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읽을 책을 찾기 위해 <채널 예스>를 즐겨 읽는데요. 책을 내고 반가운 순간은, 내가 즐겨보던 지면에 제가 쓴 책 소개가 실릴 때입니다. 오늘은 <채널 예스>와 한 인터뷰를 공유합니다. 이래서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Q :‘김민식 글쓰기’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A: 즐거움이지요. 쓰는 제가 즐거워야, 읽는 사람도 즐거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트콤을 연출하면서 생긴 습관인데요. 촬영장에서 많이 웃습니다. 내가 웃지 않는데 시청자를 웃기기는 어려우니까요. 글을 쓸 때도, 쓰는 즐거움에 우선 집중합니다. 초고는 되게 유치한데요. 둘 중 하나에요. 자랑질 아니면 뒷담화. ‘나, 이렇게 잘 났거든? 흥칫뿡.’ 혹은 ‘저렇게 살면 안 되는데 말이지요, 메롱~’ 재미삼아 가볍게 초고를 쓰고요, 발행하기 전에 오랜 시간을 두고 끊임없이 글을 다듬습니다. 교만을 지우고, 겸손을 더하고요. 조롱을 빼고, 합리적 비판을 담으려고 합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 PD님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독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외로운 순간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A : <두 교황>이라는 영화를 보면, 교황이 “I have been alone, but never lonely.”’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혼자라도 외롭지 않다는 건 무슨 뜻일까 생각해봤어요. 인생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 보냅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건 무언가 몰입하는 대상이 있기 때문이죠. 현업에서 쫓겨나거나, 대기발령을 받고 징계를 받았을 때,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외롭지는 않았어요. 책 덕분이지요.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외롭지 않아요.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졌다는 데 감사하게 되지요. 제가 그랬어요. 2015년 가을에 드라마 현업에서 쫓겨났는데요. 2016년 한 해 동안 250권의 책을 읽고, 한 권의 책을 썼어요. 그 책이 15만 부가 넘게 팔린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고요.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보내는 것, 그게 제게는 놀이이자 공부입니다. 아니 어쩜 일이기도 하고요.
Q : 틈만 나면 책을 읽고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 독서 일기를 쓰고 계세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제작진이 만든 유튜브 채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도 진행하고 계시고요. 독서가 질릴 때는 없나요?
A : 책은 질리려야 질릴 틈이 없습니다. 매번 새로운 책이 나오고요. 제가 좋아하는 저자들은 다 부지런한 분들이라, 그분들의 새 책만 찾아 읽는 것도 바쁜데요. 그 와중에 새로운 작가를 발견하는 기쁨도 있거든요. 책벌레는 질릴 틈이 없습니다. (웃음)
Q : 작가로서 앞으로 계획하신 일이 있나요?
A : 작가로서 계획은 없고요. 독자로서 소망이 있어요. 매년 200권 이상 꾸준히 책을 읽으며 살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 안에 무언가 고인다면, 책을 한 권씩 써도 좋겠지요. 저자로 산다는 건, 책을 사주는 독자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 그 독자의 수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그게 제 계획이자 소망입니다. 아마 그 노력의 대부분은 다시 독서가 될 것 같고요.
Q : 지금 조직에서 고군분투하며 투쟁하고 있는 수많은 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A : 혼자이실지라도 외롭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언가 몰입할 대상이 있다면 외로움은 잊을 수 있어요. 몰입의 즐거움으로 스스로를 잘 지켜 내시길 소망합니다.
(인터뷰 전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로~
http://ch.yes24.com/Article/View/41364?Ccode=000_008_001
전자책도 발매되었습니다. 해외 독자분들, 참고해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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