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에 올린 리뷰에서 이어집니다.

<인생의 재발견>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 / 박상은 / 스몰빅인사이트)

2017/07/21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청년은 재미, 중년은 의미.

 

다른 사람이 보기에 저는 인생을 좀 힘들게 사는 편인가 봐요. 스무 살 때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며, 하루 200킬로씩 달리고 한계령을 사이클로 넘었다고 하면 왜 그렇게 피곤하게 인생을 사니?’라고 하는 이도 있어요. 저는 하루하루가 무척 즐거웠는데 말이지요. 나이 50에 왕복 50킬로 자전거로 출퇴근한다는 이야기에 힘들지 않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어요. 영어 책을 외울 때도 그렇고, 저는 일단 목표를 조금 높게 설정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살면 스트레스가 많아 사는 게 괴롭지 않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인생의 재발견>을 보면 스트레스가 오히려 행복과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나와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목표를 이룬 뒤에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며, 열심히 참여하고 일하는 것이 곧 장수한 이들의 특징이다. 오래 산 사람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일찍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고된 일을 회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위의 책 47)

 

삶의 의미는 힘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데요, 도전에서 만나는 스트레스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자꾸자꾸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살아서는 안돼요. 습관적으로 살면 자극이 없고, 의식적으로 노력할 일도 없을 테니까요."

 

(신경과학자 드니즈 파크)

 

중년에는 다양한 위기가 닥쳐옵니다. 직장에서의 위기, 관계의 위기, 경제적 위기. 위기의 순간에 옆에 내가 믿고 신뢰하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가 행복과 불행을 가릅니다. 어른에게 우정이 필요한 이유를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1만 년 전, 수렵 및 채집 생활을 하던 우리 조상이 숲속을 돌아다니다가 곰을 만나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만약 혼자라면 그의 뇌는 '달아나!' 하고 소리 지를 것이다. 곰보다 더 빨리 달려야만 목숨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잘 모르는 다른 부족 사람이 근처에 있다면 그의 뇌는 조금 마음을 놓을 것이다. 이제 그 낯선 사람보다 빨리 달리기만 하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에 함께 사냥을 하던 친구가 곁에 있다면 그의 뇌는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시작되었다고 느낄 것이다. 이제 곰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못한다. 그저 저녁거리일 뿐이다.’

 

우리에게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권력에 대한 감시 기능을 하는 언론사의 경우, 외부로부터 압력이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그때 기자나 피디 혼자서 압력에 맞서 싸우기는 힘듭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겐 노동조합이 필요해요. 노동자 개인을 지켜주는 노동조합. 개별 노조가 싸울 때도 다른 노동조합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언론노조와 민주노총 산하에서 함께 싸우는 것입니다.

힘없는 노동자를 지켜주는 게 노동조합이고요.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언론사의 역할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언론노조 MBC 본부를 지키는 것이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회사 업무 중 하나라고 믿습니다. 인생 후반전을 앞두고, (백세 시대, 이제 겨우 50입니다.^^) 멋진 목표가 생겨서 참으로 즐거운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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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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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냥썽양 2017.07.24 0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원하겠습니다. 조직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언젠간 빛을 발할것이라 믿습니다^^

  2. 섭섭이 2017.07.24 0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PD님의 목표 꼭 이뤄질거라 믿습니다. 돌아와요 마봉춘~~~

    #김장겸은_물러나라
    #김장겸은_물러나라
    #김장겸은_물러나라
    #PD님_힘내십시요
    #시민들이_함께할테니
    #질기고_독하고_당당하게

  3. 가을하늘 맑음 2017.07.24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원합니다! 계속 관심 갖고 있습니다. 언론노조가 시민사회의 연대를 이끌어내고 꼭 승리하여 모든 분들 제자리로 복귀하시길 응원합니다.

  4. 게리롭 2017.07.24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까지 응원합니다!!
    김장겸 1년내로 물러날껍니다!!!!!!!! (혼자 궁예해봤습니다)

  5. 정지영 2017.07.24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에 대한 부당한 처우에 맞서다
    이제는 힘없는 노동자, 순기능을
    잃어버린 언론사를 바로 세우고자
    하시는 PD님의 이타심이 사명감으로
    까지 느껴집니다. 반드시, 될때까지
    응원하겠습니다.

  6. 예쁜남자 2017.07.25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저 나서서 앞서 나간다는 것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 생각이 됩니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겁니다
    존경 스럽습니다.

  7. 민트야 2017.07.25 2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안녕하세요 저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전 정말 말주변이 없지만) 피디님의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기에 댓글로나마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사실 며칠전 출근시간에 우연히 뵈었는데..작은 가죽가방의 지퍼가 아주 활짝 열린 채로 어딘가를 향해 당당하게 걸어가시는 뒷모습을 보며..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지었답니다. 실제로 만나보니 역시나 참..왠지모르게 인간적이시더라구요. 악수라도 청하고싶었지만 뚜벅뚜벅 힘차게 걷고계시던 피디님의 아침을 방해하고싶지않아서 마음속으로만 혼자 반가웠습니다. 저는 피디님을 알게 되서 참언론에 대한 생각도 다시금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피디님과 동료분들의 소신가득찬 외침으로 mbc의 밝은 내일이 얼른 도래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피디님 정말 존경합니다!!!

    • 김민식pd 2017.07.26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앙! 출근길에 옷깃이 스쳤던 소중한 인연이시군요. 고맙습니다. 부러 이렇게 시간을 내어 글을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전철에서 책을 읽는 게 버릇이라 가방을 열었다 닫았다 늘 정신이 없어요. ^^ 응원 말씀, 고맙습니다. 고맙고 소중한 인연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즐겁게 버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