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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화학물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법

by 김민식pd 2022. 6. 3.

라돈 침대, 발암물질 생리대, 미세플라스틱, 가습기살균제,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독성학 분야 최고 전문가이시죠. 경희대 의대 박은정 교수님의 책입니다. 

<햇빛도 때로는 독이다 : 생활 속 화학물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법> (박은정 /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독성이란 말 그대로 독한 성질입니다. 천천히 몸에 축적되어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거나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지요. 어떤 물질이 독이고, 어떤 물질이 약일까요? 약과 독을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독성학 수업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내용은, 노출된 농도에 의해 결정될 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독이 될 수 있다고요.

코로나가 터지고 우리 일상에서 익숙해진 제품이 살균 소독제지요. 살균 소독제라는 건 결국 해로운 생물체를 죽이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인데요. 이게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를 비롯해 모든 세포에 평등하게 기능을 발휘합니다. 

‘해가 없는데 효과가 우수한 살균 소독제는 근본적으로 있을 수 없다. 해가 없으면서 효과가 없거나, 몸에 해로우면서 효과가 뛰어난 두 종류만이 있을 뿐이다. 그 독성은 얼마나 정확하게 용법과 용량을 준수하였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더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공기 중 분무 대신 닦아내는 방식을 취해야 하며, 불가피한 경우 분무를 하더라도 분무 후에는 반드시 멸균된 천으로 닦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손 소독제를 사용하기보다 손을 물로 자주 씻는 것이 좋다.’

(59쪽)

제가요, 헬스 클럽에서 근력 운동을 하는데요. 기구를 쓰고 나면 꼭 소독제를 칙칙 뿌리고 닦거든요. 이 책 읽고, 이제 조금 자제하기로 했어요. 특히나 공기 중에 칙칙 뿌리는 건 삼가려고요. 건강을 위해 열심히 한 행동이 오히려 몸에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아이러니죠? 가습기살균제의 비극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살균제를 열심히 쓴 건데... 건강을 위해 쓴 제품이 건강을 해친다는 소식에 배신감을 느꼈지요.

2018년 국내 유명 침대 브랜드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되었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비과학적인 믿음이 많이 퍼졌어요. 기업에서는 음이온을 만들어낸다는 모나자이트 광석을 수입해서 침대 매트리스에 발라요. 그 결과 라돈에 피폭되는 거죠.

‘아직도 음이온을 맹신하며 ‘음이온 침대’를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침대는 정말로 과학이다.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이론을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과학적 증거가 포함된 연구 결과는 아직 수십 년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 어떤 것을 믿느냐는 선택한 사람의 몫이지만 그것으로 인한 피해도 결국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95쪽)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죠. 왜 그럴까요? 가구는 주로 옷장, 책장, 서랍장, 식탁 등이죠. 그중 우리와 거리가 가장 가까운 것은? 바로 침대입니다. 심지어 하루에 3분의 1을 바로 그 위에 누워서 생활하죠. 그런 침대에서 발암 물질이 나온다? 여러분, 음이온 침대에서 숙면을 취하려다 영면할 수 있어요. 우리 모두가 독성학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전문가의 말씀에는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어요. 



석면이 1급 발암물질이라는 건 알고 있는데요. 베이비 파우더에 석면과 유사한 탤크라는 발암물질이 들어가는 거 아세요? 제가 두 딸 키우면서 혹시라도 기저귀 찬 부위에 피부 습진 생길까 열심히 베이비 파우더를 뿌렸는데요. 그때 상표에 탤컴 베이비 파우더라고 되어 있었어요. 그 탤크가 독성 물질이랍니다. 기저귀를 교체할 때 아이가 파우더를 흡입하면 기침이나 구토, 심하면 청색증이 나타나고요. 어른도 기관지염, 폐기종이 나타날 수 있고 만성 흡입할 경우 탤크 진폐증의 위험이 있대요. 

시어머니가 귀여운 손주를 보러 왔어요. 기저귀를 갈 때, 베이비 파우더를 막 열심히 뿌리죠. 그걸 보고 젊은 며느리가 기겁합니다. “어머니 파우더 너무 많이 쓰지 마세요.” “무슨 소리야, 그래야 피부가 안 짓무르지.” 누워서 잘 자는 손주를 보고 할머니는 기겁을 합니다. “에구, 에미야, 뒷통수가 납작해져서 보기 싫어.” 아기를 엎어서 자게 합니다. 그걸 본 며느리는 질겁하지요. 신생아를 엎드려 재우면 호흡곤란으로 돌연사의 위험도 있거든요. 

저는 앞으로 고부갈등의 새로운 국면은 달라진 건강 상식에서 올 거라 생각합니다. 30년 전, 지금의 부모 세대가 아기를 키울 때와 비교하면 그 사이에 의학과 과학이 발전하여 새롭게 발견된 사실들이 많아요. 옛날의 내 상식을 우기면 젊은 세대와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건 주양육자, 즉 젊은 엄마의 결정과 방식에 따르는 거죠. 그래야 집안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우리가 원한 건 무병장수였으나 현실은 유병장수가 되었다. 편리함과 윤택함을 위해 개발된 새로운 화학물질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그 환경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경이 오염되면 결국 우리 모두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이와 반대로 환경이 깨끗해지면 유해물질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져 건강한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뜻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생각보다 아주 단순하다. 단지 작은 실천이 필요할 뿐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전에 오존층의 파괴를 먼저 걱정하고, 미세먼지로 인한 폐 질환을 걱정하기 전에 그 발생원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세제 사용량을 줄이고,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교체 시기를 늘리고, 옷 소비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모두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220쪽) 

김상욱 교수님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라돈 침대, 발암물질 생리대, 미세플라스틱, 가습기살균제,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세바시의 윤성아 작가님은 집 집마다 이 책을 장만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바라건대, 가정상비약 구비하듯 1가정 1책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이미 길들어 화학제품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기에 슬기로운 생존전략이 절실하다. 혹시 당신이 세상을 구하고 싶다면, 이 책을 선물하면 된다. 세계 1% 독성 고수의 안내에 따라 독성의 실체를 제대로 알고 하나둘 실천하다 보면 최소한 아이들의 내일은 더 안전해질 테니까.’

일상의 유해물질로부터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모두가 건강한 날들 맞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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