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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승자에겐 체계가 있다

by 김민식pd 2017. 7. 31.

매트 뮬렌웨그라고 워드프레스의 개발자가 있어요. 워드프레스의 가치는 10억 달러가 넘고 현재 그는 오토매틱이라는 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어요. 오토매틱 사의 직원 채용은 순전히 이메일을 통한 지원 서류로 결정된답니다. 글의 명확성이 곧 사고의 명확성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거지요. 디지털 시대가 발전할수록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취업의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예전보다 글이 더 쉽고 빨리 퍼지는 시대거든요.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이 포털 메인에 올라가 팔자가 바뀌는 경우도 많아요. 200년 전 조선시대 선비가 쓴 글이 당대에 얼마나 읽혔겠어요. 이제는 내가 아침에 쓴 글이 오후에 수 만 명의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 시대에요. 말주변도 중요하지만, 소셜 미디어의 시대에는 글 솜씨도 중요합니다. 만나서 사람을 설득하는 것보다 글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거든요.

"죽어서 육신이 썩자마자 사람들에게 잊히고 싶지 않다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쓰든지, 글로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하라."

-벤저민 프랭클린

글은 어떻게 써야 할까요?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만화 <딜버트>의 작가 스콧 애덤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블로그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내게 '목표가 뭐냐?'고 물었다. 나는 목표 때문이 아니라 '체계'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모두가 그냥 웃기만 했다. 별 신통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신통치 않으니까 지독하게 연습해 체계를 세우려고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다." 

(<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확 와닿습니다. 제가 글을 매일 쓰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에요. 글을 더 잘 쓰기 위해서입니다. 패자에겐 목표가, 승자에겐 체계가 있어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목표는 중요하지 않아요. 목표는 누구에게나 있지요. 중요한 건 체계입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는 어떤 루틴을 개발하고 만드는가. 블로그가 좋은 것은 하루 한 편 글을 쓴다는 확실한 체계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목표 보다 영어를 매일 공부하는 체계가 더 중요한 것도 같은 이치지요. 

내 삶의 목표가 무엇인가?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그 목표를 위해 지금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그게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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