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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입증하려는 자 vs. 개선하려는 자

by 김민식pd 2020. 10. 16.

예전에 쓴 글의 후편입니다.

2020/09/11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의 전환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의 전환

1994년에 첫 직장을 박차고 나올 때 통역사라는 전문가로 살고 싶었어요. 월급의 노예가 아니라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길이라 여겼거든요. MBC라는 직장을 만나 다시 직장인의 삶에 길들여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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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고 직장에서 경험이 쌓이면 직장인은 두 가지 전략을 펼친답니다. 하나는 프루빙 proving, 또 하나는 improving, 즉 입증하는 전략과 개선하는 전략이죠. 전자의 목표는 직장 내에서 내가 남보다 더 낫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고, 후자의 목표는 자신이 속한 업계에서 전문가가 되겠다는 것이라고요. 전자는 직장인의 삶, 후자는 직업인의 삶을 지향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김호 / 김영사)

'경쟁적으로 자신을 입증하려는 전략을 선택한 사람보다 성취를 목표로 개선하는 전략을 취했던 직장인이 결국에는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은 역설적이다. 무언가 입증하려는 직장인은 자신이 개선할 점이 별로 없으며 이미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주려 애쓰기 때문이다. (...) 전자를 고착형 마인드셋, 후자를 성장형 마인드셋이라 부른다. (...)

두 가지 전략이 직장 내에서 어떤 행동의 차이를 보이는지 좀 더 살펴보자.

첫째, 입증하려는 사람은 후배가 요청하지 않을 때도 가르치려고 한다. 반대로 개선하려는 사람은 후배가 요청할 때는 적극적으로 가르쳐주지만, 평소에는 선배나 동료는 물론이고 후배에게도 배우려고 한다. 

둘째, 입증하려는 사람은 익숙한 분야에만 머문다. 새로운 분야에서는 자신이 무언가를 입증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개선하려는 사람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다.

셋째, 입증하려는 사람은 자신이 쉬지 않고 일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상사가 휴가 갈 때가 아니면 휴가도 가지 않는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선하려는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휴식 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휴식은 "창의적으로 일하기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164~165쪽 정리)

두 가지 유형이 어떻게 다른지 사례를 통해 보니, 그 차이가 두드러지는군요.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물어봤어요. 나는 입증하는 사람인가, 개선하는 사람인가. 자꾸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고인 물은 썩거든요. 잘 하는 것만 계속 고집하게 되거든요. 

경쟁보다 성취를, 승진보다 성장을 꿈꾸는 법.

왜 일하는가, 어떻게 일하는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좋은 질문으로 가득한 책입니다.

직장에서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법부터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이 되기 위해 배워야 할 것들이 가득한 책이에요. 일의 기술과 철학을 공부하려는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꼬꼬독 영상을 첨부합니다. 블로그 글 2편을 합하면, 꼬꼬독 원고가 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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