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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by 김민식pd 2019. 6. 25.

저는 인생을 3단계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하나, 10대 ,20대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본다. (적성과 진로를 찾으며 공부하는 시기)

둘, 30대, 40대에는 그 좋아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선택한 직업에서 최선을 다하는 시기)

셋, 50대, 60대에는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통해 세상에서 나의 쓰임새를 찾는다. (세상에 봉사하며 사는 시기)

나이 쉰 둘의 저는,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 생각이 많은데요. 지난번에 소개한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라는 책에서 봉사의 기준을 발견했습니다. 

책의 저자인 존 헤네시는 교수로 일하다 스탠퍼드 총장을 16년간 역임하고, 지금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이사회 의장이자 나이트-헤네시 재단의 대표로 일하고 있어요. 즉,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세상을 위해 쓸 것인가를 늘 고민하며 살아온 어른이지요. 그는 리더십의 기본 항목 중 하나가 봉사 정신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아는 많은 권력가나 권위자가 가장 배우기 힘들어 하는 것, 그리고 일부는 평생 배우지 못하는 것이 바로 리더십은 '봉사'라는 사실이다. (...)

스탠퍼드 공대 학장 자리를 두고 고심하고 있을 때 나는 선임자인 짐 기번스에게 리더십에 관한 참으로 중요한 조언을 들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직함이나 거기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것들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이 일을 맡아서는 안 됩니다. 동료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수락해야 해요. 그게 바로 이 자리를 맡은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위의 책 70쪽)

보수나 명예, 권력이 좋아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은, 자리에 연연하고 힘을 남용하는 나쁜 보스가 될 수 있어요. 리더십의 진짜 핵심은 바로 조직에 대한 봉사입니다. 그동안 나를 키워준 조직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맡아야 좋은 상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총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동안 외부에서 이런저런 요청이 옵니다. 모든 걸 다 받아들일 수는 없지요. 본업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3가지 기준을 세우고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립니다.

'나는 커리어가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외부의 봉사 요청을 받을 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필터를 이용했다.

- 해당 조직과 그들의 활동은 얼마나 중요한가

- 내가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봉사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봉사인가

- 이 봉사 기회는 나의 학습과 성장에 이바지할 것인가'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78쪽) 

매년 저는 새로운 주제를 정해 책을 씁니다. 주제를 고를 때 나름의 자세가 있어요. 그동안 내 삶에서 배운 것을 나누는 마음으로, 즉 봉사하는 마음으로 책을 씁니다. 그래야 판매부수에 관계없이 즐겁게 글을 쓸 수 있어요. 앞으로는 쓸 책의 주제를 고를 때 위의 3가지 조건을 고려해보려고요. 
1. 내가 다루고자 하는 해당 주제는 중요한가? 
2. 내가 잘 쓸 수 있는 주제인가? 아니면 누구라도 쓸 수 있는 주제인가? 
3. 해당 주제를 쓰는 과정은 나의 학습과 성장에 이바지할 것인가? 

얼마 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구범준 대표님이 연락을 주셨어요. 독서의 즐거움을 알리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싶은데, 제게 진행을 부탁하고 싶다고요. 고민을 했어요.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첫째, 책읽기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둘째, 평생 책벌레로 살아왔기에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셋째, 유튜브라는 새로운 매체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저 자신 배우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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