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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이 약, 먹어도 될까요?

by 김민식pd 2022. 5. 13.

(오늘은 꼬꼬독 원고를 공유합니다.)

요즘 아파도 병원에 쉽게 가기 쉽지 않습니다. 약국에 가서 약이라도 처방받고 싶은데요. 약국에 가도 민망한 상황이 있습니다. 손님이 많아 바쁜 약국에서는 약사님을 붙잡고 물어보기 쉽지 않지요. 자신의 내밀한 아픔을 다른 손님들 앞에서 드러내기도 민망하고요. 약사 혼자 일하는 약국에 여자 손님이 들어와 임신 진단 테스트기를 찾습니다. 친절한 약사님이 설명을 하죠. 임신 테스트기에는 두 가지 제품이 있고 가격 차이가 난다고. 그때 남자 손님이 들어와요. 여자 손님이 당황해서 “빨리요!”하고 재촉을 하죠.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보다못해 친절한 약사님이 책을 한 권 쓰셨어요.

<이 약 먹어도 될까요? : 약국보다 더 친절한 약 성분 안내서> (권예리 / 다른) 

“펜잘 주세요.” 약국에서 일하다 보면 자주 듣는 말이래요. 손님이 ‘펜잘’을 찾으면, 약사인 저자는 증상이 어떤지 자세히 물어보고 약을 드린답니다. 제품명이 ‘펜잘’로 시작하는 약이 여럿인데, ‘펜잘큐’에는 아세트아미노펜, ‘펜잘레이디’에는 이부프로펜이 들어가요. 이름이 같아도 성분이 다르면, 부작용과 주의사항도 다르답니다. 반대로 약의 이름이 달라도 성분이 같으면, 사실은 똑같은 약이라고요. 애드빌, 부루펜, 캐롤에프, 이름은 달라도 성분명은 모두 이부프로펜, 같은 약이랍니다. 약을 잘 알고 먹으려면 약을 성분명으로 부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요. 책에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서른 가지 약 성분명이 나오는데요. 오늘은 그중 해열진통제 성분명 3가지만 공부해볼게요. 

첫 번째 성분명, 이부프로펜. 
이부프로펜은 대표적인 해열진통소염제입니다. 제품명은 대원이부프로펜정, 부루펜시럽, 애드빌정, 그날엔정 등이고요. 이부프로펜은 우리 몸이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을 만들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은 통증, 염증, 열을 일으키므로 이 물질의 합성을 억제하면 진통, 소염, 해열 작용이 가능하다고요. 같은 기능을 하는 약을 통틀어 엔세이드 NSAID,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라 부릅니다.

엔세이드는 오랜 세월 동안 안전성이 입증되었기에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꺼번에 10알을 삼키거나 1시간마다 1알씩 복용해도 되는 건 아니에요. 엔세이드의 대표적 부작용이 위장장애거든요. 통증, 염증, 발열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이 평상시에는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이 엔세이드의 공격을 받아 줄어들면, 위벽이 위산에 노출되어 속이 쓰리죠. 엔세이드를 반드시 식사 후에 복용하도록 권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애드빌 드실 땐, 꼭 식사 후에 복용하세요!

두 번째 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두통, 치통, 생리통의 그 약, 펜잘의 성분명이 아세트아미노펜입니다. 백신 주사 맞고 먹는 타이레놀도 아세트아미노펜이고요. 
진통제는 크게 마약성, 비마약성으로 나눌 수 있고 비마약성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 엔세이드가 대표적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체온조절중추에 작용해 열을 내리고 통증을 해소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엔세이드의 가장 큰 차이는 두 가지입니다. 소염 작용 유무와 위장장애 유무. 진통, 해열, 소염 작용을 동시에 해내는 엔세이드와 달리 아세트아미노펜은 소염 작용은 하지 않고 진통과 해열 작용만 합니다. 엔세이드의 고질적인 위장장애 부작용을 피하고 싶을 때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좋아요. 위 기능이 약한 사람도, 식사를 제때에 하지 못한 사람도 통증이 생기자마자 곧바로 복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다만 아세트아미노펜에도 부작용은 있습니다. 바로 간 손상이지요. 24시간 사이에 최대로 먹을 수 있는 용량이 4000mg으로 이를 넘을 경우 과다 복용으로 간 손상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종합감기약같이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제품을 여러 개 동시에 복용하다 자신도 모르게 최대 허용 용량을 넘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중에 술을 마시면 간이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술과 함께 복용해서 좋은 약은 없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은 특히 간에서 알코올을 처리하는 효소와 보조인자에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네요. 간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죠. 다행히 용량과 술만 주의한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은 매우 안전한 약이랍니다. 백신 맞고 타이레놀 먹을 때, 용량과 술, 조심하세요!



세 번째 성분명, 아스피린.
우리도 아는 성분명이네요. 바이엘 아스피린정, 종근당 아스피린정. 약 이름으로도 친숙하지요?

“성분이 같아도 용량이 다르면 다른 약이다.” 정말일까요? 적어도 아스피린의 경우에는 말이 됩니다. 일반적인 아스피린 500mg와 저용량 아스피린 100mg은 주된 약효도 다르고 복용법도 다르거든요.

기본적으로 아스피린은 염증, 통증, 열을 가라앉히는 엔세이드 약물입니다. 따라서 엔세이드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어요. 하는 일은 염증, 통증, 열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이 생기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고 대표적 부작용 역시 위장장애죠. 처음 출시된 게 1890년대! 당시에는 이렇다 할 소염제가 없었기에 사실상 최초의 효과적인 소염제였죠. 이렇게 해열 진통 소염 작용을 하는 아스피린은 500mg짜리입니다.
아스피린의 또 하나의 쓰임은 심장마비, 뇌졸중을 일으키는 혈전 생성을 막는 것입니다. 혈소판의 혈액 응고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항혈소판제라고 부르는데요. 병원에서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하루에 한 번씩 먹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처방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00mg짜리를 흔히 사용하고, 저용량 아스피린은 원래 어린이용으로 생산했기 때문에 베이비 아스피린이라고도 부릅니다.
아스피린은 혈액 응고를 방해합니다. 따라서 계속 복용하면 피부에서든 몸속에서든 상처가 났을 때 피가 잘 멎지 않아요. 그래서 수술 전에 복용을 멈춰야 하는 대표적인 약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1주일 전부터 아스피린을 먹지 않는다고요.
20세기 후반 아스피린을 복용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간과 뇌가 손상되는 라이증후군이 발견되었는데요.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사망률이 높아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그래서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 다른 안전한 해열진통제가 많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책에는 신약 개발 과정에 얽힌 재미난 사례도 많이 나옵니다. 1990년대 고혈압과 협심증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했는데요. 효과가 신통치 않았어요. 약을 폐기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임상시험 중 남자 환자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간호사가 상태를 살피러 가보면 무언가를 숨기려는 듯 침대에 엎드리는 거예요. 관찰력이 뛰어난 한 간호사가 남자 환자들이 약 부작용으로 자꾸 발기가 되어서 엎드린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작용이었죠. 이렇게 나온 신약이 1998년에 출시된 비아그라죠.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는 이 약의 성분명은 실데나필이고요. 2017년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되어 동일 성분의 제네릭약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제네릭약은 이름을 성분명이나 오리지널약과 비슷하게 하거나 약효와 관련 있으면서 기억에 쉽게 남게 짓습니다. 누리그라, 맥시그라, 해피그라, 팔팔정, 전부 성분명은 실데나필입니다.

이 책 읽으며 저도 약 성분명 공부를 좀 했습니다. 약 이름도 어려운데 왜 성분명까지 공부하냐고요? 100세 시대니까요. 내 몸, 남이 챙겨주지 않습니다. 내가 챙겨야지요. 약은 알고 먹어야 약이고, 모르고 먹으면 자칫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약은 독이다.” 이 말은 독성학의 아버지라 부르는 스위스 화학자 파라셀수스가 했다고 전해진다. 효과가 있는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고 이런 부작용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약을 과다 복용하면 독이 된다는 뜻이기도 한다. 모든 약은 간과 신장에서 처리된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약뿐만 아니라 담배를 필 때 몸으로 들어오는 유독물질, 발암물질 등 모든 이물질은 간과 신장에서 처리한다. 약은 우리 몸에 일상적으로 들어오는 물질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약을 먹는다는 것은 증상이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몸에 약간의 무리를 주는 상태를 감수한다는 뜻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약은 꼭 필요할 때만 먹기를 권한다.’

서랍속에 있는 해열진통제, 이걸 먹어도 될지 안될지 궁금할 때, 임신 테스트기에서 발기부전 치료제까지 약국에서는 차마 부끄러워서 물어보지 못했던 그 제품들! 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가득한 책입니다. 집에 상비약을 갖춰두듯 궁금할 때마다 펼쳐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꼬꼬독 꼬꼬독 다음 시간에 이어집니다. 

댓글10

  • 섭섭이짱 2022.05.13 06:37 신고

    안녕하세요.

    약 먹을때 성분까지는 보지 않았는데
    이 책 한번 읽어보면 전체적인 약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어 좋을거 같네요

    모든 약이 부작용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전 부작용 없는 이 약을 좋아하는데요.
    하하하. 깔깔깔 😄😆🤣😂😄 약인데
    웃다보면 아픈곳도 좋아지고 복도 들어오니
    최고의 약이라고 봅니다

    오늘도 유익한 책 정보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주말이 스승의날이라 미리 감사 인사드립니다
    민식쌤 만나건 최고의 행운입니다.
    인생을 사는데 중요한 가치가 뭔지
    어떤 자세와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지에 대해
    많은걸 배우고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오래오래 같이 뵐 수 있길 바라니
    항상 몸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답글

  • 초현 2022.05.13 09:08

    꼭 알아두면 유익한 약에 대한 정보네요. 대충 그렇다더라 정도의 진통제를 제대로 알 수도 있고요. 상비약처럼 상비도서가 되겠네요. ^^
    감사합니다!
    답글

  • 말순이 2022.05.13 09:22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답글

  • ladysunrise 2022.05.13 10:55 신고

    저는 몸이 약해 영양제를 많이 먹는데요. 항상 어떤 성분이 너무 과해서 몸에 무리가 가진 않을까 하고 평소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 피디님의 명쾌한 정보를 보고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피디님 건강하셔요♡
    답글

  • 김주이 2022.05.13 12:50

    와우 이번에는 약까지!
    작가님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약 드시는 일 없는 건강하고 즐거운 나날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답글

  • 아리아리짱 2022.05.14 08:50 신고

    김민식 작가님 아리아리!
    건강한 실생활에 도움되는 책소개입니다.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답글

  • 꿈트리숲 2022.05.14 15:45 신고

    약과 친해진지가 20년이 다 되어가다보니 약 성분명과도 찬숙해졌어요 ㅎㅎ 전 신장에 무리주는 약은 일절 피해야해서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 한 놈만 팹니다 아파서 좋은 게 하나 있다면 약에 대해서 많이 알게됐다는거요 ㅠㅠ 약 안 먹고 건강하게 살면 참 좋겠습니다. 매일 먹으니 이젠 밥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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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아 w77.kr 2022.05.19 12:13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답글

  • 비아파는곳카톡kv0202 2022.05.27 19:17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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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아 v77.kr 2022.06.14 14:39

    정품이 아니거나 효과 없을시 전액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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