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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좌절을 해석하는 4가지 방법

by 김민식pd 2020. 5. 18.

인생이 좌절을 선사할 때, 그 상황을 해석할 수 있는 수많은 방식이 있어요. 우리의 잠재의식은 타인들이 고의로, 심지어는 악의로 그렇게 했다고 넘겨짚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단 화를 내고요. 단순한 좌절이 터무니없게도 호된 시련으로 바뀌어버립니다. 좌절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할 때 끝납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좌절의 기술>에 나오는 대안 프레임을 소개합니다.

여행을 갔더니 예약해둔 호텔에 방이 없답니다. 화가 나지요. 프런트 직원에게 분노를 퍼부을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그런다고 바뀌는 건 없어요. 누군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닐 것이고요. 이때 필요한 건... 

무능력 프레임: 호텔 직원이 예약을 깜빡했다고 가정해 보라. 그렇다, 일부러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무능한 사람일 가능성이 더 높다. 이 사고를 악의의 프레임이 아니라 무능의 프레임에 넣으면, 뒤이어 경험할 감정은 분노보다는 연민이 될 수도 있다.

또는 고난과 시련을 만났을 때, 이것이 언젠가 나의 성공 스토리의 멋진 소재가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겁니다. 
 
스토리텔링 프레임: 미래의 스토리텔링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겪는 좌절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자신이 어떤 부당한 일을 당했는지가 아니라 이 이야기를 만족스럽게 마무리 지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더 중점을 두게 되기 때문이다. 

(108쪽)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방법은 웃어넘기는 겁니다. 저 자신의 코미디 감각을 시험할 기회로 삼는 거지요. 

희극 프레임: 누군가가 우리에게 잘못을 저지를 때 세네카의 한 마디를 명심하라. “우리를 눈물로 몰아가는 것들에 대해서는 웃음, 그것도 많은 웃음이 올바른 대응법이다.” 소크라테스는 지나가다 누군가가 자신의 귀싸대기를 갈겼을 때 화를 낸 것이 아니라, 산책하러 나가면서 투구를 써야 할지 말지를 미리 알지 못했던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이더냐고 툭 내뱉는 것으로 응수했다.

만약 어떤 모욕에 대해 분노로 대응하는 대신 유머로 응수한다면, 자신의 분노를 제압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모욕한 그 사람을 바보로 보이게 할 수도 있겠지요. 아, 물론 이때 농담은 혼자 속으로 하는 편이 좋습니다. 상대가 들리게끔 빈정거린다면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으니까요. 

스토아의 시험 프레임: 우리가 고려할 마지막 프레임은 게임 같은 요소를 갖고 있다. 스토아주의자들은 좌절에 직면했을 때, 가상의 스토아 신들이 우리의 안녕을 염두에 두고 우리를 시험한다는 상상을 하라고 했다. 이 시험을 통과해서 게임에서 이기려면 우리는 좌절을 극복할 해결 방안을 찾는 동안 평온을 유지해야 한다. 확실히 이것은 공상적인 프레임이지만 꽤 유용하다.

(129쪽)

만약 좌절과 조우한다면 오히려 우쭐해져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신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역설적인 증거이자, 실제로 신이 우리를 인간적 탁월성을 성취할 수 있는 후보자로 간주한다는 증거니까요. 세네카는 “인간이 자기인식을 얻고자 한다면 시험을 치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시험을 받아봐야 비로소 자기가 무슨 능력을 갖고 있는지 배운다”고 말했대요. 

로마에서 가장 부유한 계층에 속한 세네카는 주기적으로 “가난을 실천”하곤 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검소한 음식을 아주 소량만 먹고, 거칠고 올이 성긴 옷을 입는 데 만족하면서 ‘이것이 우리가 두려워하곤 했던 일이던가?’라고 자문하게 될 많은 날들”을 살아봄으로써 자신의 사례를 따르라고 조언했다.

(184쪽)

저는 배낭여행을 즐기는데요. 극히 적은 돈을 가지고 타지에서 한 달을 즐겁게 살아보는 경험을 통해 가난을 연습해봅니다. 인생의 행복에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깨달음은 일상을 더욱 즐겁게 바꿔줍니다. 

이번 한 주도 즐거운 날들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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