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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은퇴자의 세계일주

어쩌다보니 쿠바 여행, 그러다보니 세계일주

by 김민식pd 2023. 3. 13.

해외여행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쿠바였습니다. 제 주위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둘 있는데요. 여동생과 유튜브 굿라이프 채널의 김재환 대표. 참 많이 다닌 사람들인데,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쿠바는 꼭 가봐야 해."였어요. 저는 더 나이 들기 전에 먼 곳부터 다니고 싶어요. 가까운 일본, 중국, 동남아는 나이 7,80에 다녀도 될 것 같아서요.

멀고 먼 쿠바로 가는 항공권을 검색했습니다. 서울-워싱턴-마이애미-아바나, 이렇게 경유편이 뜨네요. 어차피 서울 - 아바나 직항은 없습니다. 갈아타고 가야하는데요. 워싱턴이라... 음... 기왕에 미국 동부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다면 뉴욕에 가서 뮤지컬을 보는 건 어떨까? 기왕에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를 간다면, 근처에 있는 올랜도 디즈니월드를 가는 건 어떨까? 장거리여행을 떠날 때마다 도지는 '기왕에' 병. 그래서 서울 - 뉴욕 - 올랜도 - 마이애미 - 아바나로 여행일정을 짭니다.

대한항공 KE081편을 타고 1월 24일 오전 10시에 인천에서 출발하니, 14시간 비행 끝에 같은 날, 같은 시간 뉴욕에 도착합니다. 1월 24일 오전 10시 뉴욕 도착. 와우, 14시간을 버는 시차의 마법! 

뉴욕 타임즈스퀘어입니다. 뉴욕이 코로나 초기에 큰 타격을 입었을 때, 뉴스를 보며 걱정을 했어요. 세계의 문화 중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다시 찾아보니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어요. 다만 코로나가 남긴 상흔이 있어요. 엄청난 인플레이션... 맥도날드 빅맥 세트 하나가 14달러, 우리돈 17000원. 아, 고물가 행진은 전세계적인 유행이네요. ㅠㅠ 뉴욕에서 만난 엄청 신기한 인연도 있는데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들려드릴게요. 5일을 묵은 후, 올랜도로 날아갔어요.

노는 걸 좋아하는 저는 테마파크 마니아에요. 2019년에는 초등학교 졸업하는 둘째딸과 함께 일본 테마파크 순례도 다녀왔지요. 어려서부터 꼭 한번 가고 싶었던 올랜도 디즈니월드 리조트! 1주일 동안 놀이공원을 다니다, 암트랙 기차를 타고 마이애미로 가서 쿠바의 수도 아바나로 날아갔어요. 마이애미에서 아바나까지 비행기로 1시간 정도, 서울에서 제주가는 정도입니다.

300년 묵은 아바나의 산 크리스토발 대성당. 이번 여행의 핵심은 쿠바인데요, 다양한 모습을 접하고 왔어요. 쿠바에서 한국 오는 항공권을 검색해보니 아바나 - 마드리드 - 이스탄불 - 서울, 이렇게 경유편이 뜨더군요. 마드리드는 한번쯤 가고 싶었던 곳, 이스탄불은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곳입니다. 경유지에 내려 며칠 씩 놀자, 싶어 마드리드에서 2박3일, 이스탄불에서 3박4일 묵었어요. 그러고 한국으로 오니 5주동안 지구를 한바퀴 돌았더군요. 작년 10월에 예약했는데요. 항공권만 375만원... 

어쩌다보니 쿠바여행, 그러다보니 세계일주.

외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1996년에 MBC 입사할 때 꿈은, 언젠가 PD특파원이 되어 세계를 누비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인생은 절대로 뜻한 바대로 풀리지 않습니다. 세계를 누비기는커녕, 노조집행부로 일한 후, 검찰 조사를 받고 경찰서 유치장과 유배지를 누비다 명퇴하게 되었지요. 괜찮아요. 이제 나이 쉰 다섯에 저는 셀프 PD 특파원입니다.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어디든 가서 PD 특파원의 자세로 취재를 하고 글을 씁니다. 노후에는 누가 시키는 일을 하기보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고 싶습니다.

팟캐스트 <내가 빌린 책>에서 김민식 특파원의 생생한 현지 소식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1주일에 한번씩 친한 후배랑 '도서관 단골 손님들의 전화수다방' 팟캐스트를 녹음하는데요. 뉴욕, 올랜도, 아바나, 마드리드 현지에서 전하는 소식을 들으실 수 있어요. 오디오 전용 콘텐츠이지만, 유튜브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ryx2-yYvwWA

책벌레의 도서관 여행기를 실시간으로 들어보세요~^^

5주간 여행을 다녀오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쌓여있어요. 당분간은 매일 블로그 업로드를 하며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이유. '공짜로 즐기는 세상'을 찾아주시는 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여러분, 삶은 이래서, 하루하루가 다 선물인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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