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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한양도성 순성길 여행기

by 김민식pd 2022. 4. 14.

지난번에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구간 (북악산)을 소개했으니, 오늘은 혜화문, 흥인지문,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낙산과 남산 코스를 소개합니다. 

아침 8시, 4호선 전철 한성대입구역에서 걷기 시작합니다.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아오른 빌딩숲, 그 주변을 끌어안은 한양도성의 성곽들. 전체 길이 약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성곽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사계절마다 나름의 운치가 있어서 낮에 걸어도 좋고 밤에 걸어도 좋다. 

이중에서도 '낙산구간'은 흥인지문과 한양도성 박물관을 지나 낙산공원에서 야경을 보는 코스로 유명하다.'

 

<서울 테마 산책길> 2권 147쪽에서 인용. 

한양도성은 조선시대에 돌로 쌓은 성벽입니다. 걷다보면 각자성석을 만나요.

오늘의 질문 : 각자성석이란 무엇인가?

'여기 있는 각자 성석은 충청도의 영동현 (지금의 충북 영동군) 백성들이 공사를 담당한 구간의 시점을 표시한 것이다. 세종 때는 성벽을 쌓은 지방의 이름을 새겨 두었다가 성벽이 무너지면 서울로 올라와 다시 쌓게 했다. 축성과 관련된 기록이 새겨진 성돌을 각자성석이라고 한다.'

600년 전에 백성들이 이고 지고 날라 쌓은 돌로 성벽을 만들고요. 이때 고을별로 만든 구간을 각자성석으로 표시해둡니다. 각자성석 중에는 경북 포항에서 올라온 백성들이 지은 구간도 있어요. '단단히 쌓아야한다. 이 구간이 무너지면, 너희 고을 백성들이 다시 한양에 올라와 성벽 수리를 해야하니까...'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섭니다. 나랏님이 바뀌자 제일 먼저 한 일은 백성들을 대규모 공사에 동원한 거죠. 음... 국가란 무엇인가? 고민이 듭니다. 이 질문은 지금 읽고 있는 책 <쌀, 재난, 국가>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어요. 

오전 8시 30분, 이화동 벽화마을을 지나 9시에 흥인지문에 도착했어요. 

이제 청계천을 건너...

오전 9시 15분, 광희문에 도착했어요. 1시간 15분만에 낙산 구간을 완료하니, 너무 싱거워서 내친 김에 남산까지 걷습니다. 

오전 9시 30분에 남산에 있는 호텔 신라 뒤편 성곽길을 따라 걸어 오전 10시 국립극장에 도착했어요.

3호선 동대입구역까지 걸어가고요. 이제 전철 타고 집으로 갑니다. 오전 2~3시간 산책이 딱 좋아요. 

때로는 남산 공원 산책을 하다 순성길로 오르기도 합니다. 

 
성벽을 오른편에 두고 남산을 오르다보면,
 
 
서울 시내가 발 아래입니다.
 
 
30분 정도 걸으면 남산의 정상인 서울타워에 도착합니다. 목멱산(남산의 옛이름) 봉수대가 있는 곳이죠. 
 
 

이제 숭례문을 향해 걷습니다. 서울로를 건너 서울역까지 걸어요. '서울로'는 한국의 하이라인인데요. 고가도로를 산책로로 바꾸었기에 번잡한 도심 위를 걷는 재미가 있어요. 

점심 시간에 오셨다면, 가메골손왕만두 남대문 본점에서 만두를 먹어도 좋아요. <혼자 여행 코스북>이란 책에서 찾은 맛집인데요. 가성비가 뛰어난 맛집이에요. 서울을 유랑하는 여행자로 살기 위해 때로 저는 여행책자에서 서울편을 찾아 읽기도 합니다. 

서울 시내 산책하다 바닥에 표지판이 보이면 한번 눈여겨 보세요.

그곳이 한양도성 순성길로 이어지는 비밀의 문이니까요. 북한산, 관악산, 우면산을 걷는 서울 둘레길이 산행이라면, 북악산 남산 인왕산을 도는 한양도성 순성길은 도심 산책에 가깝습니다.

한양도성 순성길, 서울 시내를 산책하며, 역사를 생각할 수 있는 귀한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도 선물같은 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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