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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살아간다는 것은 기적

by 김민식pd 2022. 6. 6.

일전에 소개한 <겐샤이> (케빈 홀 / 민주하 / 연금술사)에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내가 좋아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기 계발서의 저자는 한때 자살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몇 푼의 돈을 총을 구입하는데 써 버릴 뻔한 알코올중독 노숙자였다. 그는 자기가 없어지면 세상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말에 영감을 받을 미래의 수백만 독자를 위해, 그는 전당포 진열장에 놓인 권총의 차가운 유혹을 뿌리치고 공공 도서관이라는 안전한 피난처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 뜻밖의 운명의 변화는 그를 한 권의 책으로 이끌었다. 그의 삶을 영원히 바꾸어 놓은 메시지가 담긴 책으로. 표지를 넘기자 그곳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그대의 희망이 신의 법칙이나 인간의 법과 모순되지만 않는다면 그대가 바라는 어떤 것이든 이룰 수 있다. 그대가 기꺼이 그 대가를 치르고자 한다면."'

책을 읽고, 인생을 바꾸기로 결심한 사람. 어린 시절 꿈이었던 작가가 되기로 마음 먹고 삶을 바꾼 사람. 그는 어거스틴이라는 이름의 절망한 실직 세일즈맨에서 오그 만디노로 변신했다고요. 책을 읽다 갸우뚱했어요. 나름 평생 자기계발서의 애독자로 살아왔다고 자부하는데, 나는 왜 오그 만디노를 모르지? 바로 동네 도서관으로 달려가 책을 찾았어요.

알코올 중독 노숙자가 비를 피해 도서관에 들어가고요. 그곳에서 성공학 거장들의 책을 탐닉한 후, 어느 작은 출판사 사장의 권유로 쓴 첫 책이 바로,

<위대한 상인의 비밀> (오그 만디노 / 홍성태 / 월요일의 꿈)

우화의 형식을 빌린 자기계발서고요. 위대한 상인이 자신의 후계자에게 건넨 10가지 성공의 비밀이 나옵니다. 10가지 성공 비결 중 네 번째 글을 공유합니다.

'나는 자연의 가장 위대한 기적이다. 

나는 이 세상에 우연히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는 목적을 가지고 여기에 왔으며, 그 목적은 한 줌의 모래로 사라져선 안 되며 산처럼 커져야 한다. 오늘부터 나는 가장 높은 산이 되기 위해 노력하리라. 나는 자비를 구하는 울부짖음이 들릴 때까지 나의 잠재력을 최대한 잡아 늘여갈 것이다. 

나는 내 고객, 나 자신, 그리고 내 상품에 대한 지식을 높임으로써 실적을 몇 배로 키울 것이다. 나는 잘 팔기 위해 말솜씨를 단련하고, 가다듬고, 향상시킬 것이다. 말솜씨야말로 내 경력의 근원이 되며, 수많은 사람들이 뛰어난 언변을 통해 커다란 재산과 성공을 거머쥐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예의와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할 것이다. 바로 이런 것들이 사람들을 나에게로 이끄는 달콤한 향기가 되기 때문이다.'

(91쪽)

실직한 영업사원이라 하더니, 이분 세일즈맨의 비애에 대해 잘 아는군요. 영업사원은 자신의 실적이 급여에 반영됩니다. 더 많이 팔아야 더 많이 돈을 받지요. 대부분의 직장인은 매월 받는 급여에 큰 차이가 없지만, 세일즈맨은 수당이 차이가 납니다. 그러다보니 퇴근을 하고 나서도, 그날의 실적이 머릿속에 남아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집안의 문제는 집안에 남겨두고, 시장의 문제는 시장에 남겨두어야 해요. 영업을 다니며 집안 일에 대해 생각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집에 돌아와서 실적에 대해 생각하면 가족에 대한 사랑이 식을 수 있습니다. 각각을 떼어놓음으로써 둘 다에게 열중할 수 있다고요.

저는 이게 은퇴자의 자세라 생각해요. 명예퇴직을 하는 순간, 평생 쌓아온 직장 생활의 업과는 안녕을 고해야 합니다. 퇴사한 후, '아, 내가 그래도 한 때는 말이지, 잘 나갔는데 말이야.'하거나, '아, 그때 내가 그런 선택만 안 했어도 말이야.'하는 순간, 은퇴의 즐거움은 조금씩 사라집니다. 일 할 때는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일단 사표를 던졌다면, 이제 노후의 삶에 집중해야지요.

<위대한 상인의 비밀>은 영업사원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쓴 책인데요. 엉뚱하게 은퇴자의 삶의 자세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오늘의 질문 : 읽을 책은 어떻게 찾나요?

저는 책을 읽다 내가 모르는 저자나 책이 나오면 메모해뒀다가 꼭 찾아봅니다. 책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습니다. 내가 찾는 답이 어떤 책에 있을지 몰라요. 그래서 흥미가 동하는 책을 이어서 읽습니다. 그 과정에서 답을 찾아도 좋고, 못 찾아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내가 책에서 인생의 답을 구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데 있으니까요. 

오늘도 책에서 만난 글귀로 더 풍성해지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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