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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버리고 또 버려라

by 김민식pd 2011. 12. 12.
나는 배낭 여행 20년차다. 배낭족을 만났을 때, 한 눈에 고수를 알아보는 법? 그의 배낭을 보면 된다.  캐리어 가방에, 앞으로 메고, 뒤로 메고, 쇼핑 백 양손에 들고 다니는 이는 그냥 관광객이다. 여행자 고수는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다닌다.

한 달 이상 여행을 다녀도 난 항상 배낭 하나만 가지고 다닌다. 짐 싸는 법? 간단하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다 모아본다. 그런 다음, 버리고 또 버린다. 반드시 필요하다는 집착에서 하나 둘 해방시킨다. 여행은 일상으로부터 탈출이다. 무거운 짐지고 탈출할 이유는 없다. 배낭이 가벼워야 여행이 즐겁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작업도 비슷하다. 처음에는 내키는 대로 글을 쓴다. 다 쓴 후에는, 버리고 또 버린다. 조사를 버리고 어미를 버리고 예문을 버리고 단락을 버린다. 멋을 버리고, 기교를 버리고, 과장을 버린다. 멋은 버려야하지만, 맛은 챙겨야한다. 글의 맛은 버릴 수록 살아난다. 

즐거운 생활을 하는 비결도 똑같다. 쓸데없는 근심을 버리면 된다. 불필요한 집착을 버리면 된다. 오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을 버리면 된다. 어떤 문제가 있다면, 고민은 짧아야하고, 실천이 길어야한다. 그러나 다들 길게 고민하느라, 실천할 틈이 없다. 고민만 하면, 갈수록 고민할 일은 늘어난다. 고민 대신 실천을 해야 고민이 사라진다. 쓸데없는 고민은 다 버려라. 마음이 가벼워야 실천이 즐겁다.

버리고 또 버려라. 

하나라도 더 가져야한다? 그렇지 않다. 오히려 버릴수록 즐겁다. 
가진 것 하나 없이도, 공짜로 즐기는 세상...

배낭족의 자세... 배낭 속에 지고 온 일상보다는, 내 눈앞에 펼쳐질 새로운 세상에 집중하겠다.

삶을 사는 자세... 마음 속에 지고 온 근심보다는, 오늘 하루 펼쳐질 새로운 인생에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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