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하려고 휴가까지 냈는데, 갑자기 한파가 닥쳐서 급하게 대만 배낭여행으로 일정을 바꿨습니다. 1주일 남겨두고 항공권 구입하랴, 숙소 예약하랴 바빴어요. 그러느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혼자 배낭여행을 다닐 때는 여행지 사전 조사가 필수인데 말이지요. 가이드 북을 찾아봤어요. "꽃보다 청춘' 타이완 편 이후 대만 관련 여행책자가 많아요. 다만 제가 짐이 늘어나는 걸 싫어해서 배낭에 책 한 권 안 가지고 다닌다는 거지요. (여행 가서는 휴대폰 어플로 전자 책만 읽어요.)
궁리 끝에 휴대폰에 'YES24 전자 도서관'을 깔고 관할 구립 전자 도서관에 회원 가입을 하고 전자책을 대여했습니다. 타이베이에 가서는 YES24 전자도서관에서 다운받은 대만 관련 여행책들을 읽으며 여행 다녔어요. 그 책들을 소개합니다.
2016-225 처음 타이완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정해경 / 원앤원 스타일)
타이베이 여행 입문서입니다. 5박6일 동안의 일정 예시도 나옵니다. 동선에 따라 하루하루 뭘할지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저처럼 데이터 로밍을 하지 않는 짠돌이 배낭족을 위해 전철역에서부터 목적지를 찾아가는 길을 사진 한 장 한 장 순서대로 보여줘요. 주말 여행의 경우, 이 책 한권으로도 해결됩니다.
2016-226 타이베이 미식 기행 (이은지 이명지 / 단델리온 북스)
타이베이에 와서 어떤 음식을 어떻게 주문해야할지 상세히 알려주는 안내서.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참고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저야 워낙 짠돌이 여행자라 그냥 야식 길거리 음식만 찾아다니지만... ^^
2016-227 타이완 편의점 탐방 (단델리온 북스)
타이완 편의점에서 무엇을 사야할지 간략 정리해둔 책입니다. 사진과 함께 무엇을 골라야할지 설명이 나와요. 책을 보고 망고 우유도 사먹어봤는데요. 대박이었어요! ^^
2016-228 남자는 여행 (정영호 등 / 세나북스)
이 나이에 혼자 배낭여행 다닌다고 하면 좀 문제가 있는 남자가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눈총을 받습니다. 그럴땐 동료 여행자들이 쓴 여행의 로망에 대한 책을 읽습니다. 책 속에서 크게 공감한 글.
'남자는 어른이 되지 않는다.'
저희 마님도 늘 그러지요. "어쩜 당신은 나이가 들어도 아직도 배낭 여행 타령이야? 도대체 철은 언제 들래?" 90까지 사는 세상이에요. 서둘러 어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이렇게 살다가 한 89세쯤 철들려고요. 제 꿈은 철 들기 전에 세상을 뜨는 겁니다. 이렇게 사는 게 즐겁거든요. ^^
책을 보면, 시애틀에서 LA까지 북미대륙 1500킬로를 16일간 자전거로 횡단하는 이도 있구요. 오로지 NBA 농구 시합을 보기 위해 즉흥적으로 미국 여행을 결정하는 이도 있어요. 책을 읽으며 죄책감을 지웁니다. 인생, 불 사를거야!
YES 24 전자도서관 3대 장점!
1. 우선 공공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점.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저희 동네는 다행히 가입 가능한 지역이네요.)
2. 한번에 다섯권까지 대여가 된다는 점! (교보문고 도서관은 대출 권수가 겨우 2권이서 아쉬웠거든요.)
3. 인기 도서의 경우, 예약을 걸어둘 수 있어요. 반납되는 대로 알림 문자가 옵니다. 정말 편리한 기능이네요! 이 기회에 크레마(YES24 전용 전자책 리더기)를 질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네, 저는 무엇을 살 때, 고민을 참 오래합니다. 휴대폰 어플로 일단은 버팁니다. 공짜로 할 수 있는 걸 굳이 돈 주고 하지 않는다. 이게 제 인생의 철칙입니다. ^^)
타이베이 샹산에 올라가, 해지기를 기다리며, 휴대폰 전자 도서관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이국땅에서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게 많아 참 즐거운 세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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