는 끝나면, 이렇게 줄을 지어 드론들이 퇴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오늘 즐거우셨나요? 저희들은 이제 밧데리 충전하러 집으로 갑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1회용 폭죽으로 이루어지는 불꽃놀이보다 충전해서 다시 출동하는 드론쇼가 더 좋아요.
하늘을 수놓는 로봇들의 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 이렇게 좋은 세상에, 이제 힘든 일들은 로봇이나 기계에 맡기고 나는 책을 읽고 여행을 다니며 글을 생산하는 이로 살아야겠다.'
서커스 축제, 야외 도서관, 정원 박람회, 드론쇼까지, 서울시가 준비한 다양한 문화 행사 덕분에 제가 사는 도시가 거대한 테마파크가 되었네요. 다 공짜라서 좋았어요. 멋진 행사를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짠돌이의 공짜로 즐기는 세상 탐험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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