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배낭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1990년대 초반엔 여행이 쉽지 않았어요. 영어를 잘 하는 사람도 없어서 현지에서 만난 한국 여행자들의 길잡이 역할도 많이 했어요. 런던에서 숙박비가 싼 가정집 정보를 알아내어 물어물어 찾아가는데, 제가 영어를 하는 걸 본 한국인 여행자들이 줄줄이 따라붙었어요. 나중에 돌아보니 10명 정도가 저를 쫓아오더군요. 무슨 피리부는 사나이가 된 기분이었어요. 순간 부담이 생겼어요. 나혼자 길을 헤매는 건 괜찮은데, 내가 길을 잘못 들면 모두가 헤매게 되니까요. 다들 나만 보고 쫓아오니까, '내가 공짜로 가이드 봉사하려고 여행 왔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중에 결혼은 영어를 잘 하는 사람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해외 여행을 가도 나만 바라보며 다니는 사람은 좀 부담스럽잖아요? 외대 통역대학원에서 아내를 만났어요.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은 직업을 갖는 일입니다.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즐기고, 저자 강연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했어요. 소설가나 수필가를 만나 책 이야기를 하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나도 저자가 되자.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책소개 유튜브를 시작할 때, 첫번째 초대 손님이 장강명 작가님입니다. 장강명 작가님의 팬으로 살아온 세월이 눈앞에 주마등처럼 흘러갔어요. 블로그에서 장강명을 칭송하며 산 세월이 얼마인가요? (눈물 주륵...) 감동의 나날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 2편의 에피소드가 올라왔어요. 장강명 작가의 신작 <산 자들> 소개와 작가님 인터뷰 영상.
1편 <한국사회에서 먹고사는 것의 쓸쓸함>
2편 <세상을 당장은 못 바꿔도 옳고 그름의 감각은 잃지 말자>
올 여름 휴가, 장강명 작가님의 신작 <산 자들>과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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