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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부자와 책의 상관관계

by 김민식pd 2020. 1. 23.

어려서 꿈은 부자가 되는 것이었어요. 돈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사는 게 꿈이었지요. 재테크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그렇다고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하지는 않아요. 주위에서 주식하다 손해를 보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서요. 이제 저는 자기계발에 투자를 합니다. 돈으로 투자한 건 잃기도 하는데, 나 자신에 시간으로 투자한 건 안전하니까요. 부자들은 과연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할 때 읽는 책도 있어요.

<부자의 독서> (김학렬 / 김로사 / 김익수 / 리더스북)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책을 소개하기 위해 팟캐스트 <다독다독>에 나갔다가 저자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부동산 경제 분석가인 김학렬(빠숑)님, 다독가이자 디자이너인 김로사(로사)님, 팟캐스트 피디 겸 MC인 김익수(드리머)님, 세분과 유쾌한 수다를 나눴어요. 평소 재테크에 대한 책을 많이 소개하는 방송이더군요. 200회 넘게 팟캐스트에서 책을 소개하고요. 그렇게 다룬 100권의 책 중에서, 책을 소개하는 책을 냈어요.

머리말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저는 이 '독서와 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고, 또 부자들이라고 해서 모두 다독가인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정 수준 이상의 부를 이루고 그것을 오랫동안 지켜낸 사람들은 대부분 책이나 글을 읽는 일을 좋아해왔고 습관화했다는 점입니다.'

(12쪽)

1부에서는 재테크에 관한 책을 주로 소개합니다. 고전이라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부터 <돈의 감각>까지. 2부에서는 세상의 흐름을 관찰하지요. 세상의 흐름을 읽어야 돈의 흐름도 보이거든요. <총 균 쇠> <사피엔스>부터 <어디서 살 것인가>까지 다양한 인문과학 책을 소개하고요. 3부에서는 인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이 나옵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부터 <넛지>까지 참 다양한 책이 나옵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소개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위대한 투자자일수록 인문서나 역사서를 탐독하는 경향이 있다. 책을 통해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남기 위해 했던 선택들을 복기하면 미래에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우리가 역사상 가장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때에 직면했다고 경고한다. 생명체들의 진로가 위기가 될지, 행복이 될지는 현재의 우리가 결정한다. 기술이라는 도구, 투자라는 도구를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얻고 싶은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피엔스는 어떤 미래를 택할 것인지.'

(99쪽)  

어려서는 재테크 책을 열심히 읽었는데, 요즘은 좀 뜸해요. 주식을 공부하고 투자를 하는 게 반드시 행복으로 가는 길일까? 주식투자를 열심히 하면, 시시각각 변하는 주식 시세표를 들여다보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요. 주식시세표 보다는 책을 보는 게 저는 더 좋습니다. 시세표를 보면 불안과 후회가 교차하지만, 책을 보면 재미와 감동이 있거든요. 물론 제가 워낙 소심한 짠돌이라 그런 거지요.

책에서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다시 만나 반가웠어요. 제가 20대에 책에서 배운 '타인의 호감을 사는 6가지 방법'이 나옵니다. 

먼저, 상대에게 순수한 관심을 가질 것. 둘째, 미소를 지을 것. 셋째, 상대방의 이름을 잘 기억할 것. 넷째,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이 될 것. 다섯째, 상대방이 가장 흥미를 느끼고 있는 일에 관해 이야기할 것. 여섯째, 진심으로 상대방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인정할 것. 

오래전에 읽은 책을 다시 한 장으로 요약정리해서 보니 좋네요. 

책을 읽으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세상의 흐름을 읽는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자본주의의 3대요소가 토지, 노동, 자본이었다면 앞으로는 지식 자본이 중요하거든요. 부자가 되는 건 모르겠고, 일단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는 마음의 부자가 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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