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두 가지 소중한 자산이 있습니다. 하나는 시간, 하나는 돈. 은퇴하고 나면 시간은 풍족해지고 돈은 적어집니다. 이때 즐겁게 사는 방법은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돈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은데, 실은 인생의 질을 좌우하는 건 시간입니다. 무엇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자원입니다. 하루 24시간은 똑같거든요. 젊어서는 직장 생활이나 가정 내 역할에 충실하느라 타인을 위해 나의 시간을 썼다면 이제는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기적 시간 관리> (이임복 / 천그루숲)
저자를 만난 건 PD연합회 연수였습니다. 시간의 생산성을 키우는 저자의 강의를 듣고 반했어요. 세상에, 이렇게 인생을 알차게 사시는 분이 다 있네? 배울 점이 많은 저자를 만나면 페이스북에서 친구 신청을 하고 그의 글을 읽으며 배움을 이어갑니다. 그러다 새 책을 내셨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얼른 읽어봤어요.
‘하늘을 날고 있는 새들이 날갯짓 치지 않으면 추락하듯, 물위의 오리들이 수면 아래에서 거세게 발놀림하지 않으면 가라앉듯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일생에서 한 번은 폭발적으로 시간을 압축시켜서 전력질주해야 한다. 그렇게 질주한 후에는 그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달려야 한다. 이 모든 일에 필요한 건 결국 시간이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분명 달라진다. 이 시간을 우리 인생에서 한 번은 압축해 진하게 살아야 한다.’
저는 이 글이 참 와닿았어요. 군 입대하던 날, 결심했어요. 남들은 다 버리는 시간이라 생각하는 군복무 기간을 영어라는 특기를 얻는 데 써보자. 출근 전 시간, 퇴근 후 시간을 압축적으로 썼고요. 덕분에 이후 저의 인생이 바뀌었지요. 인생을 바꾸기를 바라는 사람은, 만나는 사람 (인간관계), 자주 가는 장소 (공간), 매일 시간을 보내는 습관, 이 셋 중 하나라도 바꿔야 하는데요. 제일 쉬운 건 시간을 바꾸는 것이고요. 시간을 바꾸는 방법은 새로운 루틴이나 습관을 만드는 겁니다.
저는 20대에 시간의 힘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시간 관리를 못하는 사람에겐 어떤 일이 생길까요?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 신뢰를 잃게 된다. 항상 약속시간에 늦는 사람을 누가 믿겠는가?
둘째, 돈을 잃게 된다. 일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사람은 프로젝트나 사업을 주도적으로 맡아 진행하기 어렵다. 자기 사업도 마찬가지고,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셋째, 건강을 잃게 된다. 되는 대로 먹고 되는 대로 잔다. 절제하지 못하고 관리하지 못하니 매번 운동도 체력도 그대로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관리하지 않으면 정작 시간이 날 때는 이미 건강을 잃은 후일 것이다.
그럼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어떨까?
첫째, 신뢰를 얻게 된다. 세상 모든 것은 ‘믿을 수 있느냐’와 ‘없느냐’로 구분되며, 신뢰는 곧 신용으로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 처음 일을 같이 시작할 때 믿을 수 있겠다는 신뢰의 기준이 되는 건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가’의 여부이다.
둘째, 돈을 얻게 된다. 하다못해 카드대금이 나가는 날이나 대출이자 내는 날을 깜빡해서 놓치는 실수를 줄여준다.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일정을 맞춰서 끝내는 사람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셋째, 건강을 지키게 된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라. 시간이 남아서 운동하는 게 아니라 운동하는 시간을 내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이다. 먹는 것도 건강을 위해 절제한다. 그리고 오늘 해야 하는 일과 내일 해야 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있기에 이에 따른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더 행복하다. 업무시간을 잘 관리할 수 있다면 집안일을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있으니 더 행복할 수밖에 없다.
이임복 저자는 강연장으로 이동할 때, 1시간 먼저 도착하기 위해 일찍 출발한답니다. 이렇게 일찍 가는 데에는 2가지 이유가 있어요. 하나는 지금 출발하게 되면 1시간이라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대응할 수 있고요. 두 번째는 일찍 가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지요.
마음 편한 게 진짜 시간관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 ‘시간에 대한 개념’을 만들어야 합니다. 내 시간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시간도 소중하다는 생각, 자주 늦는 건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생각, 5분 늦는 것보다 50분 일찍 가는 게 낫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알리바바의 마윈이 ‘가난한 사람’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답니다.
“세상에서 함께 일하기 가장 힘든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다.
자유를 주면 함정이라 말하고,
작은 비즈니스를 하자고 하면 돈을 별로 못 번다고 하고,
큰 비즈니스를 하자고 하면 돈이 없다고 한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자고 하면 경험이 없다고 하고,
전통적인 비즈니스를 하자고 하면 레드오션이라 어렵다 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비즈니스라고 하면 다단계라고 하고,
상점을 함께 운영하자고 하면 자유가 없다고 하고,
신규사업을 하자고 하면 자신은 전문가가 아니라고 한다.
구글이나 포털에 물어보기를 좋아하고,
의견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대학교수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지만
더 적게 행동으로 옮긴다.”
이임복 저자는 시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 함께하기 가장 힘든 사람은 시간관념이 없는 사람이다.
10분 먼저 출근해 일을 준비하라고 하면
그만큼 자유시간을 뺏긴다 하고,
업무능력이 떨어지니 시간을 들여 배우는 게 어떻냐고 하면
배울 시간이 없다고 한다.
저녁에 무료로 가르쳐 준다고 하면
약속이 있어서 오늘은 안 된다고 하고,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 지금 시간을 아껴 써야 한다고 하면
어차피 못 이룰 것이기 때문에 지금 충분히 놀겠다고 한다.
하루 1시간이라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하면
그럴 시간이 없다면서 게임할 시간은 가진다.”
책에는 시간 관리를 도와주는 여러 디지털 도구들도 소개되고요. 익히면 좋을 습관도 많이 나옵니다. 내 삶의 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해 쓰고 싶다면 읽어보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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