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KBS 다큐 제작진이 방송을 토대로 만든 책인데요. 만리 앞을 내다본다는 뜻으로, 관찰력이나 판단력이 매우 정확하고 뛰어남을 이르는 말입니다. 제1권에서는 인구와 경제 문제등을 다루는데요. 앞으로 취업은 갈수록 힘들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폭스콘의 사례가 인상적이었어요. 직원 수가 120만명에 이르고 연매출이 140조 원에 달하지만, 회사의 노동 실태는 열악합니다. 주당 6일, 하루 14시간 넘게 일해도 월급이 35만원도 안 된답니다. 몇년 전 폭스콘 노동자들의 연쇄 자살이 보도에 나온 적이 있었지요. 이처럼 노동자들이 가혹한 노동 환경을 못 견디자, 폭스콘은 노동자를 로봇으로 대체하기 시작합니다. 중국 선전시의 한 공장에서는 로봇을 도입한 후, 생산 라인 하나당 직원 수가 8명에서 2명으로 줄었고 공장 전체로 봤을 때 3000명이던 직원 중 2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답니다. 인건비가 가장 싸다는 중국에서도 노동자를 로봇으로 대체한다는 것,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일까요?
기업의 매출 증대가 노동자 복지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아요.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요?
'한 경제 연구소에서 우리나라 2000대 기업의 성장률을 분석했더니, 이들 기업이 올린 총 매출액은 2000년 815조 원에서 2010년 1711조 원으로,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날 만큼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일자리는 얼마나 늘었을까? 156만 명에서 161만 명으로, 겨우 5만 명 늘었을 뿐이다. 임금 역시 해마다 증가하는 생산성에 비해 얼마 오르지 않아 임금과 생산성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는데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그 성과가 노동자에게 배분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명견만리 1권' 전자책 37%)
성장의 낙수효과는 허구이고, 고용 없는 성장이 이미 고착화하고 있어요. 저 통계도 2000년부터 10년간의 일이라는 겁니다. 2010년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에 자본과 노동의 격차가 더 심화되었는데 말이지요.
이제 기업의 이윤 독식 구조는 바뀌어야합니다. 지금 방식은 지속가능하지가 않아요. 노동자가 사라지고 로봇이 그 자리를 채운다면, 기업이 생산한 물자를 사 줄 수 있는 소비자도 사라집니다. 자본주의 체제의 공멸이 시작되는 거지요. 자본과 노동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모색해야 합니다.
기업은 앞으로 노동자를 자동화 기계나 정보화 기기,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나 로봇으로 대체하려고 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고가 용이하도록 제도를 바꿔야하지요. 이번에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이 바로 기업의 요구에 부응한 겁니다. 성과연봉제 도입은 노동자를 자본가 입맛대로 부리고 자를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노동자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법적 장치마저 없애는게 성과 연봉제의 도입입니다.
노동조합은 약한 노동자 개인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든 조직입니다. 노동자는 노동조합을 지키고, 노동조합은 노동자를 지킵니다.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노력을 존중할 줄 아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건강한 노동 문화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본가를 꿈꾸고, 건물주를 꿈꾸며 살지만, 결국 우리는 노동자로, 세입자로 살아갑니다.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우리 자신의,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니까요.
'진화론적으로도 혼자서 살아남은 개체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승자독식이 이득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공생과 협력이 더 큰 파이를 나눠 갖게 한다. (중략)
인간은 바로 그 '공존의 진화'의 증거다. 인간이 다른 개체와 달리 엄청난 문명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공존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의 지난 역사를 보아도 그렇다. 독재와 독식의 시대가 번영을 가져다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혹여 그런 방향으로 역사가 진행되더라도 인간은 다시금 협력의 시대를 만듦으로써 위기를 돌파해왔다. 인간이 만들어낸 자본주의 역시 그렇다. 자본주의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진화시킴으로써 자신의 위기를 극복해왔다. 그리고 이제 자본주의는 또 다른 생태계로 진화할 때가 되었다.'
('명견만리 제1권' 전자책 48%)
자본주의의 미래, 공생과 협력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자본의 독주를 멈출 수 있는 노동자들의 연대,
철도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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