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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독자가 띄운 편지 한 통

by 김민식pd 2020. 3. 30.

인터뷰에서 기자님이 물었어요. 새 책,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를 쓰게 된 동기냐 무어냐고. "책을 쓸 때는 가버린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라 생각했는데, 책을 낼 무렵 다시 보니, 아직 오지 않은 누군가를 위한 책이었다."고 답했습니다. 긴 세월, 좌절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생을 살다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글을 한 편 두 편 모았습니다. 책을 낸 후, 블로그 단골 손님들의 리뷰를 찾아읽습니다. (댓글로 매일 만나는 분들의 독서일기를 읽는 것 또한 제게는 감동입니다.) YES24에서 서평 공모 이벤트를 했는데 '주간우수작'에 뽑힌 리뷰가 있습니다.

'2012년, 10살이었던 친구들과 실컷 놀다가 집에 들어와서 저녁상 앞에 앉아 밥을 먹었다. 그때 아빠가 할머니에게 하셨던 한 마디가 생각난다. "MBC파업 했잖아." 파업이 뭔지도 모르고 뉴스에서 뭔가 소동이 일어난 것 같은데 그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밥이 맛있어 허겁지겁 먹고 방에 들어가 미미 인형 갖고 놀았던 기억이 책의 파업 이야기를 보면서 문득 떠올랐다. 내가 읽었던 이 책의 이야기가 전개되던 그 순간에 나는 인형 놀이를 하고 있었다.'  

2012년 제가 MBC 파업을 할 때, 미미 인형을 갖고 놀았다는 이 리뷰의 저자,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이 책의 제목이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이길래 개인과 개인간의 싸움을 다루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읽다보니 이 책이 말하는 싸움의 기술은 단순히 개인과 개인 간의 싸움만이 아니라 더 큰 힘을 가진 집단 혹은 권력자와의 싸움도 포함이다. 집단이나 큰 힘을 가진 사람을 상대로 싸움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을 때 더 공감가고 힘이 날 것 같다. 책에서 알려주는 싸움의 기술 본질은 개인과 개인이나 개인과 집단, 권력자나 똑같다.

싸움을 즐겁게 하고 싶은 사람뿐만 아니라 즐겁지 않은 상황, 두려운 상황에서도 즐겁게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서평을 읽으면서 먹먹했어요. 흔히 저자가 독자를 위로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독자가 저자를 위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버린 친구에게 편지를 썼는데, 그 친구를 대신해 누군가 보낸 답장을 받은 기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chaewon3956&artSeqNo=12216536

 

웃기고, 울리고,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2012년, 10살이었던 친구들과 실컷 놀다가 집에 들어와서 저녁상 앞에 앉아 밥을 먹었다. 그때 아빠가 할머니에게 하셨던 한 마디가 생각난다. "MBC파업 했잖아." 파업이 뭔지도 모르고 뉴스에서 뭔가 소동이 일어난 것 같은데 그게 뭔지도 모르...

blog.yes24.com

책을 내면 항상 저자강연회를 합니다. 책을 쓰게 된 동기나, 후일담 등을 들려드리고, 책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지요. 코로나로 인해 모든 행사가 취소되어 독자를 만날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온라인 저자 강연회를 하기로 했어요. '당당하고 우아하게 좌절하자'가 주제입니다. 온라인 방청 사연을 받아 주말 동안 살펴보며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어요. 다양한 좌절의 사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드리면 좋을까. 이 또한 공부가 되기를 바라며 책을 다시 찾아보고 있어요.

온라인 강연회에 자리가 아직 좀 남았네요. 목요일 저녁에 시간 되시는 분, 랜선 북토크에서 뵙겠습니다!

https://sebasi.co.kr/class/242

 

[세바시 방구석 북토크] 당당하고 우아하게 좌절하자!

연사소개 김민식 |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매일 아침 써봤니?’,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저자, MBC 드라마 PD, 책 유튜브 채널 '꼬꼬독' 진행자 강의소개 집에만 계시기 답답한 여러분을 위해 세바시가 '방구석 북토크'를 준비했습니다!코로나 바이러스로 바깥 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요즘입니다.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매일 집에만 있다보니 조금 답답한 마음도 듭니다. 그래서 세바시가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세바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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