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뮬렌웨그라고 워드프레스의 개발자가 있어요. 워드프레스의 가치는 10억 달러가 넘고 현재 그는 오토매틱이라는 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어요. 오토매틱 사의 직원 채용은 순전히 이메일을 통한 지원 서류로 결정된답니다. 글의 명확성이 곧 사고의 명확성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거지요. 디지털 시대가 발전할수록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취업의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예전보다 글이 더 쉽고 빨리 퍼지는 시대거든요.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이 포털 메인에 올라가 팔자가 바뀌는 경우도 많아요. 200년 전 조선시대 선비가 쓴 글이 당대에 얼마나 읽혔겠어요. 이제는 내가 아침에 쓴 글이 오후에 수 만 명의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 시대에요. 말주변도 중요하지만, 소셜 미디어의 시대에는 글 솜씨도 중요합니다. 만나서 사람을 설득하는 것보다 글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거든요.
"죽어서 육신이 썩자마자 사람들에게 잊히고 싶지 않다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쓰든지, 글로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하라."
-벤저민 프랭클린
글은 어떻게 써야 할까요?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만화 <딜버트>의 작가 스콧 애덤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블로그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모두 내게 '목표가 뭐냐?'고 물었다. 나는 목표 때문이 아니라 '체계'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모두가 그냥 웃기만 했다. 별 신통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신통치 않으니까 지독하게 연습해 체계를 세우려고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다."
(<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확 와닿습니다. 제가 글을 매일 쓰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에요. 글을 더 잘 쓰기 위해서입니다. 패자에겐 목표가, 승자에겐 체계가 있어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목표는 중요하지 않아요. 목표는 누구에게나 있지요. 중요한 건 체계입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는 어떤 루틴을 개발하고 만드는가. 블로그가 좋은 것은 하루 한 편 글을 쓴다는 확실한 체계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목표 보다 영어를 매일 공부하는 체계가 더 중요한 것도 같은 이치지요.
내 삶의 목표가 무엇인가?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그 목표를 위해 지금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그게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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