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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

실패하니까 청춘이다

by 김민식pd 2011. 12. 6.
하루에 포스팅 하나씩! 이라는 나름의 원칙으로 매일 아침 글을 올린다. 오늘 아침 올린 글은 며칠전에 쓴 '공짜로 살빼는 법'의 마무리... 그런 후, 방명록을 보다... '아, MBC 서류 발표가 났구나...'

공짜 피디 스쿨을 운영하며, 이런 날이 올거라 생각은 했다. 올해 MBC 피디 경쟁률은 500대 1이 넘는다고 한다. 또 많은 이들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겠구나... 그럼 뭐야... 난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 어린 친구들 희망고문한건가? 마음이 안 좋다...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걸 아니까...

생각해보면, 나도 제일 약올랐던게 서류 탈락이었다. 대학 4학년 때, 8군데 서류 지원했는데, 7군데에서 떨어졌다. 한번 만나만 주면, 나의 진심을 담아 구애할 자신 있었는데, 만나주지도 않더라. "20년 넘게 준비한 내 인생은 종이 몇 장에 다 표현되는게 아니거든! 스펙이 아니라 실물로 판단해달라고!"

결국은 원하는 회사를 가지 못하고, 원치 않았던 영업직을 하게되었다. 이런 말, 절대로, 하나도 위로 안될거란거 아는데... 나는 지금, 그때의 취업 실패에 감사한다. 내가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다면, 즐겁고 성실하게 무역회사에서 일했을거다. 피디라는 직업, 감히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거다. 서류에서 줄줄이 탈락한 덕에, 시간을 두고, 진로를 고민할 수 있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지금 서류 탈락했다고 인생 종치는거 아니다. 오늘 포스팅 제목은 김난도 교수의 책 제목,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패러디다. 그 책에서 인상적으로 읽은건 인생 시계 얘기다. 평균 수명을 90세라고 보면, 1/3지점인 30세는 하루 24시간 중 오전 8시밖에 안된다. 여러분이 세상 다 끝난것처럼 난리치는 지금도 인생을 하루로 보면, 겨우 오전 7시 언저리다. 요즘 같으면 아직 해도 안 뜬 새벽이다.

아침 7시에 내가 이루어놓은게 이거 밖에 없나? 하고 돌아보며 한탄할 이유가 있나? 신발 끈 고쳐 매고, 옷 매무새 고치고, 다시 둘러보면 된다. 긴긴 시간이 아직 남았다. 무엇을 할까? 걱정마라. 아직 시작이다. 실패하니까 청춘이다. 오전 7시에 다 이루길 바라는가? 남은 시간 동안 뭐하려고? 

오늘자 경향신문을 펼치니, 심재명 명필름 대표께서 알파레이디 리더쉽 강연을 통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야망이 아닌 꾸준히 걸어가겠다는 자세가 성공을 만든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이 되라. 성공은 성실하고 꾸준히 삶의 단계를 밟아오면서 만들어진 현재의 순간일 뿐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면서 노력하고, 그랬는데도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아쉽지만 깨끗이 승복하라'



포기하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다. 그대의 꿈은 MBC 피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던가. 이건 실패가 아니라, 그대 인생의 성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ps. 나는 세상의 모든 강연은 다 쫓아다닌다. 공짜라면 특히! 그런데 내가 가고 싶어도 못가는 강연이 있다. 바로 경향신문의 알파레이디 리더쉽 강연이다. 여장을 하고 갈 수는 없잖은가! 다음주에는 내가 좋아하는 유인경 기자님이 강연하신단다. 오늘만큼은 여자가 부럽다!

유인경 기자님의 블로그 '수다의 힘'에서 최신 글 하나 추천한다.
 
http://soodapower.khan.kr/105 (젊은이여, 깽판을 쳐라)
내가 오늘 여러분께 하고 싶은 얘기가 이 글 안에 다 있다.

긴급 보충 수업, 오늘은 여기까지... 
여러분, 힘내시라. 그리고 마음 편하게 훌쩍 바람이라도 쐬고 오시기 바란다.
새 출발을 위한 원기 회복!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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