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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장성 벚꽃길 기행

by 김민식pd 2022. 5. 11.

2022년 4월 6일 장성군 여행기입니다. 이날 장성 교육지원청에서 강의가 있어요. 전날 영암 강의를 마치고 장성으로 이동해 숙박을 했습니다. 강의를 위해 출장을 다닐 때, 강의할 장소로 전날 미리 이동합니다. 그래야 강의 당일에 마음이 편하거든요.

전날 간헐적 단식을 하느라 저녁을 먹지 않고 호텔 침대에 누워 마블 영화 <엑스맨>시리즈를 봤어요. 16시간 공복을 유지하기 위해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물만 마십니다. 늘 이러는 건 아니고요. 몇달에 한번 2박3일 정도 간헐적 단식을 다시 하며 장을 비웁니다. 그러다 저녁 9시에 잠들고 새벽 4시에 눈을 떴어요. 역시 허기진 탓에 새벽에 일찍 눈을 드게 되네요. 괜찮아요. 이제 책을 읽습니다. 예스 24 북클럽에서 <마블로지>를 빌려 읽어요.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들의 철학과 역사를 고전 신화에 빗대어 설명하는 책인데요. 재미있어요. 창밖으로 해가 뜨는 걸 보고 나갑니다.

장성역 앞에서 공손히 손을 모으고 있는 건 홍길동입니다.
장성군에는 홍길동 테마파크가 있는데요. 소설속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민중의 영웅 홍길동이 조선왕조 실록의 고증을 거쳐 장성군 황룡면에서 실존인물로 다시 태어났다고요. 홍길동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지만, 흥미롭군요.

장성역 옆에는 열차 2량을 상하로 이어붙인 우리동네 미술관도 있어요.

장성역 옆 지하보도를 지나 황룡강을 찾아갑니다.

강변 산책을 즐기노라니, 다리 건너 멋진 데크 산책로가 보이네요.

벚꽃 터널로 이루어진 꽃길!

아, 경치 참 좋은데요?

이제 다리를 건너 장성 공공도서관으로 갑니다. 도서관 관계자들을 위한 연수를 하고 있기에 지역 도서관을 다니며 분위기를 살펴봅니다.

아침에 몇시간을 걸은 후, 도서관에서 한 두 시간 책을 읽으며 소일하는 게 하루의 루틴입니다.

화장실에서 만난 글귀인데요. 마음에 들어 블로그에 옮겨둡니다.
'미소에 화답하지 않으면 어쩌지?
내 인사를 못 본 척하면 어쩌지?
웃음이 헤픈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자기를 좋아한다 착각하면 어쩌지?
부탁할 게 있어서 그런다고 넘겨짚으면 어쩌지?
무뚝뚝한 얼굴로 쳐다보면 어쩌지?
그래서... 상처 입으면 어쩌지?

친절도 용기다.'

오늘의 질문 : 겁이 날 땐 어떻게 할까요?
글을 쓸 때, 저도 겁이 나요. 글이 후지다고 흉보면 어쩌지? 반응이 없으면 어쩌지? 내 의도를 오해하면 어쩌지? 욕을 하면 어쩌지? 그런데요... 그런 자기 검열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내 삶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변화가 없는 삶은 성장이 없습니다. 때로는 두려움을 견디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할 때도 있어요. 글을 쓸 때가 그렇지요. 물론 여전히 두려운 건 사실입니다. 이 또한 견딥니다.

이날 점심은 황룡강 리버사이드 카페에서 먹습니다.

데크 산책로 끝에서 만난 공간인데요.

전망이 참 좋고요. 등심 돈까스가 12000원인데요. 후식인 아메리카노가 무료 제공~ 저는 2000원 추가해서 달달한 아이스 카페모카로 마십니다. 간헐적 단식을 하느라 저녁엔 물만 마시고서, 점심엔 돈까스에 휘핑크림 잔뜩 올라간 카페모카를 마십니다. 이게 간헐적 단식의 매력이지요.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으면서 체중 관리를 할 수 있어요.

정세랑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전망 좋은 카페에서 달달한 커피 한 잔~

전남 장성 황룡강의 벚꽃길. 언젠가 또 찾아오고 싶네요.
일과 공부와 놀이가 순환하는, 짠돌이 여행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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