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 디렉터라는 직업 들어보셨나요? 더 스마트한 업무 방식을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스마트 워크 디렉터로 일하는 최두옥 작가가 마이크로소프트 네덜란드 지점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곳에선 극소수의 직원을 제외하고는 자기 자리를 가진 사람이 없었어요. 그 회사의 직원이라면 누구나 다섯 개 층에 마련된 쾌적하고 다양한 업무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요.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도 따로 없기에, ‘몇 시까지 회사에 나왔다가 들어간다’는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어요. 그래서 할 일이 없는데도 사무실에 나와서 얼굴도장을 찍고 갈 필요가 없다고요. 사무실은 집중해서 일할 곳이 필요하거나 중요한 회의가 예정돼 있을 때를 위한 실용적인 공간이랍니다. 사무실에 출근할 필요가 없다니, 왜 이렇게 하는 걸까요?
"몇년 전부터 고성과 직원들이 연봉 조건이 비슷한 경쟁사로 빠져나가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연봉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퇴사자에게 인터뷰를 해 보니 이유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관리 중심 업무 방식이더군요. 시대가 필요로 하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재들은 자율성과 효율성이 높은 업무 환경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변한 겁니다. 아니, 변할 수밖에 없었지요.”
저자는 책에서 사무실에서 상사 눈치보며 일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합니다. 재택근무든, 카페 근무든, 자신이 있는 곳에서 할 일만 성실하게 하면 된다는 거죠.
'리모트워크가 갖는 최대의 이점은 성과 중심 문화의 정착입니다. 흔히 우리는 ‘일하는 것’과 ‘출근하는 것’을 동일하게 여깁니다. 사무실에 남보다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면 일을 잘하는 직원으로 여겨지고, 이런 관행 때문에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을 파워포인트로 만들면서 노트북 앞에서 바쁜 척하는 직원들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일하는 시간을 일일이 체크할 수 없고 어떻게 일하는지도 보이지 않는 리모트워크가 도입되면 이런 현상은 빠르게 줄어듭니다. 언젠가 페이스북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부장님이 알게 된 두 가지>라는 포스팅이 많은 공감을 얻었는데요, 그 두 가지란, ‘말은 없지만 일을 잘하는 직원’과 ‘일은 안 하고 정치에만 능한 직원’이었습니다.'
저는 명예퇴직을 했지만, 여전히 일을 하고 있어요. 아니, 저는 이제 상사의 지시를 받는 대신, 내가 직접 주도해서 일을 합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공부를 하고요, 책 집필과 강연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갑니다.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찾아 읽은 책입니다.
<스마트워크 바이블 : 시간, 공간,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터 혁신 전략> (최두옥 / 유노북스)
일 잘하는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내적 동기부여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사무실에 모여 같이 일할 때는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면서 상사의 눈치를 살피고, 동료들과 협업하는 게 중요하지요. 코로나가 터지고 재택근무를 할 때는요. 상사의 감시가 사라져요. 혼자 알아서 일을 해낼 수 있느냐 없느냐, 즉 외적 동기가 아닌 내적 동기 부여가 되는 사람인가, 아닌가가 중요한 시대가 된 거죠. 리더의 자질도 마찬가지예요. 동기부여를 잘 하는 사람이 좋은 리더가 됩니다.
모두가 한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이 말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중요한 내용은 말로 전하는 것이 기본이고 특별히 정리나 기록이 필요하면 글로 보충합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반대입니다. 중요한 내용은 텍스트를 통해 먼저 전달하고, 보충이 필요하면 전화나 화상 회의를 통해서 말로 커뮤니케이션합니다.
실제로 한 기업에서는 코로나19 기간에 재택근무를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바뀌었습니다. 재택근무 전에는 부서장이 주로 업무 지시를 말로 했습니다. 물론 지시받은 내용이 모호하거나 내용이 많을 때는 팀원들이 부서장의 말을 정리해서 다시 확인받기도 했지만 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전사가 재택근무에 돌입하면서 부서장의 업무 지시는 주로 메신저나 메일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직원들의 절반 이상은 늘 사무실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글쓰기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자신의 의견을 상대가 알아듣기 쉽도록 서술적으로 구조화하는 능력입니다. 유려한 작가적인 글쓰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리모트워크 시대의 글쓰기 역량이란 업무 현황이나 자신의 생각을 상대가 알아듣기 쉽도록 서술적으로 구조화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짧고, 명확하고, 쉽게 쓸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스마트 워크의 시대, 직장내 글쓰기의 3가지 특징이 있어요.
1. 짧게 쓰기
우선 짧게 써야 합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글에도 효율이 필요합니다.
2. 명확하게 쓰기
좋은 글은 메시지가 명확합니다. 글을 쓴 사람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끝까지 다 읽었는데도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거나 내용이 이해가 안 돼서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된다면 그 글은 명확한 글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3. 쉽게 쓰기
괜히 글을 어렵게 쓰는 사람이 있는데요. 직장 내 소통에서는 효율을 떨어뜨리는 글쓰기입니다. 직장에서 주고받는 글이 쉬워지면 업무 속도도 빨라지고 고객이나 동료의 만족도도 올라갑니다.
짧고, 명확하고, 쉬운 글쓰기를 연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SNS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텍스트 형태의 포스팅과 코멘트가 가능한 SNS라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댓글을 통해서 짧은 글쓰기를 시도합니다. 관심 있는 포스팅에 댓글을 달면서 내 생각을 두세 문장으로 짧게 전달하는 연습을 하고요. 그게 익숙해지면 이번에는 짧은 포스팅을 직접 해 봅니다. 포스팅의 길이는 스마트폰 기준으로 한 호흡에 읽을 수 있는 30초 이내가 적당합니다. 너무 짧지 않은 길이의 4~5문장이 들어가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짧은 포스팅이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블로그에서 좀 더 긴 호흡의 글쓰기를 연습해 봅니다. 이렇게 시간이 될 때마다 SNS를 통해 글쓰기를 연습하다 보면, 몇 개월 후에는 스마트워크 시대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글쓰기 역량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적절한 SNS 활동으로 인간관계가 넓어지는 것은 보너스고요.
일을 더 스마트하게 하고 싶은 분이라면, 도움이 될 책입니다.
일은 더 스마트하게, 휴식은 더 여유롭게 즐기며 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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