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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인생의 의미를 찾아서

by 김민식pd 2020. 5. 21.

출근하기 힘들 때, 여러분은 어떻게 버티시나요? 저는 정말 죽도록 힘들었던 날을 떠올립니다. 영업을 할 때나, 드라마를 찍을 때나 엄청 힘들었던 날이 있거든요. 그런 날을 떠올리며, 그래, 그래도 이만하면 다행이지 뭐. 며칠만 일하면 또 주말이잖아? 이렇게 마음을 다 잡습니다.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님과 심리 상담가인 박상미 박사님, 두 분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는데요. 그때 한 권의 책을 만납니다. 빅터 프랭클이 쓴 <죽음의 수용소에서>입니다. 한국 전쟁 후, 이시형 박사님은 대학을 다니며 추위와 굶주림을 견뎌야 했는데요. 그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버텨낸 프랭클의 책을 읽고 ‘아무렴 그래도 가스실이 있는 아우슈비츠보다는 낫지 뭐.’ 하는 생각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요.

저도 부끄러운 기억이 있습니다. 대기발령을 받고 사무실에서 개인 용품을 빼려고 회사에 가서 서랍장을 정리하는데 보니 구석에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있었어요. 처음 유배지에 발령받고 힘들던 시절에 이 책을 읽으며 비슷한 생각을 했거든요. ‘내일 당장 가스실에 끌려갈지 모르는 운명보다는 낫지 않은가. 하루하루 즐겁게 살다보면 언젠가 이 수모를 갚아줄 날이 오지 않겠는가.’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 니체

빅터 프랭클은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은 어떤 모욕적인 상황에서도 계속 성숙해나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프랭클이 주장한 의미치료, 즉 로고테라피를 접한 두 저자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의미치료 안내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책을 함께 씁니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시형 박상미 / 특별한서재) 

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3가지 물음이 있어요.

1.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나?

2. 나의 일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디 있는가?

3. 그 누군가, 무언가를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55쪽)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봅니다. 요즘 제게 가장 큰 의미는 하루하루 쓰는 블로그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편의 글을 위해, 한 권의 책을 읽는 일. 매일 아침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제 삶에 가장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아침을 더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어요. 박상미 선생님은 의미치료를 위해 3가지 활동을 권합니다.

'한 것도 없는데, 또 하루가 지나갔어!' 허무한 감정이 나를 지배한다면, 이 세가지를 시작해 보세요.

첫째, 감사일기와 칭찬일기를 쓰세요.

감사일기는 나의 일상에 감사하는 긍정 마인드를 길러서 부정적인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 삶을 의미 있게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들입니다. 훗날 자신이 기록한 것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 봉사활동을 시작하세요.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봉사활동을 권합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면 급속도로 좋아져요. 자신을 쓸모없는 인간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것은 잘못된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에요. 우울한 시간을 의미 있는 일에 쓸 때 우울한 감정이 해소됩니다.

셋째, 미래에 대한 기대를 써보세요. 

사람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 처했을 때, 우리를 구원해주는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입니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정신력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 계획을 세울 때 생깁니다. 실천하는 행동력이 미래를 창조합니다.

(180쪽)

코로나로 인해 운동량이 줄어들어 뱃살이 늘었어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아침에 3가지 활동을 시작했어요. 블로그 글을 올린 후 108배를 하고요. 플랭크와 팔굽혀펴기 등 간단한 홈트레이닝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10분간 명상을 하며 정리합니다. 예기치 않은 변수로 삶이 흔들릴 때는 꾸준히 반복하는 습관을 통해 흔들림을 잡아주려고요. 

의미치료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지친 영혼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랍니다.

눈을 감고 조용히 질문을 던져봅니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책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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