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재테크하지 마라

재테크를 위한 자기계발서가 붐이다. 내가 본 중 제일 가슴 아픈 책 제목은 '20대 재테크에 미쳐라'다. 20대는 사랑에 미치고, 여행에 미치고, 노는데 미쳐야지, 왜 하필 재테크에 미치나?

20대의 삶이 각박하다. 그러니까, 사랑도, 여행도, 노는 것도 다 보류하고, 미래를 위한 저축과 투자에 집중한다? 미안하지만 사랑도, 여행도, 노는 것도 최고의 타이밍은 20대다. 재테크는 30대 이후, 안정적인 직장을 잡고 해도 늦지 않다. 20대의 삶을 재테크에 저당잡혀 살지 말자. 재테크에 올인해서 열심히 모은 돈으로 나중에 즐겁게 살자? 그렇게 돈 모아서, 40대에 연애하면 불륜이고, 50대에 여행하면 효도관광이고, 60대에 놀면 주책이다. 사랑도, 여행도, 노는 것도 20대에 해야 가장 아름답다.

20대는 자신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책 사보고, 여행하고, 사람 만나는 데 돈 아끼지 마라. 돈 없어 못한다는 말은 하지 마라. 돈 없으면 도서관가서 책 빌려 보고, 배낭여행이나 무전여행해도 되고, 가난한 연인의 데이트 해도 된다. 사랑만 있으면 되지!

20대여, 가난하다고 기죽어 살지마라. 20대의 가난은 그대 탓이 아니다. 아직 그대는 무엇도 가질 수 없는 나이이고 무엇도 이룰 수 없는 나이다. 20대에 가난을 부끄러워 하는 것은 부모를 부끄러워 하는 일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즐겁게 사는 것이 최고의 효도다.

재테크에 대해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시골의사 박경철님의 '부자 경제학' 첫 머리에서 배웠다. '직장인이 재테크한다고 업무시간에 주식 시세 들여다보지 마라.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다.' 정말 지당하신 말씀 아닌가? 20대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꿈에 투자하고,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다. 주식 시세 들여다보고, 경매하러 다닐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시라.

20대에 열심히 돈벌고 30대에 재테크해서 40전에 은퇴하려는 사람, 꿈깨라. 20대에 공부하고 30대에 열심히 일해서 명성을 얻어야 40대에 돈이 모인다. 젊은 나이에 은퇴를 꿈꾸고 주식대박 꿈꾸며 근무시간에 주식만 쳐다보면 젊어서 은퇴당하기 쉽상이다.

20대, 소유를 늘리기보다 존재를 살찌우는 시기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의 일독을 권한다. 여행은 돈 없어 못한다는 분은 체 게바라의 '모터 싸이클 다이어리'를 읽어보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