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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2020 낙동강 자전거 여행

by 김민식pd 2021. 12. 15.

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상암동 회사로 출퇴근을 했어요. 퇴근길에 그런 유혹을 느껴요. 이 자전거길을 계속 달리면 바다가 나오는데, 그냥 쭉 달릴까? 작년 가을, 추석 연휴를 맞아 열흘간 자전거 전국일주를 다녀왔어요. 

2020년 9월 26일, 토요일 아침 7시 20분에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서대구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반포에서 서대구 가는 프리미엄 버스가 35300원이네요. 프리미엄 버스는 처음 이용해 보는데요. 자전거를 짐칸에 실을 수 있어 편해요. 




10시 40분 서대구 터미널에 도착해 자전거로 낙동강을 향해 달립니다. 지도를 보니 서대구 터미널에서 금호강 자전거길이 가깝고요. 금호강을 따라가면 1시간 정도면 낙동강 국토 종주 코스와 합류합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페달을 부지런히 밟습니다. 

도남서원입니다.

https://free2world.tistory.com/1843

 

낙동강을 달리다

자전거 전국일주 5일차 일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모텔에 구비된 간단한 아침을 먹습니다. 컵라면, 토스트, 팝콘이 준비되어 있어요. 요기를 하고 자전거를 꺼내 길을 나섭니다. 구미 터미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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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포스팅을 보며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요. 

한옥 처마 밑에서 보이는 풍광이 참 좋네요.  


점심은 11시 40분에 한옥집에서 차돌 된장찌개로 먹습니다. 8000원

대구에서 출발해 경남 합천군에 있는 적교장 모텔에 오후 6시에 도착하니, 벌써 날이 어둑어둑해집니다.

적교장 모텔은 낙동강 자전거 길에 위치한 숙소인데요. 1인실 요금이 35000원. 저렴하고 깨끗해 국토종주 라이더들이 즐겨찾는 곳이지요. 2년전에도 여기서 묵었고요. 

1일 총경비 84800원.

총이동거리 82킬로인데요. 네이버 지도로는 자전거 이동 소요 시간이 5시간 30분인데, 실제는 6시간 30분 걸렸어요. 이제 제 속도가 점점 느려지나봐요.


9월 27일

아침에 일어나 어젯밤 사둔 컵라면과 삶은 달걀로 요기를 한 후, 오전 6시 30분에 출발합니다.


이렇게 해가 뜨는 광경을 보며 달리는 강변 자전거 길이 참 좋아요. 해지기 전에 부산 해운대 바다에 도착하려면 새벽부터 서둘러야해요.


박진고개 정상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국토 종주 코스 중 가장 험한 고개 중 하나지요. 2년 전에 여기를 오를 때, '내가 다신 여길 오나봐라'라는 낙서를 보고 웃었는데, 저는 여길 또 와서 헉헉거리고 있네요. 새벽에 일찍 출발한 덕에 정상에 오르니 오전 7시 40분. 뿌듯합니다.

창녕 남지 유채밭입니다. '추억만 남지'라는 문구가 마음에 남지요. 기록하지 않으면 추억도 사라져요. 해를 넘기기 전에 블로그에 기록하는 이유입니다.


오전 9시 20분에 도착한 남지 공원. 잠시 산책하다 다시 자전거로 달립니다. 

점심은 선지국 한그릇에 5000원으로 해결해요. 지방은 역시 물가가 저렴하네요.

밀양 낙동강변을 달리다 정자에 잠시 앉아 쉬는데요.  

난간에 뭐가 있어 자세히 보니...

새끼 청개구리 한마리...

아웅, 진짜 오랜만에 보는 청개구리네요. 어린 개구리가 산다는 건 환경이 깨끗하다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


남랑진에서 양산 가는 길, 자전거 데크길입니다. 2년 전 자전거 전국일주에서 가장 좋았던 코스여요. 

한번 가서 보고 좋으면 또 가는 게 저의 여행법입니다. 

자전거 전국 일주, 나이 20에 해보고 좋아, 50에 다시 해봤어요. 또 좋았어요. 기회가 되면 앞으로도 자꾸자꾸 해보고싶어요.

눈길을 사로잡는 광고가 있네요. 



원동 중리마을 할머니 쌈지가게. 마을회관에 모여 노시는 할머니들이 소일삼아 차린 가게인가 봐요.

팥빙수 한그릇에 3000원. 할머니들 웃음소리와 수다를 들으며 맛있게 한그릇 뚝딱!

한참 달리다보니 낙동강 옆으로 지하철 역사가 보입니다. 호포역이에요.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30분.

이제 부산 2호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주말에는 전철 내 자전거 휴대가 가능하거든요. 




부산 시내를 자전거로 관통하는 건 살짝 겁이 납니다. 낙동강 자전거 도로에서 동해안 자전거 도로로 점프하기 위해 전철을 타요. 이날 하루 경비는 45000원이고요.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는 총 103킬로입니다. 네이버 지도로는 7시간인데, 실제로는 11시간 걸렸어요. 고갯길이 연이어 나오는 탓이지, 제가 연로한 탓은 아니라고 믿고 싶지 말입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어요. 이럴 땐 예전의 여행기를 올리며, 추억을 되새겨봅니다. 자전거 일주, 참 좋아요. 여행도 되고, 운동도 되고, 명상도 하고, 구경도 하고. 동해안 자전거 여행이 곧 이어집니다.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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