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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나쁜 습관, 좋은 습관

by 김민식pd 2019. 6. 12.

저는 습관 신봉주의자입니다. 인생을 바꾸는 건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고 믿어요. 마침 동명의 책도 나왔군요.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 / 이한이 / 비즈니스북스)

흔히 우리는 대단한 행위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살을 빼고, 회사를 설립하고, 책을 쓰고, 챔피언십을 따내는 등 어떤 목표들을 이루려면 어마어마한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압박한다. (...)

습관은 복리로 작용한다. 돈이 복리로 불어나듯이 습관도 반복되면서 그 결과가 곱절로 불어난다. 어느 날 어느 순간에는 아주 작은 차이여도,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질 수 있다. 2년, 5년, 10년 후를 생각해보라. 좋은 습관의 힘과 나쁜 습관의 대가는 현저한 차이를 드러낼 것이다.

(위의 책 35쪽)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서 영어 공부를 위해 제가 강조하는 것은 매일 영어 회화 상황 하나만 외우자는 겁니다. <매일 아침 써봤니?>에서는 매일 한 편씩 블로그에 글을 쓰는 습관이 나를 작가로 만들었다고 이야기하고요. 공대생이 동시통역사가 되고, 피디가 작가가 되는 것, 커다란 변화 같지만, 그 시작은 '아주 작은 습관'에서 비롯합니다. 

인생의 변화를 원한다면,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꿔야 합니다. 나쁜 습관 대신 좋은 습관을 만드는 건, 마이너스의 기회를 플러스로 바꾸는 것이니, 2배의 효과가 있지요. 

저자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4가지로 요약합니다.

분명하게 만들어라. 매력적으로 만들어라. 하기 쉽게 만들어라. 만족스럽게 만들어라.

나쁜 습관을 깨뜨리는 방법도 마찬가지에요.

보이지 않게 만들어라.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어라. 하기 어렵게 만들어라. 불만족스럽게 만들어라.

(위의 책 81쪽)


저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한때는 제조사별로 게임기가 다 있었어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MS의 엑스박스, 닌텐도의 위까지. 심지어 프로젝터에 연결해 거실에서 대형화면으로 게임을 즐기기도 했지요. 둘째가 태어난 후, 게임기를 다 없앴어요. 그래도 스마트폰으로 퍼즐 게임을 여전히 즐깁니다. 

어느날 저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을 했어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책을 쓰려니 일단 시간이 많이 부족하더군요. 습관을 바꿉니다. 휴대폰 게임으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휴대폰 첫번째 화면에 있던 게임 아이콘을 지웠습니다. 게임 자체를 지우지는 않아요. 그럼 금단현상이 일어나, 더 갈망하게 됩니다. 다만 게임 실행을 좀 어렵게 만들었어요. 보이지 않게 만들고, 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리고 게임 아이콘이 있던 자리에 팟캐스트나 유튜브 아이콘을 갖다둡니다. 예전에는 유튜브로 스타크래프트 중계방송을 봤다면, 이제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을 구독합니다. <세바시>에는 저자 강연이 많아요. 전철에서 시간이 나면 게임을 하는 대신, 세바시에서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는 저자 강연을 봅니다. 그러다보면, 나도 책을 쓰고, 세바시에 출연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15분의 시청이 끝나면 책을 펼치거나, 메모장을 열어 글을 씁니다. 이제 출근 시간 1시간 반이 게임 시간 대신 작가를 준비하는 시간이 됩니다.


무조건 게임하는 습관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요. 저의 경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을 물리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는 게 제일 좋았고요. 기존에 전철에서 제일 많이 하던 게임하는 습관을 줄이는 게 답이었어요. 사람마다 상황은 다릅니다. 하루 종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편집자라면, 오히려 퇴근 시간에 가장 즐거운 휴식은 오히려 가벼운 퍼즐 게임으로 머리를 식히는 일이 될 수 있어요. 


삶의 변화를 바라신다면, 습관을 바꿔야해요.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꾼다면, 세월이 흘러 그 습관은 복리의 마법을 통해 기적같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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